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안을 놓고 불거진 의료계 내홍이 일단 정리되는 분위기이다.일각에선 불가역적으로 정리되었다고 진단하기 보다는 회장 선거전까지 봉합되었다고 보는 것 같다.
추무진 회장은 13일 대의원들에게 보낸 서신문을 통해 "더 이상 의료 전달체계 개선 권고안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회원들의 단합을 호소하고 나섰다.
추회장은 "어려운 진료 환경 속에서도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명감으로 인내하고 계시는 여러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린다"고 운을 뗀뒤 "지난 2월 10일 임기가 몇달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발의된 불신임안은 회장인 저의 부덕의 소치라 생각한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이어 추회장은 "불신임안은 비록 정족수 미달로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못했으나 그 회초리 같은 대의원들의 발언과 회원들의 목소리는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 현 집행부의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안은 더 이상 진행하지 말라는 대의원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어 더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머리를 숙었다.
그러면서 추회장은"의료전달체계 개선을 통하여 죽어가는 의원을 살리고 의원과 병원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기능정립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정관과 대의원회 수임사항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는 회장으로서 대의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의료전달체계 문제는 추회장의 이같은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오는 4월 치러지는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전에서도 핫 이슈로 등장할 공산이 커졌다. 추회장이 회장선거에 나설 경우 상대 후보들의 거센 도전은 피할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