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김용발의 여행과건강/ 김포문화유적지 탐방

  • No : 162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1-03-29 07:29:01

사진 위로부터 덕포진, 우저서원,  애기봉에서 본 북녁땅.  덕포진은 병인양요 때의 프랑스군, 신미양요

 때의 미 해병대와 싸움을 벌였던 격전지이기도 하다. 우저서원은 김포출신 학자이며, 의병장인 조헌선

생을 기리기 위한 서원이며, 애기봉은 김포땅끝으로 민간인 통제구역으로서 이곳에서 북녁땅까지는 불

과 1,800m 거리를 두고 있다.

 

 

한강포럼, 김포문화유적지 탐방

 


이 지역 토박이 조한승회원의 안내로 융숭한 대접받아

 


자연경관이 훌륭한데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유적지

 

 

 

 

한강포럼은 그동안 매년 상하반기로 나누어 각 지방에 있는 서원, 사찰  등 문화유적지를 찾아 감으로써 회원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얼과 지혜를 깨닫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지역문화원을 통해 찾아가는 역사문화유적지 탐방은 김포시가 그 첫 번째다. 김포는 22만 인구를 거느리고 있으며, 김포 신도시가 완성되면 23만명이 늘어나 김포는 약 50만의 인구를 거느린 중견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김포는 흔히 김포비행장만 있는 곳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의외로 자연경관이 좋으며, 역사가 살아숨쉬는 곳이다.                                <김용발 : 발행인>

 


 한강포럼 역사문화 유적지 탐방은 전중신 회원이 치밀하게 기획, 미리 답사한 후 회원들을 안내, 현장을 찾아간다.
 필자는 김포 역사문화유적지 탐방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송파의 석촌역에서 버스를 탔다. 집결지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의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정각 8시. 출발 30분 전인데도 이미 많은 회원들이 도착해 있다.

 

 우리 일행을 태운 관광버스는 5분이 지난 8시 35분에 목적지인 김포문화원을 향해 출발했다. 탑승회원은 32명. 회원가운데는 마스부찌, 무라카미, 와타나베씨 등 일본인 3명이 있다. 마쓰부찌씨와 무라카미씨는 한국인 여성을 아내로 맞아 살고 있으며, 와타나베씨는 한국인 남성을 남편으로 맞아 살고 있다. 한마디로 이 세 사람은 한일 두 나라의 친선과 경제발전을 위해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는 두 나라의 장벽을 깨기 위한 민간외교관인 것이다.

 

 필자는 업무상 매일 차를 몰고 다닌다. 오늘은 관광버스에 올라 올림픽도로를 달리며 한강주위를 보니 같은 한강이라도 더 넓게 보이는 느낌이다. 자신이 운전을 하면서 주위를 보면 부분적으로 보이지만 관광버스에서 보면 한강주위의 전체가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일 것이다.
 9시 10분 김포시민회관에 도착했다. 안내를 맡아줄 조한승회원이 인사를 한다. 조회원은 한강포럼회원들이 김포시를 찾아주신데 대해 정말로 감사를 드리며,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회원은 “어젯밤은 마치 소풍가는 학생처럼 잠을 설치며 한강포럼회원들을 기다렸다”고 한다. 조회원은 이 지역의 유정복 국회의원(농수산부장관), 김포시장 등 기관장과 함께 지역유지들이 한강포럼회원들의 김포방문을 환영하고 있다며, 일정상 본인들은 참석 못했지만 관계관을 대신 보냈다며, 이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조회원은 이와 함께 이 곳 지역 유지들이 김포 쌀, 홍삼차와 홍삼캔디, 홍삼초콜릿, 떡 등 여러 가지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조한승회원은 교직자출신으로 김포토박이다. 조회원은 김포외고 교장 등 여러 곳의 교장을 역임했으며, 김포문화원장을 오랜 기간 동안 지낸 후 현재는 김포사랑운동본부 이사장으로 있다.
 조회원은 우리 일행을 안내해줄 여성으로 김포시 문화관광해설사 오기양씨를 소개했다. 오기양씨는 조한승회원의 고등학교 제자이기도 하다.

 

 처음 찾은 곳은 장릉(章陵)이다. 이곳에서는 박연근 문화해설사가 장릉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문화해설사가 유적지 설명을 하는 동안 이정남회원은 한강포럼회원을 배경으로 비디오카메라촬영에 분주하다. 이정남회원은 사진작가다. 아프리카 대사를 역임하는 등 외무공무원출신인 그는 우리 일행이 관광을 마칠 때까지 비디오카메라에서 한시도 시선을 떠나지 않았다. 비디오카메라에 몰입하는 동안은 무아지경에 빠지는 듯하다. 장릉은 사적 제 202호로 약 15만평에 이른다.  장릉은 원종(元宗)과 부인 인헌왕후 구(具)씨의 능이다. 원종은 14대 선조의 다섯째 아들인 정원군(定遠君)으로 인빈 김씨의 소생이다. 첫째 아들 능양군(인조)이 인조반정으로 왕위에 오르자 대원군에 봉해졌고, 1632년 왕으로 추존됐다. 어렸을 때부터 용모가 빼어나고 태도가 신중했으며, 효성과 우애가 남달라 아버지 선조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우저서원(牛渚書院)이다. 우저서원으로 가는 길에 우리 일행은 이곳의 여성단체 회장이 한강포럼회원을 위해 준비한 떡을 버스 안에서 먹었다. 장릉의 삼림욕을 마친 후에 먹는 떡은 더욱 맛있다.
 우저서원은 조선 선조 때의 김포출신 학자이자 의병장이었던 조헌(趙憲)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인조 26년(1648년)에 세워졌다. 서원은 조헌선생의 덕행을 기리고 지방의 유학교육을 담당하기 위하여 지은 교육기관이다. 경기도 지방유형문화재 제 10호로 지정되어 있다. 성품이 강직한 조헌선생은 임진왜란 때 도요도미 히데요시가 쳐들어오자 1천6백명의 의병을 모아 청주성을 수복하였으며, 금산성전투에서 왜병들과 장렬한 전투를 벌여 7백의병과 함께 죽음을 맞았다. 충남 금산에는 이들의 죽음을 기리는 무덤 ‘7백의총’이 있다.
 이어 우리 일행은 사적 제 292호인 덕포진(德浦鎭)으로 향했다. 조한승회원은 버스 안에서 김포 쌀은 여주 쌀보다 더 맛있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쌀이며, 김포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가까이 있어 해외에 다녀오기 좋으며, 서울이 가까워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 덕포진은 병인양요 때의 프랑스군, 신미양요 때의 미 해병대와 싸움을 벌였던 격전지이다. 덕포진에는 어선이 80여척, 횟집이 30여집이 운집해있다. 이곳에서는 김기송문화관광해설사가 설명해주었다. 김기송해설사는 올해 80세로 왕성한 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이렇게 튼튼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매사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그는 이곳에서 포(砲)발굴작업에 나서 큰 성과를 얻어 문화재발굴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 일행은 점심을 먹기 위해 대명포구에 있는 ‘청기와 횟집’으로 향했다. 청기와 횟집에 도착하니 오후 1시다. 각 테이블마다 해산물에다 회 1접시, 그리고 소주잔이 준비되어있다. 필자는 30년 전 조선일보에서 같이 근무한 이유경회원을 이번 여행에서 만났다. 시인이기도 한 이유경회원은 전중신회원과는 경남고등학교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참으로 세월은 화살과 같이 빠른 것 같으며, 그리고 세상은 좁은 것 같다. 30년 만에 한강포럼의 여행길에서 만났으니 말이다. 이유경회원과 막걸리를 마시며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심을 마친 후 우리들은 김포함상공원으로 갔다. 이곳은 52년간 바다를 지켜오다 지난 2006년 퇴역한 상륙함(LST)을 활용하여 조성한 수도권 유일의 함상공원이다. 이곳은 군함의 함장실, 조타실, 진료실 등에 들어가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주위에는 야외무대, 분수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이어 오후 3시가 되자 김포의 땅 끝 애기봉(愛妓峯)으로 향했다. 안내를 맡은 오기양해설사는 피로할 것이니 버스 안에서 주무시라고 취침시간을 준다. 술을 마신 탓인지 몸이 노곤하다. 애기봉이란 이름은 병자호란 때 끌려간 평양감사를 산봉우리 꼭대기에서 그리다 죽은 기생 애기의 한이 서려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애기봉은 민간인이 신분증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민간인통제구역이다. 애기봉 정상에서는 송악산 등 북녘땅이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마주한 남한 산은 산림이 울창한 데 비해 북한의 산은 온통 벌거숭이 산이다. 땔감으로 나무를 모두 베었기 때문이란다. 때문에 어느 곳이 남과 북인지 한눈으로 식별할 수 있다. 망원경으로 강 건너 1800m 떨어진 북녘땅을 살펴보니 이곳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전시마을이라서 그런지 한 농부가 소를 몰고 가는 광경이 눈에 띈다.

 

우리는 전시관으로 안내를 받아 현역 육군 중위로부터 애기봉에 얽힌 유래와 마주 보이는 북한 땅의 시설물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곳을 방문한 고 박정희대통령이 애기의 한은 가족과 고향을 잃은 실향민의 한과 같다고 해서 ‘애기봉’이라는 친필 휘호를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매년 추석 때는 이 곳 망배단에 가족과 고향을 북에 두고 온 실향민들이 찾아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통일을 기원한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애기봉 구경을 끝으로 김포관광을 모두 마쳤다. 시계는 4시 20분을 가리킨다.
 저녁식사는 꿩고기로 우려낸 얼큰 떡만두국을 먹었다. 조한승회원은 김포의 유력인사들을 일일이 소개해주고 교편생활을 했다는 김경태씨 등 몇 분을 한강포럼회원으로 가입시켰다며, 앞으로 한강포럼 김포분회도 개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중장출신인 차기문회원의 안보에 관한 짧은 강연과 함께 마쓰부치회원의 이번 여행에 대한 소감이 있었다.

 

 차기문회원은 우리군은 최신예무기를 갖추고 있고, 또 북한군이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도발할 경우 아무리 강력한 응징을 해도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북한이 국지전으로 나올 경우 강력한 응징만이 북한을 제압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쓰부치회원은 남북이 하나로 뭉쳐있다면 대한민국이 크게 발전했을 것이라며, 남북이 갈라져 대치하고 있는 데는 한국을 통치한 일본의 책임도 크므로 죄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마쓰부치회원은 특히 이번 지진에 한국국민의 큰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리며, 한국과 일본이 손에 손잡고 함께 발전해나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원회장은 마지막 작별 인사말을 통해 한강포럼에 속해 있는 3명의 회원이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라며, 한국 사람은 한국인답게 긍지를 갖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국이 짧은 기간에 선진국으로 발전한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한강포럼은 국내여행을 맡은 전중신회원, 외국여행을 맡은 안충모회원, 사진을 찍어주는 최강 회원 등 많은 사람들이 무료봉사로 도와주고 있어 포럼이 날로 발전해나간다며, 이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김회장은 끝으로 오늘의 김포투어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좋은 곳이 나타나면 언제라도 하루 코스로 다녀올 계획이라며, 인사를 마쳤다.
 전중신회원은 지난 4년간 전국의 역사문화유적지를 찾아 여행을 했다며, 조한승회원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어 오늘의 여행이 성공적이었다고 했다.전중신회원은 김용원회장의 뜻을 받들어 좋은 여행지를 찾아 항상 미리 답사를 한 후 한강포럼회원들의 역사문화유적지 탐방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김회장의 격려에 화답했다.

 

 이번 여행에서 김포는 김포비행장만 있는 곳이 아니라 자연경관이 좋으며, 역사가 숨 쉬며 살아있는 유적지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 32명이 참석해 그런대로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왜 이렇게 좋은 여행을 많은 회원들이 놓치고 있는지 아쉬운 점을 지울 수 없다. 다음에는 더욱 많은 회원들이 참석, 대성황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압구정에서 버스에 하차, 전중신 회원이 나누어주는 김포 쌀, 홍삼차 등 선물을 한 아름 안고 회원들과 다음 한강포럼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쉽지만 작별인사를 해야 했다. 피로에 지친 오늘 밤은 잠도 잘 오겠지.....
 

네티즌 의견 0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