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대 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초반 정책 대결로 잘 가나했더니 중간으로 접어들면서 상호 비방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회원들의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경남 창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의사폭행사건'과 '의협의 파업 문제'등이 선거 막판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데,이를 두고 일부에선 후보간 합종연횡을 염두해 둔 계산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지난 3일 인천광역시의사회 주최 토론회에서 기호 5번 송후빈 후보는 "'의료인폭행방지법'은 조인성 후보가 경기도의사회 차원에서 단독으로 추진해 입법이 안되고 있다."고 주장한데 이어 한발 더나아가 "창원 의사폭행사건은 경기도의사회가 의협과 공조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다" 조인성후보를 직접 겨냥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기호 2번 조인성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이 나기 전까지 송후빈 후보는 의료인 폭행을 법으로 보다 엄히 다스리고 의사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무엇을 했나?" 반문하고 "본인은 3년이 넘도록 의료인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며, 법안을 만들고, 국회의원들을 하나하나 만나 설득해서 발의를 부탁하고, 국회사무처와 정부관계자들이 긍정적으로 입장을 정리하도록 수없이 만나고 설명하고 토론하며 설득해 왔다"며 한점 부끄럼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후보는 덧붙여 "여러 사람의 헌신적인 도움을 이끌어 낸 결과 이제 한고비만 넘으면 법이 통과될 단계까지 끌고 왔다"고 소개하고 "좀 더 빨리 이 일을 매듭짓지 못해 새로운 희생자가 나온 것이 한없이 안타깝지만, 저의 회원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들을 폄훼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할 것"이라며 송후보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조인성 후보가 '의료인 파업' 보다는 '이기는 투쟁'을 정책으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서도 각 후보들이 이를 비난하는데 가세하고 있다.'
조후보는 "회원들의 피해와 사회적 고립만을 낳는 무모한 파업선동에 반대하며 '파업은 자해다"라고 말했더니 추무진, 이용민 후보 등이 '투쟁은 자해라고 했다'며 발언을 왜곡해서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후보는 "벌금과 패배의식만을 회원들에게 떠넘기는 "파업"을 반대한다. "이기는 투쟁, 성과를 내는 투쟁"을 하겠다고 회원들에게 약속하고 있다. 투쟁은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하는 것인데, 벌금과 영업정지 고지서만 떠넘기는 파업이 어떻게 제대로 된 투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기는 투쟁"은 "단결과 연대"를 통해 관치의료와 싸우자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파업은 자해다" 추무진, 이용민 후보는 조인성이 "투쟁은 자해다"라고 더 이상 왜곡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후보는 "우리의 상대는 관치의료 등 의사들의 권익과 자긍심을 해치려는 외부 요인들이다. 지금 비록 다섯 후보들이 경쟁을 하나, 우리는 열심히 선거를 치루고 그 결과에 승복하여 39대 의협 지도부를 합심해서 꾸려야 할 경쟁적 협력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후보들끼리의 상호 비방과 인신공격이 난무할수록 회원들의 무관심과 냉소만 양산할 것"이라며 클린 선거를 치르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