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초록색)
"감히 닿을수 있을까 싶은곳이 있다
아득히 시선에 겨우 들어오는 깃대에서 눈이 떠나질 않는다
고개를 조금 들어보니 깊은 푸르름이 펼쳐져 있다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발자국 내딛는다"
골프를 하다보면 예기치 않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페널티 라인을 벗어난 이른바 ob는 물론 이고, 물에 들어가 도저히 스윙을 할수 없는 경우 등 골퍼들이 겪는 상황은 수도 없다.
프로들도 이런 경우를 벗어날 수 없다.아마추어들 보다 확률적으로 적을 뿐이다.
그들이 우리와 다른 것은 황당한 상황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다음 샷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여행을 할때도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 보다 돌발 변수가 유독 많은 여행을 경험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 또한 여행의 한 여정이라 생각하고 즐기면 그만이다.골프도 여행 처럼 즐기면 그 여정 또한 의미 있고 재미 있을 터인데, 매번 라운딩 후 만족한 경우는 한번도 없다.
신은 죽었다고 외친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괴짜 철학자인 니이체는 죽기 1년전에 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그 밑바탕의 중심은 여행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일까.니이체는 방구석에서 생각한 철학은 철학이 아니라고 했다.
어제는 왜 스윙이 잘 안됐지? OB는,해저드는? 방에서 혼자 하는 이런 고민은 쓰레기통에 과감하게 버리고 골프를 즐겨 보자. 그러기 위해선 마음을 비워야 한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