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치러진 대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총회가 '회원들의 철저한 냉대'와 '무관심'속에 막을 내림에 따라 후폭풍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일부회원들의 회장 불신임안 상정이 남발되고 있는데 따른 피로감이 오는 4월 치르는 의협회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최대 관전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이날 임시대의원총회는 회장 불신임안 표결도 시도해 보지 못하고 의결정족수 미달로 결의문만 낭독하고 '허탈 총회'로 막을 내렸다.
이와관련 임시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서울의 한 대의원은 "회장 불신임안을 1년 사이에 두번이나 상정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대한의사협회가 이지경까지 왔는지 자괴감 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케어에 이어 의료전달체계 등이 의료계의 최대 현안인 점은 충분히 이해 한다"고 전제한 이 대의원은 "정책과 관련 사사건건 회장 불신임안을 상정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설령 회장의 정책 결정 방향이 일부 회원들의 방향과 다를 경우 충분한 토의와 토론을 거쳐 합리적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민주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 대원원은 "회장 불신임안을 요구한 79명의 대의원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드린다 해도 두번째 탄핵상정은 무리였다"고 주장했다.
이 대의원은 특히 "오는 4월 치러지는 회장선거를 통해 충분히 의사표현을 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장 불신임안 상정을 밀어 붙인 것은 신의 악수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경기도의 한 일반회원은 "첫번째 회장 불신임안 상정은 관심이 많아 시간대별로 체크 해 봤지만 이번 임총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말하고 "이번 탄핵상정은 모든 회원들에게 상처만 준 꼴이 되었다"며 비난했다.
그렇다고 현집행부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운을 뗀 이회원은 "회장이 잘못하면 회원들의 질타를 받거나 자리에서 물러나야 마땅하지지만 탄핵사유가 분명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불신임안 상정의 남발은 모두 회원들에게 불행한 일이라"며 "정책적 문제만큼은 충분한 토의를 거쳐 해결하는 성숙된 협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