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의사회 제 29대 이향애 회장이 28일 취임기자허견을 갖고 향후 회무 추진 방항등을 소상하갸 밝혔다.
이회장은 제29대 한국여자의사회 집행부 임원들은 앞으로 2년간 한국여자의사회를 어떻게 끌고나가고, 여자의사회가 의료발전을 이끄는 한 축으로서 어떻게 역할을 더 높일지 많은 고심도 했고, 나름 준비도 했다고 모두 발언을 통해 전했다. 이회장의 모두 발언을 간추려 싣는다.(편집자 주)
■ 회무 운영 방향과 사업 추진 계획
저희 제29대 집행부의 개략적인 사업 계획은 지난 4월 정치총회 때 한 번 보고를 드린 바 있고, 특히 제 취임사에도 몇 가지 언급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나 보완할 부분도 있어 다음 달 임원 워크숍(6월 9일)에서 내용을 더 다듬고 세부 전략도 만들고자 합니다. 우선 계획 중인 사업 계획과 회무 운영방안을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사업 소관 부회장들과 역할 분담-능률적인 회무를 구현하겠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집행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갑작스런 변화가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29대 집행부는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계속 사업을 계승하면서 시대적 조류에 맞게 여의사회원들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가적으로 발굴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런 기조에서 제가 회장으로 가장 중시하는 것은 한정된 조직과 예산을 어떻게 합목적적으로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인가 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집행부의 팀플레이입니다.
저희 집행부에는 저와 3분의 부회장님이 계시고, 24분의 유능한 이사들이 계십니다.
모두 28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시스템으로 기능하는 회무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3분의 부회장님에게 회무 영역별로 소관 상임이사를 관장토록 역할과 책임을 부여해 드렸습니다. 따라서 각 부회장님들께서 소관 상임이사들을 직접 컨트롤 하시도록 하고 있으며, 월례 상임이사회를 개최할 때도 부회장님과 소관 상임이사들이 그룹을 지어 앉으실 수 있도록 자리를 배치하여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부회장님들이 팀장으로서 팀원을 리드하시도록 하고 저는 조정하고 통합하는 지휘자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저로서는 격식을 파괴하여 책임과 성과위주로 회무를 발전 시켜 보자는 시도인데 최근 한 달의 경험으로 볼 때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상근한다는 각오로 회무에 집중하고 찾아가는 회무를 실천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개업도 오래 했고, 솔직히 요즘 환자도 별로 없습니다. 특히 늦깎이에 회장을 맡아 주위의 걱정을 산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회장을 해보겠다고 선뜻 나선 것은 ‘봉사를 제대로 해 보겠다’는 생각이 깊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여의사로 살아 온 경험을 가지고 여의사 공동의 발전, 나아가 의료계를 위해 무언가 더 기여를 해 보자는 생각이고, 이를 몸으로 때워 나가고자 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사무국에 매일 출근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근의 개념으로 회무에 집중하고, 회원들을 찾아다니며 발로 뛰면서 소통을 이루고자 합니다. 사실 저는 회장에 취임한 이래 오전은 아예 병원 문을 열지 않고 있으며, 제한적인 범위에서 오후에 예약된 환자만 진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축적된 시간으로 사무국, 상임 이사 등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며, 회무를 살피고 있고, 유관 기관이나 단체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관심을 쏟는 것은 여의사 회장으로서 대외협력이고, 여의사회의 네트웍 확장입니다. 어느 곳이나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찾아가고, 문제를 해결하는 회장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기본에 충실하겠습니다.
한국여자의사회의 창립 목적은 여의사 회원들의 친목과 국제교류, 그리고 학문교류를 통해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높이며, 회원 권익을 옹호하고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여자의사회는 이 같은 목표에 부응하여 매월 월례회를 겸해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여 회원 친목과 여성의료전문가로서의 소양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저희 집행부도 회원 친목과 학술교류를 회무의 기본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발전 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동시에 세계여자의사회장을 2번이나 배출한 나라답게 세계여자의사회에서 주류로 역할을 높여 나가도록 국제 교류에 계속 힘써 나가고자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2020년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여자의사회 서태지역 국제학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조직위원회(위원장 백현욱)를 적극 도와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국민건강증진 차원에서 소외 계층이나 저개발 의료봉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여성의료전문가 단체의 본분을 다하고자 합니다.
▶ 의료계의 한 축으로서 여의사회 위상 정립에 주력
한국여자의사회는 사단법인체이지만 대한의사협회 산하조직이 아닌 임의단체입니다.
출발자체가 60여 년 전 세계여자의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조직을 만든 이래 독립된 활동을 해 왔기에 회원들은 대한민국 의사회원이면서 한국여자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와 연관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형식 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의사들도 똑 같이 대한의사협회 회원이고, 실제 소속된 구의사회나 시의사회, 또는 특별분회에서 의협 회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비록 한국여자의사회가 대한의사협회의 산하 조직은 아니지만 의사협회의 한 축으로서 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여의사 회원들의 힘을 모아 의협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기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기자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지난 5월 20일 열린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때 한국여자의사회가 처음으로 ‘깃발’을 앞세워 참여 했습니다. 물론 그동안 의협이 주도한 각종 궐기대회나 결의대회 때 여의사들이 참여를 안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때는 무리에 그냥 섞였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당하게 한국여자의사회 깃발을 앞세워 의협 산하 다른 단체와 같이 색깔을 나타내며 조직으로 의협에 힘을 보탰기에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여자의사회는 앞으로도 의료계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노력에 더 큰 힘을 쏟아 나갈 것이며, 의협 또한 여자의사회를 동반자로서 더욱 이해하고 협조와 지원을 다해 주리라 기대합니다.
▶ 한국여성의사 120년사 편찬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한국여자의사회의 역사는 62주년이지만 우리나라 여의사의 역사는 10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엄밀히 따져보면 여성의료인은 조선 시대부터 의녀(醫女) 제도가 있었기에 뿌리가 훨씬 깊다고 할 수 있지만 현대식 의학교육을 받은 최초의 여의사는 1900년 볼티모어 의과대학을 졸업한 박에스터입니다. 그로부터 여의사 역사가 12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초창기 여의사들은 동경유학생이 주류를 이뤘지만 구한말 경성여자의학강습소가 개소하면서 우리나라에 여의사 시대가 본격 열리게 되었고, 특히 초장기 여의사들은 선각자적인 정신으로 일제치하에 항거하면서 민족혼을 되살리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이에 우리 한국여자의사회는 역사를 되살려 여의사 회원들의 자존을 높이고, 선배들의 혼을 이어받아 여성의료전문가로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한국여의사 120년사’ 편찬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