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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의 류마티스 관절염이야기

  • No : 426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1-08-08 08:28:50

내 몸의 면역체계가 관절을 공격한다!
불치병 아닌 만성질환, 관리하고 조절하면서 안전하게 동거해야

 
■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많이 발생
류마티스 질환은 전신적으로 생기는 자가면역성 질환들을 일컫는데, 가장 심한 관절 파괴를 가져오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여기에 포함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하여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퉁풍, 강직성 척추염, 라이터 증후군 등의 관절염뿐 아니라 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경피증, 근육염 등과 같은 교원성 질환 및 베체트 질환등과 같은 혈관염, 섬유근통 증후군 등의 다양한 질환이 류마티스 질환에 포함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그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인체의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외부의 이물질에 대해서 몸을 방어해야 할 면역계가 오히려 우리 자신의 몸을 공격하여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 부위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때로는 근육, 폐, 피부, 혈관, 신경계, 눈 등에도 이상이 올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100명 중 1명에서 발병하고, 남자보다 여자에서 3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한다. 주로 20대에서 50대 사이에 많이 발생하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다. 발병 2년 내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 아침에 가장 뻣뻣하고, 손가락 증상이 가장 흔해
가장 특징적인 것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을 움직이기 불편할 정도로 뻣뻣함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손 부위에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조조 강직’이라고 부른다. 흔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잘 쥐어지지 않는다. 조조 강직은 관절의 염증을 일으키는 다른 많은 질환에서도 나타나는데,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심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특징이 있어 보통 1시간 이상 지속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관절 증상은 관절이 붓고 아픈 것이 주된 증상이며, 손가락과 손목 부위에 가장 흔히 생긴다. 따라서 의사들은 손가락에 염증이 있는지, 손가락의 어느 부위에 염증이 있는지를 파악함으로써 류마티스 관절염과 다른 관절염을 구별하기도 한다. 하지만 10~20% 정도의 환자들에서는 손가락에 염증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손가락에 염증이 심해지면 마디가 불룩하게 부어오른다. 만져보면 처음에는 물렁물렁한데 이것은 관절 안에 물이 차거나 관절조직이 증식을 하기 때문이다.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에서 염증물질을 분비하여 통증 신경세포를 자극하거나 관절 안에 물이 차서 압력이 높아지면 격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상태로 그냥 놔두면 관절의 뼈가 자라면서 단단하게 부어오르기도 한다.
염증이 지속되면 물렁뼈가 녹아들어가게 되고 주변의 근육, 힘줄들도 염증에 의해 약해지거나 심하면 파열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들이 제멋대로 자리를 잡으면서 손가락이 돌아가고 틀어지는 변형이 생긴다. 변형된 손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힘을 주기도 어렵고 의도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지지도 않아서, 옷 입기, 수저 들기 등의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손 이외에도 염증이 잘 생기는 부위는 발목과 발가락, 무릎, 팔꿈치, 어깨 등으로 몸에 있는 관절은 거의 모두 침범될 수 있다.

■ 장기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과는 매우 다양해서 환자의 20% 정도는 약물치료를 잘 하면 재발하지 않는다. 그리고 20% 정도의 환자들은 병이 나았다가 몇 년 있으면 다시 재발하고 낫기를 반복한다. 이런 환자들은 관절의 파괴가 거의 없고 기능장애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가벼운 경과를 보이는 환자들은 대개 처음에 염증이 생긴 관절 수가 2~3군데 정도로 매우 적은 경우,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이고 급성으로 관절통이 시작된 경우가 많다. 나머지 60% 정도의 환자들은 경과가 매우 긴 만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인 경우, 류마티스 결절이 있는 경우, 특정 유전자가 검출되는 경우, 젊은 여자 환자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경과가 길고 심할 가능성이 높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류마티스 관절염도 완치는 어렵다 하더라도 꾸준히 치료하고 병을 잘 조절하면 통증이나 염증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 류마티스 치료제 발달로 증상개선 효과 높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첫 발병 후 1~2년 안에 관절 손상이 많이 진행되므로 경험 있는 류마티스 전문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약물치료는 크게 염증을 빠르게 조절하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질병 경과를 조절해주는 항류마티스제로 나눌 수 있다.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나 스테로이드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위장관 장애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는 무분별하게 남용하면 관절염 환자들의 뼈를 망가뜨리고, 당뇨, 내분비 기능의 파괴, 결핵 등 수많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항류마티스 약물은 신속한 진통 효과는 없는 대신 장기간 복용하면 관절이 변형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과를 수정하는 약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의 원인이 되는 물질(사이토카인)이나 세포에 작용하여 획기적인 효과를 나타나는 생물학적 제제 등이 많이 개발되어 임상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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