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마지막 환자가 음성판정을 받은 지 11일 만에 다시 양성반응으로 재입원한 것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메르스 초기의 방역 실패를 교훈 삼아 철저한 역학조사와 격리조치 등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보건당국에 강력히 촉구했다.
의협은 완치 판정 후 다시 양성반응이 나온 경우는 전례가 없고, 보건당국은 12일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해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메르스 초기 진화 실패의 뼈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적극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의협은 "보건당국은 빈틈없는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격리대상자를 선별해 자가격리하고 새로운 환자 발생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해당 환자의 격리병상 치료는 물론이고 환자가족, 의료진 및 병원 직원, 이송요원, 병원내 환자 및 보호자 등 접촉자들은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대응지침(ver.3-5/2015.8.4.)을 철저히 준수할것"을 촉구했다.
퇴원일인 3일부터 양성판정이 난 12일까지 환자가 거쳐 간 서울대병원 및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등을 같은 기간 동안 방문한 사람들의 증상 유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면밀히 추적 감시하는 한편, 양성환자 접촉자 명단을 의료기관에 신속히 제공하라고 주문했다.
의협은 또 지금은 계절적으로 메르스 초기증상과 유사한 감기 등 호흡기질환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양성판정 환자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중, 발열 등 메르스 발병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일반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에 중앙메르스대책본부(국번없이 109), 지역메르스대책본부(지역번호+120)로 문의 후 안내지침에 따라줄 것"을 국민들께 당부했다.
의협은 "메르스가 종식을 목전에 두고 재발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한 사람의 감염자로도 일파만파 확산될 수 있다는 높은 경각심을 갖고 메르스 완전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국민들께서도 메르스 의심증상 및 격리조치 등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정보를 갖고, 의심증상시 마스크 사용 및 손씻기 등 철저한 자가 대처"를 부탁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가 발열증상등이 나타나 내원한 환자진료와 관련, 일부 언론이 해당환자가 내원했을 당시 “병원측에서 해당 환자가 메르스 환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 80번째 확진 환자와 관련하여 알려드립니다'라는 보도자료(아래)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발열호흡기 진료소에 의료진이 없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 역시 사실과 다릅니다고 반박했다.
-메르스 완치 판정 받고 퇴원했다 재입원한 80번째 확진 환자와 관련한 삼성서울병원의 입장
해당 환자는 마지막 메르스 양성이었던 환자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10월 1일 메르스 음성이 최종 확인돼 3일 퇴원하였습니다. 이 환자는 지난 11일 새벽 05시 23분 발열로 인하여 응급실로 내원하였고, 우선 발열호흡기 선별진료소에서 1차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의료진은 환자 내원 당시 메르스 치료력이 있으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하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메르스 발병 이전부터 치료받고 있던 림프종(혈액암)의 주요 증상인 발열 이외에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은 없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발열호흡기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해당 환자가 이미 완치판정을 받은 뒤여서 발열 증상이 기존 질환이었던 림프종(혈액암)에 기인한다고 판단하여, 5시 33분 응급실의 1인실 진료구역으로 옮겨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1인실 진료구역에서 치료 중 5시 46분경 응급의학과와 내과 의료진이 상의 하에 환자상태가 불안정하고, 메르스 완치판정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여 메르스 의심환자에 준하여 조치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이 환자를 진료하는 모든 직원은 레벨D 방호복을 갖추기로 하고, 10여분간 준비를 하여 05시 57분 응급실 내 격리 공간인 소생실로 옮겨 진료하였습니다. 이후 국가지정격리병상을 갖춘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었던 11시 05분까지 추가 노출은 없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해당 환자 격리조치와 함께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하였으며, 질본지시에 따라 환자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응급실 동일구역에 체류하였던 환자, 보호자, 직원에 대하여 노출자 명단을 파악 및 보고하였습니다. 아울러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에 대한 소독 방역과 환경검사를 시행하였으며, 2회에 걸쳐 시행한 검사결과 검사지역 14곳 모두 메르스 음성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앞으로도 질병관리본부의 노출자 관리에 적극 협조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모든 내원객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메르스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