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마라톤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적으로 수십 차례의 마라톤 대회가 개최될 정도로 가을은 마라톤마니아들에게 축제의 계절이다. 마라톤은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근력 강화에 좋지만 최하 5km 이상을 달리는 고된 운동으로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웰튼병원 스포츠관절센터 박성필 소장은 “마라톤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시작할 경우 각종 관절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충분한 사전 준비와 기본적인 상식을 반드시 숙지해 관절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라톤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상 ‘러너스 니(runner’s knee)’
사람들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거나 한계에 도전하려고 할 때 마라톤에 도전하곤 한다. 그러나 한계에 도전하는 동안 오히려 무릎의 한계를 지나쳐 관절손상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상은 ‘러너스 니(runner’s knee)’로, 달리기로 인해 나타나는 모든 무릎통증을 가리키는 말이다. 달리는 중에는 몸무게의 2~3배에 해당하는 하중이 관절과 근육에 실리면서 발생하는데 달리는 도중 약간의 무릎 통증은 무리되는 정도가 아니라면 괜찮지만, 연골판 손상과 같은 심각한 부상을 수반하는 경우에는 달리기를 중단해야 한다.
연골판이 손상된 채 달리면 손상 정도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앞부분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무릎을 꿇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거위걸음을 걷기 힘들고 방향 전환 시 통증이 느껴지면 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연골판 파열은 대부분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수술이 추천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검사가 필요한 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삽입해 환부를 모니터로 보면서 치료하는 방식이다.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부담을 덜고 만족도가 높다.
마라톤 후 발바닥이 찌릿찌릿? 족저근막염 의심
마라톤은 무릎 이외에도 다른 부위의 관절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무리할 경우 ‘족저근막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발뒤꿈치에서 시작해 발가락으로 이어지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발바닥 뒤쪽이 아프면서 발을 디딜 때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
족저근막염은 마라톤 등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농구나 배구 등 딱딱한 바닥에서 점프하는 운동을 했을 때 발생하기 쉽다. 또한 평소 발에 맞지 않는 신발들, 장시간 보행하거나 오래 서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스트레칭, 소염진통제 등으로 호전된다. 이외에 질환의 경중에 따라 물리치료나 스테로이드제 주사요법, 체외충격파 요법의 간단한 수술로 염증을 일으키는 노폐물을 제거해 통증 원인인 염증을 제거할 수 있다.
초보 마라토너,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마라톤이 건강에 유익한 운동이지만 최하 5km 이상을 달려야 하는 강도 높은 종목이기 때문에 참가 계획이 있다면 평소에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실력과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코스(5km, 10km, 하프, 풀)를 선택하여 참가 한달 전 정도부터 일정기간을 간격을 두고 차차 뛰는 거리를 늘려가는 적응이 필요하다.
마라톤 시작 10분 전에는 몸의 모든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동적인 스트레칭을 실시해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고, 가벼운 옷차림과 바닥의 충격을 잘 흡수하는 쿠션감이 좋은 러닝화를 착용하면 기록향상과 부상예방에 효과적이다.
송상호 원장은 “자신의 체중과 몸의 상태를 고려해 마라톤 거리와 시간 등을 계획하고, 관절 질환 환자는 전문의와 사전 상담을 통해 시행해야 한다”며 “마라톤 후 연골과 근육의 회복을 위해 3일 정도의 휴식이 적당하며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느껴지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