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진정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만큼 휴가 이후 건강도 확실히 챙겨야 한다.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경우 장시간 운전이나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의 장거리 이동, 무리한 일정 등으로 신체 밸런스가 깨지는 경우가 많다. 미리 신체 밸런스를 일상생활에 맞추지 못하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후가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생체리듬이 깨져 체내기능이 저하되면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화돼 여름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휴가 후유증은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계속되면 우울증, 만성피로와 같은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체 리듬을 맞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면 리듬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여행으로 인한 시차적응, 휴가기간 중 잦은 늦잠은 일상으로 돌아온 후 수면건강에 큰 지장을 준다. 이로 인해 평상시보다 계속 늦게 잠들거나 심한 경우 불면증 및 극도의 피로감으로 다음날 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휴가로 인한 피로 누적과 근육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 후 '완충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누워 지내는 것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선 기상시간과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맞춰야 한다. 출근 하루 전에는 가능한 한 일찍 잠자리에 들고, 7~8시간 정도의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늦잠을 자게 되면 오히려 피로가 가중되고 수면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으니 늦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늦잠보다는 10~2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이 더 도움이 된다.
한진규 원장은 “휴가 후유증 으로 밤에 잠을 잘 못 잔다면 멜라토닌이 잘 분비될 수 있도록 아침에 밝은 빛에 몸을 노출시키고 밤에는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대한 어둡게 실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휴가 후 스트레칭은 피로를 완화하는 기본적인 방법 중 하나다. 인대 및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혈순환을 촉진해 몸의 기운을 되찾아주는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무리한 동작은 피하고 몸을 편안히 놀릴 수 있는 정도가 알맞다. 스트레칭을 하다가 피로하거나 어지럽다면 반드시 운동을 중단하고 증상이 회복된 뒤 다시 하도록 한다. 관절에 체중이 지나치게 실리거나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한 번에 하기보다 조금씩 몇 번에 걸쳐 나눠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침체된 신진대사에 활발하게 해주는 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을 섭취하기 위해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하루에 20~30분씩 일주일에 3, 4일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잠시 명상에 잠기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