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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ㆍ병원

녹색병원,예멘난민 살레 씨 발목 수술과 입원치료 지원

내전 상태인 예멘을 떠나 2014년 5월 한국으로 건너온 살레 씨. 살기 위해 잠시 떠나온 여정이지만 고국은 아직 전쟁 중이고, 한국사회에서는 여전히 표류 중이다. 2014년 당시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해 난민 신청을 했지만 승인은 나지 않았고 4년 5개월째 대기 상태. 한국에 온 지 2년 정도가 지나 외국인등록증이 압수되었고 2개월마다 체류연장을 갱신하고 있다.


난민인권센터에서 법무부 난민과에 행정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난민 인정을 받은 사람은 전체 신청자의 1.51% 정도이다. 때문에 살레 씨와 같은 사례가 한국에서는 훨씬 일반적이다. 이들은 취업을 할 수 없고, 의료보험이 있는 국민이나 외국인으로 등록된 다른 이들과 같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다.


경북 구미에 거주하던 살레 씨는 지난 9월 20일 세 들어 살던 집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다리를 다쳤다. 일을 못해 수입이 없다보니 고국에 있는 어머니로부터 간간이 돈을 받아 지내고 있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상태였기에 그 정도 부상으로는 병원에 갈 수가 없었다.


“외면하지 않아줘서 고맙습니다”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거동을 할 수 없어 방 안에서 일주일을 버티다 결국 큰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고서야 왼쪽 발목뼈가 부러진 사실을 확인했는데 700~800만 원가량의 병원비가 든다는 말을 듣고 치료를 포기했다. 어려운 상태에 처한 살레 씨에게 한국인 지인이 녹색병원(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소재)을 소개했다.


살레 씨는 10월 초 녹색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한 뒤 큰 비용부담 없이 발목 수술 및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10월 1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병원을 떠나기 전, 살레 씨는 밝게 웃으며 그동안 익힌 한국어로 이렇게 말했다.


“다리 ‘내부 통증’이 사라졌어요! 너무 행복해요.” 자신의 아픔에 관심을 가져주고 친절하게 보살펴 준 녹색병원 직원과 의료진에게 너무나 고맙다는 살레 씨. 앞으로 어떻게 지낼 거냐고 묻자 덤덤하게 말한다. “우리는 미래를 생각할 수가 없어요. 전쟁이 끝나면 나는 고향으로 돌아갈 거예요. 그곳에는 안락하게 살던 집과 직장이 있어요. 우리가 한국으로 온 이유는 난민법이 있으니까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는 “유럽이나 호주, 캐나다 등 많은 나라에서는 난민 인정이 한국만큼 어렵지 않고 한 달 이내에 거주지와 생활비 등이 제공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런데 저는 그런 것까지 바라지 않아요. 다만 제 아이디카드를 돌려받고 일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녹색병원은 보건복지부 및 서울특별시로부터 <외국인근로자 등 소외계층 의료서비스 지원사업 시행 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2018년 8월 1일부터 외국인근로자, 난민, 노숙인 등 대상자들 중에서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에 대해 단순 외래진료를 제외한 입원과 수술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이 필요한 분은 녹색병원 지역건강센터(Tel. 02-490-2180)로 연락해 상담 받으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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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충치와 잇몸 질환 발생... 방치하면 이런 결과 초래 치아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을 섭취하고 분해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정확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치아와 잇몸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중요성을 간과하고 구강 건강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충치와 잇몸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이를 방치하면 다른 신체 기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잇몸 질환은 심장, 뇌졸중, 당뇨병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흔히 풍치라 불리는 치주질환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에서 생긴 염증이 잇몸뼈인 치조골을 녹이면서 발생한다.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된 경우를 치은염, 잇몸뼈 주변까지 퍼지면 치주염이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치주질환 및 치은염 환자는 2022년 1811만7919명으로 질병별 환자 수 1위를 기록했다. 실제 치주질환과 치은염은 우리 국민의 약 90%가 사는 동안 한 번 이상은 걸리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환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권소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치주염의 경우 오랜 시간 점차적으로 뼈를 녹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