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어린 베트남 소녀가 백혈병 치료를 위해 인천의료원(원장 김철수)을 찾았다.
최근 먼 타지에서 의료관광 차원이 아닌 절실한 치료를 목적으로 의료원을 찾는 암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사할린을 비롯해 블라디보스톡, 하바롭스크, 타슈켄트, 알마티 등에 이어 최근 하노이에서도 7세 베트남 소녀 응엣비가 찾아왔다.
지난 2월, 베트남에서 급성림프성백혈병으로 진단받은 응엣비는 베트남에서 실시한 관해유도요법이 실패함에 따라 완치가 어려워졌다. 표준적인 치료로써 소아백혈병 완치율은 80%를 상회하지만, 관해유도요법에 실패한 경우 예후가 좋지 않으며 베트남에서의 치료가 어렵다는 현지 의료진의 의견에 따라 김철수 원장을 찾게 되었다.
김 원장은 과거 인하대학교병원 재직 당시 베트남 국적 8세 소년과 37세 남성의 난치성 백혈병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친바 있어 베트남 사회에서 상당한 인지도가 형성되어 있다. 지난 2004년 한국 의학사상 최초로 외국인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한 만큼 전문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로 손꼽힌다.
지난 21일(목) 응엣비 가족은 어렵게 한국에 입국하였지만 치료비라는 난관에 다시금 부딪히게 됐다. 한국인의 경우 의료보험 혜택으로 인해 적은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외국인의 경우엔 해당이 되지 않아 큰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된다. 이에 의료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해당 환자 치료비 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비정부 민간기구인 혈액암협회 이철환 총장을 비롯하여 제약업체를 접촉하고 있으며 인천광역시의료원 및 인하대학교병원 전문가들의 다학제 진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의료원이 암 전문 병원으로 거듭난 것은 인천광역시의 복지 사업 「인천손은藥손 – 행복인천 통합 암 관리 지원 사업(이하 인천손은약손)」과 연관이 깊다.
인천손은약손 사업은 인천광역시의료원이 지난 2017년부터 전국 지방의료원 중 최초로 시행하는 암관리 복지의료이며 시민을 대상으로 예방과 검진, 치료까지 5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올해 사업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기존 6대 암에서 모든 암 종으로 확대됐고, 지원 한도도 1,000만원으로 상향돼 시민 만족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 2017년 1,072명을 대상으로 약 2억원 가량을 지원했고, 현재까지 많은 시민이 애용하고 있다. 흔히 보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같은 암 뿐만 아니라 ▲위장관기질암 ▲부진피질암 ▲신세포암 ▲맥관면역 모세포림프종 ▲전골수성백혈병 등 비교적 희귀한 암에서도 환자에게 크나 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