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바이러스” 국내 유입 차단에 만전 기해야

  • 등록 2014.08.06 12: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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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신종전염병에 대한 항구적ㆍ체계적 대응체계 수립 필요 정부에 제안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에볼라바이러스가 서부아프리카 지역으로부터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차원에서 여행객을 통한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4년 2월 서부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출혈열 유행은 8월 1일까지 4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서1,603명 감염자와 887명의 사망자를 초래하고 있다(WHO).
 
1976년 중부아프리카에서 처음 출현한 에볼라출혈열은 높은 치  사율이 특징으로 이번 유행은 역대 가장 큰 규모이며, 대도시에서 발생하고 항공여행을 통하여 타 국가로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세계보건기구에서 국제적인 공조를 통한 통제에 나서고 있다. 에볼라출혈열은 보통 8~10일(범위, 2~21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관절통, 인두통, 쇠약감, 식욕부진이 시작되며, 피부출혈, 안출혈, 내부 장기 출혈, 다장기부전 및 쇼크로 보통 10일 이내에 사망. 현재 효과가 확인된 예방백신 및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어 보조요법이 최선이며, 치사율은 50~90%로 높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고대의대 김우주 교수는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전파는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는 이뤄지지 않으며, 증상이 있는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과의 직접 접촉 또는 오염된 환경과의 간접 접촉, 감염된 영장류(원숭이, 침팬지 등)와의 접촉을 통하여 이뤄진다”며, “서부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출혈열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하는 가족 또는 의료진에서 이차 감염자가 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예방은 감염 의심환자 및 동물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김형규 위원장은 에볼라출혈열이 유행하는 서부아프리카 등 해당지역과 국가를 당분간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특히, 유행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사람은 최대 잠복기인 3주 이내에 발열, 근육통 및 출혈 등 에볼라출혈열 의심소견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하여 적절한 진단, 격리 또는 치료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에볼라출혈열 유행 국가에 체류 또는 여행하는 국민에 대한 감염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환자 발생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진료체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또한 공, 항만 검역체계 강화를 통하여 유행국가로부터 입국자 중에서 감염자의 조기 발견, 격리 및 치료, 그리고 접촉자 추적을 통하여 국내에서 에볼라바이러스의 이차감염 발생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21세기 세계에서는 다양한 병독성 및 전파력을 가진 예기치 못한 신종감염병 출현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출혈열 유행을 계기로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해외 유입 신종감염병에 대한 항구적이고 체계적인 대응·대비체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 회장은 이어 “해외에 있는 현지 교민을 비롯하여 위험지역 방문 여행객, 출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검역관리 시스템은 효과적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질병관리본부를 주축으로 입국 이후 발병환자 추적 시스템과 의료기관과의 연계 체계 보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와 대한감염학회는 에볼라출혈열과 같은 신종감염병 출현에 대비하여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하며 의료인과 관련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국민 홍보 및 감시체계구축 그리고 예방과 치료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출혈열(Ebola hemorrhagic fever)

1. 에볼라 출혈열이란?
필로바이러스과(Filoviridae family)에 속하는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에 의한 감염증으로 감염시 사망률이 90%에 이르는 중증의 치명적 질환이다. 사람과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 등에 발병한다.
에볼라는 1976년 처음 발생하였는데, 그 발생한 마을의 근처 강의 이름을 따서 이름 지었다. 이후 가봉, 코트디부아르, 수단, 우간다, 콩고 등에서 발생하였고, 최근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약 1200 여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670 여명이 사망하였다.
바이러스의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과일 박쥐(fruit bat)”가 바이러스의 숙주로 생각된다.

2. 어떻게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나요?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의 혈액, 분비물, 장기 또는 체액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서 인체에 감염된다. 아프리카에서는 열대 우림 속의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과일 박쥐 등을 취급하는 중에 감염이 발생하였다. 고위험 동물(즉, 과일 박쥐, 원숭이)의 죽은 사체를 함부로 만지거나 그 날고기를 만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접촉한 사람은 지역 사회 내에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가 가능하다. 감염된 사람의 혈액 또는 체액 또는 분비물(대변, 소변, 침, 정액)에 직접 접촉(손상된 피부나 점막을 통해)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또한 에볼라 환자의 감염된 체액에 오염된 환경(즉, 의류, 침구, 사용한 주사바늘)에 건강한 사람의 손상된 피부나 점막에 노출 시 감염될 수 있다.
증상 발생 전에는 전파되지 않으며, 호흡기로는 전파되지 않는다.
의료인의 감염은 에볼라 환자를 돌보는 중에 장갑, 마스크, 가운 등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아서 발생하였다. 병원 내 모든 의료인은 질병의 경과와 전염경로를 숙지하여 엄격한 감염관리지침을 따라야 한다.
장례 중 사망한 사람의 몸에 직접 접촉하는 경우에도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파가 가능하다. 따라서 에볼라로 사망한 사람의 사체는 보호가운과 장갑을 착용 후 취급되어야 하고 즉시 매장한다.

바이러스가 혈액이나 분비물에 있는 동안은 감염력이 있기 때문에 감염된 사람은 전문의료진에 의해 집중감시와 검사를 통해 혈액과 분비물에 더 이상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것이 확인된 후에 귀가 조치할 수 있다. 전문의료진이 환자가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결정하였다면 환자는 더 이상 감염성이 없고 지역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병으로부터 회복된 성인남자는 회복 후 7주까지 정액을 통해 배우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따라서 회복 후 최소 7주간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고위험군은?
유행기간 동안에 감염의 고위험군은 다음과 같다.
●  감염자를 돌보는 의료종사자
●  감염된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하는 가족 또는 접촉자
●  장례절차 중 사체와 직접 접촉한 접촉자
●  열대우림 숲속에서 죽은 동물의 사체와 접촉한 사람

면역저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건강한 다른 사람에 비해 바이러스에 더 잘 감염되는지 여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4. 감염의 증상과 징후는?
갑작스런 발열, 심한 무기력, 근육통, 두통 과 인후통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후 구토, 설사, 발진, 간과 콩팥의 기능 저하, 간혹 출혈이 뒤따른다.
검사실 소견상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증, 간 수치 상승이 나타난다.
잠복기는 대략 2일에서 21일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병은 검사실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ELISA, 항원검출검사, 혈청중화검사, RT-PCR, virus culture).

5. 언제 병원에 가야 되나요?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지역을 방문하였거나 확진 또는 의심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으면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지체 없이 보건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신속한 치료는 생존률 향상에 필수적이다. 또한 질병의 전파 차단과 감염관리 활동이 지체 없이 수행되어야 한다.

6.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현재까지 에볼라 출혈열에 특화된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따라서 표준치료는 없으나 환자들은 지지 치료를 받는데, 중환자는 쉽게 탈수가 되어 정맥수액공급이필요하다. 일부 환자는 적절한 지지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바이러스의 전파를 조절하기 위해, 감염 또는 확진된 환자는 다른 환자와 분리해서 격리하여야 하고 엄격한 감염관리 활동을 통해 의료진에 의해 치료되어야 한다.

7.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예방이 가능한가요?
현재까지 에볼라 출혈열 예방을 위해 시판되는 백신은 없다. 몇 개의 백신이 준비 중이지만 아직까지 임상적으로 사용은 가능하지 않다.
위험요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자체 보호를 통해 전파를 줄이는 것이 현재 유일한 예방책이다.

<감염 및 전파를 예방하는 방법>
초기 환자들은 감염된 동물이나 사체를 만지는 중 에볼라에 감염된 데 반하여, 이후 감염자들은 안전하지 않은 방법으로 환자를 보살피거나 장례절차를 수행 중 환자의 체액에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었다. 감염발생 지역에서 고위험 동물의 접촉을 줄이고 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은 접촉을 금한다.

8.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의 예방수칙은?
표준격리지침에 추가하여 의료종사자는 감염된 혈액, 체액 또는 오염된 환경(환자의 침구, 의류, 사용한 주사바늘)에 노출을 피할 수 있는 엄격한 감염관리 지침을 수행해야 한다.
●  개인보호장구로 가운, 장갑, 마스크, 고글을 착용한다.
●  사용한 보호장구는 적절히 소독되지 않으면 재사용은 하지 않는다.
●  침습적 시술은 엄격히 안전한 조건하에서 수행한다.
●  감염된 환자는 다른 환자들로부터 격리시킨다.

9. 안전한 해외여행은?
여행자들의 감염위험은 매우 낮다. 사람간 전파는 모두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분비물의 직접 접촉을 통해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이것을 주의하면 감염위험은 매우 낮다.
유행기간 동안,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 및 국내에서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ravelinfo.cdc.go.kr)를 통해서 여행자제 지역을 확인한다.

<여행자 수칙>
●  여행자는 감염된 환자와 모든 접촉을 피해야 한다.
●  감염지역을 방문하려는 의료종사자는 감염관리 수칙을 준수한다.
●  최근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은 질병의 증상에 대해 숙지하고 증상발현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  개인 위생(손씻기 등) 수칙을 준수한다.

10. 참고문헌
1. World Health Organization. Frequently asked questions on Ebola virus disesases. Updated 8 July 2014
2. 질병관리본부. 에볼라출혈열 감염예방을 위한 예방수칙 준수 철저. 7.30. 보도자료
3.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Ebola hemorrhagic fever fact sheet. April 9, 2010



노재영 기자 kimybce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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