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를 결정하기 전 최소 세 군데는 다녀보라’는 말이 있다. 간단한 스케일링부터 충치, 잇몸 질환, 교정, 임플란트 등 치과 진료가 점차 전문적이고 세분화되면서 자신에게 맞는 치과를 선택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 게다가 과거에 비해 치과의 수가 현격히 증가하고 병원 사이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환자 치료보다 금전적인 이익에 급급한 치과의사가 늘어나고 있어 과잉 진료 없는 양심 치과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미래엔 와이즈베리가 이 같은 현실에 경종을 울리며, 환자들에게 올바른 치과 선택 가이드를 제시하기 위해 일본의 현직 치과의사가 직접 저술한 건강 에세이 『좋은 치과의사를 만나는 10가지 똑똑한 방법』을 출간했다.
이 책은 <치아를 뽑지 않는 치과의사의 혼잣말>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할 만큼 ‘함부로 치아를 뽑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환자를 정성껏 진료하는 저자 ‘사이토 마사토’가 치과계에 만연한 비양심적인 진료를 고발하며 업계의 금기를 깨고 쓴 긴급 보고서다. 편의점만큼이나 치과가 많은 일본에서 일어나는 환자 쟁탈전, 과잉 진료, 과도한 치료비 요구 등 치과계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특히 무조건적인 발치와 임플란트 수술을 추천하는 치과의사를 조심하라고 당부하며, 단지 돈 때문에 위험성이 높은 임플란트 치료를 장려하는 의사들이 많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이 책은 치료 한 번으로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하는 자극적인 광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명의가 있는 치과라면 입소문만으로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기 때문. 저자는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악덕 의사가 아닌 바른 진료를 하는 치과의사의 10가지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며, 좋은 의사를 구분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환자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 고민을 묻는다. △고민의 원인을 명확하게 판단한다. △알기 쉽게 설명하고 어떤 질문에도 답한다. △환자의 경제 상태에 맞는 치료를 제안한다. △반드시 환자의 동의를 확인한다. △전문 분야에 맞는 다른 치과의사를 소개한다. △무리하게 치료하지 않는다. △기술이 좋아서 아프지 않다. △다른 병원의 환자도 성의 있게 처치해준다. △치아 질환 예방과 이 닦기를 강조한다.
치아의 불편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치료법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본연의 치아를 유지하면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음에도 굳이 발치를 권하는 의사들이 있다. 이는 환자가 겪게 될 수많은 부작용은 뒤로한 채 전문적인 치의학 지식이 없는 환자들을 우롱하는 옳지 못한 행위이다. 이 책은 현실 고발은 물론, 환자들이 주체적으로 병원을 선택하고 치료에 있어 보다 명확하고 똑똑하게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식을 전한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자일리톨 껌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는가’, ‘치주 질환이 다른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는가’, ‘키스로도 충치가 옮는가’ 등 치아건강을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답이 수록되어 있어, 치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상식을 배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