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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더 큰 통증 느끼는 '퇴행성관절염'..노화와 관련 "근본적 치료 방법은 없어"

고대 안암병원 고재철 교수, "평소 일을 할 때 앉아서 하도록 하고,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지 않는 것이 좋아".

#서울에 거주중인 60대 박모씨(남자), 정년퇴임 후 남은 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중이다. 어느 날부터 무릎이 시큰시큰했지만,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두었다. 그런데 통증은 나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졌으며, 무릎관절에서 뚝뚝 소리도 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무릎의 상태가 악화되어가는 것 같다. 흔히들 나이가 들면 춥거나 비가 올 때 무릎이 시리다고들 하는데, 과연 일리가 있는 말인지 궁금해졌다.

 

‘퇴행성관절염’이란 관절을 이루고 있는 연골(물렁뼈)이 손상되고 닳아 없어지면서 생기는 관절의 염증으로 연골이 없어지게 되면 관절에 통증과 변형이 오게 된다. 주로 인체의 하중부하가 많은 관절 즉, 보행이나 운동을 할 때 몸무게를 지탱해야하는 관절인 고관절, 무릎관절, 발목관절, 척추관절 등에 많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노화가 일어나듯이 연골과 그 주변의 뼈도 서서히 퇴행하여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60세를 전후해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노인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2016 건강보험 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11년 408만 명에서 2015년 449만 명으로 약 41만 명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1인당 연간 진료비도 약 36만 원에서 약 40만 원으로 4만5천 원 가량 상승했다.


퇴행성관절염은 크게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되는데, 정확한 원인 없이 정상적인 관절의 연골이 노화 현상 즉,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원발성 퇴행성관절염이다. 이차성은 외상이나 관절염 같은 질환으로 퇴행성 변화가 초래된 것으로 상대적으로 남성의 발병률이 높으며, 원발성보다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55세에서 65세 사이의 연령층에서는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방사선 검사 시행시 약 85%에서 퇴행성관절염 소견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특히 원발성의 경우 여성 환자에게서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비만인 경우 슬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이 정상보다 2배 이상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관절염이 발생한 부분의 통증이며, 대개 전신적인 증상이 없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차이점 중 하나이다. 통증은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의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며, 간헐적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날씨에 따라 관절염 증상이 악화되는 이유를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근거는 다소 부족하지만 추위로 인해 관절염 통증이 실제로 커질 수는 있다. 우리는 신체의 신경을 통해 통증을 느낀다. 날이 추워지면 신체의 열을 빼앗기지 않고자 조직이 수축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즉 관절염의 질환 상태에는 큰 변화가 없을지라도 평소보다 더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퇴행성관절염은 한 번 증상이 시작되면 관절의 퇴행 경과를 중단시킬 수 없으므로 근본적으로 완치라는 개념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경감시키며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보존적 치료는 안정 및 약물 치료, 물리 치료, 보조기 등의 사용을 적절히 적용하여야 한다. 보존적 치료 방법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증상의 호전이 없으며, 관절의 변화가 계속 진행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극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하게 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를 퇴행성관절염의 단계에 따라 적절히 적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히알루론산의 관절 내 주사는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해 볼 수 있는 치료이다. 스테로이드 관절내 주사도 과거에 많이 사용되었으나 여러 부작용 등을 고려해서 매우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릎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 구조 등을 강화하기 위한 인대 강화치료 등도 시도해 볼만 하다.


큰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는 최근 무릎 관절 신경의 차단 후, 일시적 호전이 있는 경우 이를 ‘고주파 열응고술’을 이용하여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많이 적용되고 있다. 이는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심한 골관절염 환자 들이나 무릎 관절 수술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들에게도 효용성이 보고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에 체중 부하가 많은 관절에 너무 반복적인 무리한 작업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비만인 경우에는 적당한 체중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일을 할 때는 앉아서 하도록 하고,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지 않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재철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대부분 노화와 관련이 있으므로,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단계적 치료를 시행하면 병적 진행을 감소, 지연시켜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며 “특히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치료가 되지만, 증상이 악화된 후에는 무릎 관절의 기능 회복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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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넘기면 안 되는 무릎 통증, 혹시 '이질환' 우리의 신체를 지탱해 주는 뼈와 근육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조직이다. 특히 2개 이상의 뼈가 연결되는 관절은 서로 단단히 연결하고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곳이다. 손가락이나 팔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모두 관절 덕분이다. 또 관절은 신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관절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균형을 잃거나 다른 부위에 무리가 가해져 다른 질환이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관절은 자연스럽게 마모될 수 있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절에 잦은 충격이 지속되면 관절 내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 상황이 지속하면 연골이 소실돼 뼈의 마찰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오는 4월 28일은 관절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올바른 치료법을 알리기 위해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지정한 ‘관절염의 날’이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대표적 관절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어깨를 얼리는 질환, 오십견=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어깨 운동 범위가 감소하는 질환이다. 주로 50대에서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전 연령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