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의 깊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산 의약품이 베트남의 공공입찰 규정에 부합 하는 2그룹을 유지할수 있게 돼 수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우리나라 의약품의 2그룹 유지가 가능했던 것은 식약처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노력이 주효 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2월 의약품 공공입찰 규정의 개정을 추진하면서 우리나라 의약품이 2그룹에서 5그룹으로 하락될 것으로 우려되었다.
만약 5그룹으로 떨어질 경우 ‘18년 기준 對베트남 의약품 수출액 1억 7,110만 달러(1,884억 원) 중 1억 2,661만 달러(1,394억 원, 수출액의 약 74%) 정도의 손실이 예상되었다.
이를 반영 하듯 식약처가 2그룹 유지를 공식 확정 발표하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논평을 통해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걱정했던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18일 베트남 보건부(Ministry of Health)가 공공입찰에서 우리나라 의약품을 2그룹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의 의약품 공급 입찰’ 규정을 확정‧공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같이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와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 모두 가입한 국가의 경우 2그룹으로 유지된다.
또한, 이번 개정을 통해 1그룹에 포함될 수 없었던 국내 제약사가 유럽이나 미국으로부터 GMP 인증을 받은 경우 1그룹에도 포함될 수 있다.
-對 베트남 의약품 수출입 동향(출처 :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단위 : US 1,000달러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수입액 (전체규모 대비 %) | 6,045 (0.13%) | 6,194 (0.12%) | 3,421 (0.07%) | 4,110 (0.07%) | 3,051 (0.05%) | 3,920 (0.06%) |
수출액 (전체규모 대비 %) | 142,326 (6.72%) | 139,131 (5.79%) | 138,655 (4.72%) | 182,452 (5.85%) | 177,259 (5.05%) | 171,096 (3.66%) |
식약처는 입찰등급 유지를 위해 지난해 3월 대통령 베트남 순방과 5월 식약처장의 베트남 방문 시 고위급 회담에서 국내 기업에 대한 2그룹 유지를 요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또한 지난해 11월 베트남 보건부의 한국 방문과 올해 6월 식약처의 베트남 보건부 방문 때 베트남 공무원에게 한국의 허가·심사제도와 규제경험 전수를 약속하였다.
이에 따라 ‘한-베 의약품 국장급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오는 7월 22일부터 베트남 보건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의약품 허가·심사 분야 교육을 개최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베트남의 이번 발표로 기존의 입찰등급(2등급)을 유지하게 되어 우리 기업이 베트남 공공의료시장 진출을 위한 입찰 선정 평가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며, 앞으로도 베트남과 의약품 분야 협력을 강화하여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약품 관리수준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국제협력과 규제조화를 통해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사장 유한양행 이정희사장)는 같은날 '베트남에서의 한국 의약품 입찰 등급 유지를 환영한다'는 논평을 통해 식약처 등 정부 당국에 깊은 감사의 뜻을 담은 공식 입장을 냈다.
협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의경 처장을 비롯한 식약처 당국자들, 국회, 대사관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협력과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밝히고 "우리 제약산업계는 앞으로도 기술 및 품질 혁신에 만전을 기해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을 비롯한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베트남에 국산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 중견제약사의 대표도 " 공개적으로 말은 안했지만 식약처의 발표가 있기전까지 많이 걱정했다"고 털어놓고 " 정부에 감사"며 수출확대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