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한 자세가 만든 척추변형, 방치하면 평생 통증

  • 등록 2026.02.25 09: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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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의 생활환경 변화로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면서 척추변형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 운동 부족 등은 척추의 정상적인 정렬을 무너뜨려 후만증·전만증·측만증과 같은 다양한 척추변형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더불어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따라 척추변형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노화와 퇴행성 변화, 골다공증 및 압박골절 등이 축적되면서 척추 정렬 이상이 증가되는 결과로 해석된다.
 
 척추변형은 척추가 정상적인 곡선을 벗어나 비정상적으로 휘거나 굽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볼 때는 일자로 반듯하고, 측면에서 볼 때는 S자로 굴곡을 이룬다. 그런데 이러한 형태에서 벗어나 척추가 뒤로 굽은 것은 척추후만증, 앞으로 굽은 것은 척추전만증, 옆으로 휘는 것을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척추변형은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거나 단순한 자세 문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통증은 물론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허리 뒤로 휘고 등 굽는 척추후만증
바른 자세 유지하고 근력키워야
 척추후만증의 특징은 척추가 정상 범위를 넘어 뒤쪽으로 과도하게 굽은 상태를 말하며 흉추 부위에서 흔히 나타난다. 어깨와 등이 앞으로 말리고 등이 둥글게 솟아 보이는 자세가 특징적이며 고개가 앞으로 빠지고 키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초기에는 뚜렷한 통증이 없을 수 있으나 진행되면 등과 허리 통증,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흉곽 압박으로 호흡 기능 저하나 신경 압박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컴퓨터 사용 등을 하면서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성장기 청소년의 자세 불균형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노화로 인한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퇴행성 척추 변화, 선천적 척추 기형, 외상, 결핵성 척추염이나 종양, 신경근육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척추후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법은 척추후만증의 원인과 각도,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자세 교정과 함께 등·복부·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가슴과 어깨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운동치료와 물리치료가 기본이며, 통증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성장기이면서 변형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보조기 착용을 고려하기도 한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되는데, 심한 변형으로 신경 압박이나 보행 장애, 일상생활의 큰 제한이 있을 때 고려하게 된다.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함창화 교수는 “척추후만증의 수술은 후만의 원인과 변형 정도, 연령에 따라 달라지며, 대표적으로 후방 교정 고정술, 전방·후방 병합 교정술, 절골술 등이 있다. 비교적 변형이 경미한 경우에는 후방 접근만으로 시행하지만, 후만 각도가 크거나 선천성 기형·골절 후 변형 등 구조적 문제가 심한 경우에는 전방과 후방을 동시에 교정하는 병합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리 앞으로 휘는 척추전만증
방치하면 디스크 등 퇴행성 척추질환 유발
 척추전만증은 허리 굴곡이 앞으로 과도하게 휘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복부비만, 임신으로 인한 체중 및 중심의 변화,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하이힐을 자주 신는 경우 등이 원인이 되어 척추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선천적 척추 기형이나, 디스크, 고관절 질환, 신경근육계 질환 등도 척추전만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척추전만증이 있으면 엉덩이는 뒤로 튀어나와 보이고 배를 앞으로 내민 것 같은 자세가 되며, 벽에 몸을 밀착시키고 섰을 때 허리 부분에 손이나 팔이 쉽게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남는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특별히 불편한 점이나 통증은 없을 수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허리와 엉덩이 부분의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신경이 압박되면 다리저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방치하면 허리디스크 및 각종 퇴행성 척추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척추 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척추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방법은 척추전만증의 원인과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대부분은 수술이 아닌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 허리와 복부, 둔부 등 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는 운동치료와 물리치료가 기본이 되며, 일상생활에서의 자세 교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통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고, 성장기 아동이나 변형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보조기 착용을 고려하기도 한다. 신경 압박이나 심한 변형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는 경우에만 수술적 치료를 신중하게 검토하게 된다.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 성장기 청소년이 가장 많아
학교나 가정에서 조기 발견해야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좌측 또는 우측으로 휘어진 것을 말한다. 원인은 크게 특발성, 선천성, 신경근육성으로 나뉘며, 이 중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전체의 약 80~85%를 차지한다. 특발성 측만증은 주로 성장기 아동·청소년기에 발생하며, 유전적 요인과 성장 속도의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선천적인 척추 기형, 뇌성마비·근이영양증과 같은 신경근육계 질환, 외상이나 종양, 퇴행성 변화 등이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료는 측만 각도, 성장 여부, 증상 유무에 따라 단계적으로 결정된다. 경미한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함께 자세 교정, 코어 및 체간 근육 강화 운동을 시행하며, 성장기이면서 측만 각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에는 변형 진행을 막기 위해 보조기 착용을 고려한다. 통증이 동반될 경우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변형이 심하거나 진행이 빠르고 일상생활 및 심폐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 한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청소년에서 나타나는 척추측만증은 성장기 무렵부터 서서히 나타나 청소년기에 집중적으로 악화되지만, 성장이 끝나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 따라서 성장이 끝난 성인의 경도 척추측만증은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40도 이상으로 휜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고, 25도에서 40도의 척추측만증은 당장 증상이 악화되지는 않더라도 고령이 되었을 때 척추 변형으로 인한 2차적 협착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은 완전한 예방이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관리가 예후를 크게 좌우한다. 성장기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자세나 가방 착용 습관을 피하며, 척추와 체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학교 검진이나 가정에서 자세 관찰을 통해 어깨·골반 비대칭, 몸 기울어짐 등의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상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로 척추 펴고, 원인질환도 함께 교정
고령 환자는 만성질환 고려해야
 척추변형 질환의 수술적 치료는 과도하게 굽은 척추를 펴주고 정상에 가까운 정렬로 교정한 뒤 금속 기구로 고정해 변형 재발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시행한다. 선천성 기형이 원인인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함께 교정하게 되며, 디스크 질환이나 고관절 질환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을 시행한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전신 상태와 수술 위험도를 면밀히 평가한 후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전통적인 대규모 교정술보다는 최소 범위의 교정과 신경 감압을 병행하는 수술법이 주로 적용된다. 변형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전체 척추를 교정하기보다는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분절 고정술이나 감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함창화 교수는 “고령 환자는 골다공증, 심·폐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수술 범위와 방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며 “고령 환자의 경우 완벽한 해부학적 교정보다는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일상생활 유지를 목표로 수술 여부와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변형 예방법, 올바른 자세가 핵심
 이처럼 다양한 척추변형질환 예방법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꾸준히 강화하는 것이다. 함창화 교수는 “장시간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컴퓨터 사용 시 고개를 숙이고 등을 구부정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피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자세나 가방을 한쪽 어깨로만 메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복부·등·둔부 등 코어와 체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으며, 적절한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성장기 아동·청소년은 조기 검진이 중요하므로 학교 검진이나 가정에서의 자세 관찰을 통해 어깨와 골반의 비대칭, 몸 기울어짐 등을 조기에 발견해 이상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김용빌 기자 imph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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