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5 (월)

  • 흐림동두천 10.9℃
  • 흐림강릉 9.2℃
  • 흐림서울 12.4℃
  • 흐림대전 10.9℃
  • 흐림대구 10.8℃
  • 흐림울산 10.3℃
  • 흐림광주 13.2℃
  • 흐림부산 11.5℃
  • 흐림고창 13.3℃
  • 구름많음제주 15.1℃
  • 흐림강화 11.3℃
  • 흐림보은 10.6℃
  • 흐림금산 10.5℃
  • 흐림강진군 12.4℃
  • 흐림경주시 10.5℃
  • 흐림거제 12.2℃
기상청 제공

/김희수총장 자서전/31/기숙형 사립 고교로 발전해

육영사업만은 꼭 성공시켜야겠다는 것이 나의 각오

삼십여 년 전은 우리나라의 교육 수준이 열악했고 더구나 면 단위의 시골마을은 모든 환경이 낙후되어 있었다. 마을에서 유일했던 인수중학교가 폐교되면 학생들은 먼 곳까지 차를 타고 나가서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차도 귀하고 차비도 귀한 때여서 그것 또한 부담이었다. 


내가 중학교를 지어주자 스승의 날에 많은 학생들이 나에게 감사의 서신을 보내왔는데, 이렇게 훌륭한 학교를 세워주어 공부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들이었다. 역시 고향에 학교를 설립한 것에 대해 보람을 갖게 되고 학생들의 감사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편지에는 간혹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물을 해달라는 요구도 있는데, 나는 대부분 다 수용하여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건양고등학교 명곡학사 준공식에서 김희수 총장(왼쪽에서 여섯번째)과 부인 김영

이 여사가 관계인사들과 함께 준공테이프를 끊고 있다.


과 부인 김영이 여사
학교를 처음 설립할 때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본관을 설계할 때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만들었고 각 교실에 24인치 TV를 설치해 주었다. 그런데 1학년 학생 한 명이 수업시간에 보이지 않아 선생님이 여러 곳으로 찾아다니다가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학생은 “구린내 안 나는 화장실도 있느냐”고 물으며 신기해 하며 앉아 있더라는 것이다. 양촌은 벽지라서 수세식 화장실이 없을 때의 일인데, 아마 그 학생은 지금쯤 돈을 모아 수세식을 갖춘 집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때 화장실 사용도 산교육의 일부라는 걸 느끼게 됐다.


총장으로 일하고부터는 대전에 집을 마련하여 지내고 있지만, 그 전에는 서울에서 논산으로 내려오면 대대로 살아온 고택 ‘영승재(永承齋)’에서 묵었다. 그러면 그곳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인 건양중고교에 들러 학교를 돌아보고 선생님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곤 했다. 때로는 공부하는 학생들을 창 너머로 보면서 역시 교육에 투자한 것은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언젠가 나의 먼 친척뻘 되는 아주머니께서 조카는 병원에서 돈을 벌고 학생들 수업료까지 받으니 큰돈이 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렇듯 육영에 대한 무지를 깨우쳐주는 것도 교육의 몫이라 생각한다.


건양고는 지금까지 120명의 졸업생 중 약 100명 이상이 전문대 이상 대학에 진학, 논산시에서는 수준이 높은 편에 든다. 우수한 학생들은 그간 서울의 명문대에 합격했고 우리 건양대에는 평균 20~30명 정도의 합격자를 내고 있다.

올해 건양고는 충남의 18개 기숙형 고교 중 사립학교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1억 원의 예산으로 기숙사인 ‘명곡학사’를 준공하여 우수한 학생들이 최적의 학습 환경 속에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이란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매듭짓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향 논산에 중·고교와 대학을 세우자, 주위 사람들은 고향 발전과 육영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주어 감사하다는 찬사를 보내오지만 나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이 한 가지가 있다.

 

중학교 인수 때나 대학 설립 때나 같은 생각이었는데 학교가 만의 하나 부실해져 2세 교육과 고향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면 내가 설 땅이 없다는 생각이다. 잘못되면 부모님은 물론 누대를 살아오신 조상님께 크게 욕된다는 생각에 육영사업만은 꼭 성공시켜야겠다는 것이 나의 각오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이런저런 뒷말이 들려오지 않으니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좋은 학교 만들기에 더욱 힘쓰려 한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동아ST, 에티오피아에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 5년간 기부 동아에스티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글로벌로 뻗어 나간다. 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김민영)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MCM 병원(Myungsung Christian Medical Center, 명성기독병원)과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 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동아제약 커뮤니케이션실 김용운 상무, MCM 병원 김권삼 원장, 하이카디 제조사 메쥬 조성필 부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동아에스티는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소외지역 의약품 접근성 향상, 치료 비용 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에티오피아 지원을 시작으로 동아에스티의 글로벌 사회적 책임 활동을 더욱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실시간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플러스, 라이브스튜디오 등을 5년간 명성교회 NGO단체 브라이트보이스에 지원한다. 입원 환자의 효율적인 원격 모니터링을 위해 연 1회씩 방문해 의료진들에게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메쥬와 협력해 국내에서도 에티오피아 환자를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에티오피아에서 한국 병원으로 불리는 MCM 병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