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을 위로하고 치유를 기원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나눔소리‘(대표 이은지) 공연이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열려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광주의 초•중•고교생 30여명으로 구성된 나눔소리 단원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4일 병원내 1층 로비에서 1시간여 동안 흥겨운 선율을 들려줬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열린 음악회에는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 환자와 보호자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채 박수갈채를 보냈다.
비발디의 ‘4계’ 중 ‘겨울’,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테츠키 행진곡’ 등 클래식을 비롯해 비틀즈의 ‘오브라디 오브라다’, 영화 `미션‘ 중 ‘가브리엘의 오보에’ 등 팝과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연주됐다. 노년의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해 ‘아리랑’ ‘뱃노래’ ‘어머나’ 등 민요와 가요도 들려줘 감흥을 더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캐럴송이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장단을 맞추며 이들의 공연에 화답했다. 특히 ‘목포의 눈물’이 연주될 땐, 모든 이들이 한마음으로 노래하기도 했다. 마무리 연주가 끝날 때마다 앙코르가 쏟아지는 등 환호성이 가득했다.
공연을 지켜본 박모(51·여)씨는 “위암 치료를 위해 입원중인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크나큰 마음의 선물을 받았다. 좋은 음악으로 힘겨운 투병생활을 위안해준 ‘음악천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미소지었다.
첼로를 연주한 옥시우(삼육초 6)양은 “환자들과 관객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힘겹게 연습해온 보람을 느꼈다”며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계속 음악봉사를 통해 투병중인 분들께 힘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지역 초·중·고교생들로 구성된 ‘나눔소리’ 오케스트라는 지난 2009년 창단됐으며, 2012년 4월부터 매년 격월제로 화순전남대병원을 찾아 암환자들에게 치유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병원과 요양원 등에서도 꾸준히 음악연주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