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착한 암' 천만의 말씀...치료시기 놓치면 큰일

  • 등록 2011.12.11 05:17:38
크게보기

한림대성심병원 간소화기센터 이봉화 교수, SCI 논문 통해 암병기별 악화 요인 규명

우리나라 다빈도 1위 암인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완치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착한 암’으로 불린다. 하지만 아무리 착한 암이라고 해도 치료시기를 놓치면 진행성위암으로 변해 5년 생존율이 70% 이하로 낮아지게 된다. 이렇게 일반적으로 암의 생존율을 결정짓는 것은 ‘병기’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1기’라고 하면 무조건 ‘안심’하고 ‘3기’라고 하면 덮어놓고 긴장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면 어떤 사람은 60세 이상 고령에 위암 3기 진행성 위암 판정을 받았는데도 6년 이상 씩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친구의 위암 소식에 경각심을 갖고 일찍이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위암이라는 것을 발견했는데도 5년을 채 못사는 경우도 있다. 어떤 차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간소화기센터 이봉화 교수(외과)는 “일반적으로 암 병기에 따라 장기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지만 암에 따라서는 병기 외에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며 “조기위암이라고 해도 경우에 따라 장기생존율이 80%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재발 및 전이의 가능성이 생기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생존율 9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조기위암에서는 병기와 무관하게 어떤 경우 예후가 나빠 5년 생존율이 떨어지게 되는 것일까.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간소화기센터 이봉화 교수는 ‘조기위암과 진행성위암에서 장기생존 가능성 예측인자의 차이(Different Prognostic Factors in Gatric Cancer)’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를 규명했다. 이 논문은 SCI 저널인 ‘Hepato-Gastroenterology’ 2011년 58호에 게재됐다.    

논문에서 이봉화 교수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576명의 조직검사 결과 및 환자특성, 사망여부, 사망원인을 조사했다. 이 중 점막하까지만 암이 침범한 ‘조기위암’이 260명, 그 이상으로 침범된 ‘진행성위암’이 318명이었다.

그 결과 조기위암에서는 ‘연령’과 ‘림프절전이’가 5년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였다. ‘조기위암’의 경우 60세 이상 5년 생존율은 79.4%로 60세 미만의 5년 생존율인 91.8%에 비해 낮아 60세가 넘으면 5년 생존율이 12.4%p나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림프절전이(1~6개)가 있는 경우 생존율은 75.9%로 림프절전이가 없는 경우인 86.9%에 비해 생존율이 떨어졌다. 림프절전이가 ‘7~14개’인 경우의 5년 생존율은 33.3%로 크게 떨어져 림프절전이가 많을수록 생존률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봉화 교수는 “조기암은 불량 예후만 없으면 양호한 예후를 보이지만 조기암이라 하더라도 60세 이상의 고 연령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재발이나 전이의 가능성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점막하 이상 암이 침범된 ‘진행성위암’의 경우에는 장기생존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인자들이 ‘조기위암’과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조기위암과 달리 진행성위암에서는 연령(5년 생존율: 60세 이상 52.6%, 60세 미만 59.1%)은 예후를 예측하는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진행성위암에서는 ‘암의 침범 깊이’에 따라 예후가 달라졌다. 근육층까지 침범한 경우의 5년 생존률이 87.3%로 장막층까지만 침범한 경우 43.7% 보다 높았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는 조기위암과 마찬가지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5년 생존율이 낮았다.

이봉화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조기위암과 진행성위암에서 장기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요소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로 두 암의 성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위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한 경우와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한 경우 예후에 관련된 인자를 다르게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건오 기자 kuno7@naver.com
Copyright @2015 메디팜헬스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주)메디팜헬스뉴스/등록번호 서울 아01522/등록일자 2011년 2월 23일/제호 메디팜헬스/발행인 김용발/편집인 노재영/발행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대로 42길 45 메디팜헬스빌딩 1층/발행일자 2011년 3월 3일/청소년 보호 책임자 김용발/Tel. 02-701-0019 / Fax. 02-701-0350 /기사접수 imph7777@naver.com 메디팜헬스뉴스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따라서 무단사용하는 경우 법에 저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