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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생긴 혈전, 대동맥 타고 뇌혈관가면?.. 뇌경색 불러

금연,술 피하고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 도움

#. 평소 건강에 자신 있던 52세 남성 A는 갑자기 말이 나오지 않고 의식이 흐려지며 오른쪽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해 급하게 응급실을 찾았다. 원인은 급성뇌경색증. 뇌경색증이 발생했지만 뇌MRI 촬영에서 보인 뇌혈관은 막힌 혈관 외에는 동맥경화증 하나 없이 깨끗했다. 목혈관, 대동맥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뇌경색증을 진단받은 혈관만이 무언가로 막힌 듯 갑자기 혈류가 차단된 모습이었다. 뇌 MRI, 심장초음파, 부정맥을 찾는 홀터 검사까지 했지만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생긴 뇌경색증일까? 

뇌경색증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뇌조직이 괴사되어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는 질환이다. 보통은 뇌혈관 자체의 동맥경화증에 의해 혈관이 막히지만 일부 경우에서는 혈전이나 동맥경화반이 떨어져 날아와 혈관을 막기도 한다. 멀리 심장 안에서 생긴 혈전이나 덩어리가 뇌혈관을 막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심방세동에 의한 급성뇌경색증이다. 뇌경색증을 부르는 부정맥인 심방세동은 진단 후에는 약물이나 간단한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드물게 발생하는 경우 진단이 쉽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부정맥 전문의 진은선 교수와 함께 심방세동의 증상과 진단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뇌졸중 부르는 부정맥, 심방세동
심방세동은 심방이 규칙적으로 수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늘게 떨리는 운동(세동;細動)만을 하게 되는 질환이다. 심방이 제대로 뛰지 못하면 혈액 순환이 힘들어지고, 심방 내에 혈액이 고이면서 혈전 덩어리가 생길 수 있고, 심장 안에 생긴 혈전은 언제든 대동맥을 타고 뇌혈관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뇌경색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노인 인구 증가로 환자 급격히 증가
심방세동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심방세동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질병코트:I48, 심방세동 및 조동)는 최근 5년 사이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15년 148,130명 →2019년 218099명) 2019년 환자를 보면 남성 환자가 132,538명으로 여성 환자 85516명 보다 1.5배 더 많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고령사회로 인해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심방세동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면서 “뇌졸중, 심부전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심장이 갑자기 불규칙하게 뛰는 등 위험인자를 빨리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빠르게 뛰는 맥박, 심장 두근거림 주의
심방세동은 매우 불규칙적으로 뛰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크게 느끼는 증상은 가슴의 두근거림과 답답함이며,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는 심장의 기능저하로 호흡곤란이나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별한 증상 없이 심방세동으로 만들어진 혈전 때문에 뇌경색증이 발생해 바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부정맥 전문의를 찾아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은 항상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만은 않다.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특히 발작성 심방세동의 경우 1년에 몇 차례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드물게 발생하는 심방세동이라도 수시간 지속되면 뇌경색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증상을 무시하고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드물게 발생하는 심방세동 잡는 이식형 심전도 기록장치
급성뇌경색증이 생겼으나 동맥경화증, 혈관협착 등 원인이 확실치 않으면 원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보통은 심장초음파나 24시간 연속심전도검사(홀터)를 실시하고, 특이 소견이 없는 경우 몇 차례 반복 검사를 할 수 있다. 특히 드물게 발생하는 심방세동의 경우, 여러 검사에서도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이때는 이식형 심전도 기록장치(Loop recoder)를 삽입해 심전도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게 된다. 작은 칩처럼 생긴 이식형 심전도 기록장치를 심장 부위 피부 아래에 삽입하여, 심장에서 부정맥이 생기는지의 여부를 2~3년간 기록하며 알아본다.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기계 크기는 길이가 약 5CM, 너비가 약 5-6mm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다.” 면서 “피부를 1cm 정도만 살짝 절개하고 삽입하는데 시술 시간은 보통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숨겨진 부정맥의 진단이 가능하므로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가 우선,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으면 시술
증상이 있는 발작성 심방세동에 대해서는 맥박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는 항부정맥 약물치료를 하고,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시술을 진행한다. 심장에 전극을 넣고 심방세동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고주파 에너지로 지져 없애는 고주파 도자절제술은 여전히 심방세동의 시술적 치료에서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다. 최근에는 냉동에너지를 적용한 풍선을 이용한 절제술도 행해지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레이저를 이용한 풍선 절제술 등이 개발되는 등, 심방세동의 시술적 치료 방법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술 피하고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이 도움
심방세동을 예방하는 음식이나 운동은 없다. 다만 대표적으로 심방세동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음식, 치료 중 조심해야 할 것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피해야 하는 음식은 '술'이다. 특히 한 번에 많이 마시는 폭음이 매우 안 좋으므로, 폭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마시고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는 사람은 이것들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무거운 역기를 드는 등 흉곽에 무리한 힘을 주는 운동은 부정맥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혈관계 건강을 위해서는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가볍게 뛰거나 빠른 걸음으로 걷는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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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충치와 잇몸 질환 발생... 방치하면 이런 결과 초래 치아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을 섭취하고 분해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정확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치아와 잇몸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중요성을 간과하고 구강 건강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충치와 잇몸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이를 방치하면 다른 신체 기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잇몸 질환은 심장, 뇌졸중, 당뇨병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흔히 풍치라 불리는 치주질환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에서 생긴 염증이 잇몸뼈인 치조골을 녹이면서 발생한다.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된 경우를 치은염, 잇몸뼈 주변까지 퍼지면 치주염이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치주질환 및 치은염 환자는 2022년 1811만7919명으로 질병별 환자 수 1위를 기록했다. 실제 치주질환과 치은염은 우리 국민의 약 90%가 사는 동안 한 번 이상은 걸리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환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권소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치주염의 경우 오랜 시간 점차적으로 뼈를 녹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