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진료에 실제로 사용이 가능한 시력 측정 애플리케이션이 세계 최초로 충북대학교병원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충북대병원 안과 김재형 교수는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의 화면을 모니터나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미러링을 이용하여 모니터 또는 TV에 나타나는 시력표를 읽어 시력을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력표의 글자(시표)들은 랜덤 방식으로 검사마다 다른 글자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외울 수 없도록 하였고, 시인도(읽기 쉬운 글자와 어려운 글자의 배합)를 고려하여 랜덤 방식이지만 검사의 난이도가 일정하도록 했다.
안과 진료에서 시력 측정은 일정한 거리에서 일정한 크기의 글자들을 읽을 수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것인데, 기존의 시력 측정 애플리케이션들은 사용하는 기기 종류에 따른 화면 크기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근거리 시력표가 전부였으나, 이 애플리케이션은 원거리 시력 검사용이며, 검사 거리 및 미러링에 사용하는 모니터의 크기를 보정하여 일정한 시표들이 화면에 표시되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표시되는 시표는 숫자 뿐 아니라 알파벳, 란돌트 고리(시력 측정에 쓰이는 시표의 하나로 ‘C’모양으로 되어 있다. 즉 고리의 일부에 잘린 데가 있어서 그 방향을 검출함으로써 시력을 결정한다) 등을 옵션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시력 측정 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읽기 속도를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도 국내 최초로 개발하였다. 그동안 한국어로 되어 있는 읽기 속도 차트는 없어 영어로 되어있는 차트를 사용하여 근거리 읽기 속도를 측정하였으나, 이번에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한국어 문장을 읽는 속도를 직접 측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아이패드 자체를 원거리 시력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앱도 개발했다.
김재형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국내 최초 랜덤 방식의 시력 측정 앱인 동시에 안과 진료에 실제로 사용 가능한 세계 최초 시력 측정 앱”이라며 “어떤 모니터 또는 영상장비에서도 구현이 가능하며, 집에 있는 TV에서도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를 연결하여 정확한 시력을 측정할 수 있고, 기존 시력 차트보다 저가의 시스템으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