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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여름나기

  • No : 2405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7-29 10:12:51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수욕장, 워터파크, 계곡 등에는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휴가이지만, 자칫 준비를 소홀히 하면 스트레스를 날리러간 휴가지에서 건강만 잃고 돌아올 수도 있다.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어 생기는 피부병, 물놀이 후 발생할 수 있는 귓병, 눈병 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질병에 대한 주의사항을 미리 숙지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여름휴가로 만들어보자.


 Ⅰ. 일광욕과 일광화상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

햇빛은 우리 피부에 이로운 점보다는 해로운 점이 훨씬 많다. 이로운 점은 단 두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갈색피부가 의미하는 사회적인 지위에의 동경, 혹은 정신적인 만족감, 때로는 수영복이 만들어내는 희고 검은 피부의 멋진 조화 등을 들 수 있겠고, 둘째는 비타민D가 햇빛에 의해 피부 내에서 자체적으로 합성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비만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비타민D의 공급을 태양에만 의지할 필요는 없다.

이에 반해 해로운 점은 매우 많다. 햇빛에 의하여 생기는 급성 부작용 중 대표적인 것이 일광화상이다. 누구나 해수욕장이나 야외 수영장에서 쓰라린 기억을 가지고 있을 터이지만 애벌레가 껍질을 벗고 아름다운 나비가 되듯 그렇게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물놀이를 즐기고 난 후에 뜨거운 햇빛에 노출된 지 4~8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빨갛게 되고 화끈거리는 등 통증이 심해지며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때에는 먼저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피부를 진정시켜 주어야 한다.

껍질이 일어날 때는 곧바로 벗기지 말고 그냥 놔두었다가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한다. 얼굴의 경우 바깥에서 돌아온 직후 찬물로 세수를 한 뒤 얼음찜질로 열기를 가라앉힌다. 그리고 매일 저녁 깨끗이 세수를 한 뒤 수렴화장수를 화장솜에 충분히 적셔서 10~15분 정도 광대뼈 근처와 콧등에 얹어두면 좋다.

수일이 지나 물집이 없어지고 피부껍질이 벗겨지면서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큰 오산이다. 더 큰 문제는 만성적인 부작용이다. 만성 부작용에는 피부 노화와 피부암이 있다.

주름이 지고 탄력이 없어지고 거칠어지며 때로는 검버섯도 생기는 것은 누구에게나 나이가 들면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실제로 피부노화의 원인은 햇빛과 나이의 기여도가 4대 1 정도로 햇빛에 의한 영향이 훨씬 크다.

또한 모든 피부암의 90%가 노출 부위에 생기는 등 햇빛에 의해 피부암이 생긴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 더 심각한 문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려서 일광화상의 경험이 있거나 20세 전에 각종 레저에 의해 햇빛에의 노출이 많았던 사람에게서 후에 피부암이 더 잘 생긴다는 것이다.

급성부작용은 수 시간 내지 수일 후에 나타나지만 만성부작용은 10~20년 후 심지어는 30년 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항상 젊을 수는 없다. 젊은 객기로 일광욕을 즐기는 것에 대한 보답은 수십 년 후 당신 자신의 얼굴을 책임질 나이에 받게 된다. 일광욕에 관한 한 실은 없다. 허만 있을 뿐이다.


Ⅱ. 물놀이 후 급성외이도염 조심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다나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철에는 물놀이 후 귀의 통증을 느껴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급성 외이도염, 일명 ‘swimmer's ear’때문이다. 급성 중이염과 함께 귀의 통증과 이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cm 정도의 통로인데, 여기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이 외이도염이다.

급성 외이도염은 수영이나 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수분이 외이 피부의 습진을 일으키고, 세균 등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입하면서 진행된다. 외이도 안쪽의 피부는 매우 얇고, 특히 안쪽의 피부는 지방이나 근육조직 없이 바로 밑에  외이도 뼈에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또한 심한 통증과 함께 피부의 찰과상 부위로 외부의 세균 혹은 진균 등이 침입해 각종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목욕이나 수영 후 습관처럼 면봉 등으로 귀를 후비는 분들이 많은데, 가급적 면봉 사용을 삼가는 것이 외이도염을 예방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초기에는 습진처럼 가려운 증상으로 시작하면서 점차 외이도 주위의 발적, 그리고 심한 경우 화농성 분비물이 나온다. 때로는 귀 앞에 위치한 귀밑샘으로 염증이 진행되어 입을 벌릴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고막도 염증으로 두꺼워져서 일시적인 전음성 난청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급성 중이염과 동반되어 발생하여 고막천공 및 이소골의 손상을 일으키며 영구적인 난청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외이도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은 녹농균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세균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칸디다 혹은 아스페르길루스 등의 진균들도 번식하게 된다.

이러한 급성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가서 먹먹한 경우, 면봉으로는 외이도의 겉면만 살짝 닦아주고, 안쪽의 물기는 헤어 드라이기를 이용해 바람으로 가볍게 말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외이도에 있는 귀지는 외이도의 pH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며 외이도 피부를 덮고 있어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면봉 등으로 과도하게 귀지를 제거하면 피부의 찰과상과 더불어 피부의 보호기전이 손상 받으므로 가급적 귀지를 과하게 파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급성 외이도염이 발생했을 때는 진통 소염제로 치료하거나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외이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항생제 연고 및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드레싱이 필요하다.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성분을 포함한 외이도 점액을 이용해 하루 두세 번 외이도에 약물을 넣어줄 수도 있다.

급성 외이도염이 만성 외이도염으로 진행해 지속적인 이루가 나오는 경우에는 식초를 적당한 비율로 생리식염수와 혼합해 외이도를 세척해주는 식초 요법을 시행하는데, 이 원리는 식초의 산을 이용해 외이도 피부의 정상적인 pH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Ⅲ. 물놀이 후 유행성 결막염 조심

-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명준 교수

여름 휴가철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면 유행성 각결막염이 빈발한다. 유행성이란 이름은 비슷한 시기에 특정 지역 내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고, 각결막염은 검은 동자에 해당하는 각막과 흰자위에 해당하는 결막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원인은 바이러스이며,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매개로 하여 옮기 쉽다.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수주에 이르는 상당한 기간 동안 불편한 증상이 지속될 수 있고 각막혼탁에 의한 시력저하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결막염으로 나뉜다. 유행성 각결막염이 보다 흔한데,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급성 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가 원인이며, 1969년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해에 크게 유행해서 아폴로 눈병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잠복기는 대개 5~7일이다. 보통 감염 후 3일이면 눈물과 눈곱 등 분비물이 많아진다. 이어 흰자위가 빨개지면서 눈이 퉁퉁 붓고 햇빛을 보기가 힘들어진다. 이는 아데노바이러스가 눈의 흰자위 부분을 덮고 있는 결막에 침범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대부분 한쪽 눈에 걸리면 반대쪽 눈에도 전염된다. 눈물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반대편 눈으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반대편 눈에 나타나는 증상은 처음 발병한 눈보다는 경미한 편이다. 대개 2주 정도가 지나면 치료되지만 바이러스의 증식이 왕성하면 검은 동자에 해당하는 각막을 침범하여 각막 혼탁을 일으키고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보통 아폴로 눈병이 일주일 정도면 치료되고 각막염으로 악화되지 않는데 반해 유행성 각결막염은 경과가 길고 불편한 증상의 지속기간이 길고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다. 따라서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전파를 막는 핵심은 격리와 개인위생이다. 일단 가족 중 한 명이 걸리면 다른 가족구성원에게 옮기기 쉽기 때문에 수건, 침구 등 바이러스 감염을 매개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하지 않는다. 발병 후 약 2주간 전염력이 있고, 환자와 가족, 주변사람 모두 손으로 눈을 만지는 것을 삼가야 하며,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일단, 감염이 발생한 경우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줄이는 데 치료의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안과의사의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보통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안약이 사용되고, 상태에 따라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항염증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바이러스로 오염된 눈물을 세척하는 효과가 있으며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눈 주변이 붓고 이물감이 심할 때는 냉찜질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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