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시청 앞 광장 스케이트장은 그야말로 어린이들과 커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았다. 날씨가 춥지만 이와 같이 실내외 스케이트장을 찾는 인파들로 스케이트장은 그야말로 인기다.
특히, 겨울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은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스케이트를 즐기는 모습이지만 종종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 아찔한 순간들이 많다.
◇스케이트장 개장, 안전사고 주의해야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 얇은 날 하나에 몸을 지탱해야 하는 스케이트는 초보자에게는 즐기기 어려운 운동이다.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처럼 우아하게 빙판을 가르고 싶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게 바로 스케이트다.
스키나 스케이팅 같은 겨울 스포츠의 경우 넘어지거나 미끄러짐에 의한 무릎, 발목 부상이 많다. 아이들은 무릎을 대고 앞쪽으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무릎에 체중이 실리면서 갑작스레 넘어지면 슬개골이 충격을 받아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이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연골이 손상되면 무릎에 물이 차거나 연골이 연해지다가 소실되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이 발생한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무릎뼈에 강한 충격을 받거나 골절이나 탈구 등의 원인으로 생기며 무릎 앞부분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증세가 경미할 경우 환부에 찜질이나 휴식을 통해 자연치유가 가능하다.
◇무릎통증 지속 땐 십자인대파열등 의심해야
시일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무릎에 불안정한 느낌이 있다면 십자인대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스키나 스케이트 등 속도가 빠른 운동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장애물에 부딪혀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의 앞-뒤 이동을 지지해 주는 전방•후방 인대와 옆으로 지지해 주는 측면인대가 있다. 그 중 전방인대는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손상이 잦은 부위로 처음에는 통증이 있다가 시일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는 듯 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해 상태를 악화 시키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절전문 은평 튼튼병원(대구 네트워크병원) 조인기 원장은 “십자인대파열은 자연치유가 어려우며, 반월상연골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상태를 파악 후 수술을 통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 때 치료를 받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해두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돼 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무릎관절의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 반월상 연골 손상 등은 관절경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헬멧•손목•무릎보호대 반드시 착용해야
이와 함께 스케이팅 중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손을 짚는 행위는 뼈가 약한 어린이들에게 손목 골절의 위험을 준다. 골절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과 붓기가 있으며 심한 경우 신경을 압박해 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은 골절상을 입으면 성장판을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골절상을 입은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꼴로 성장판을 다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뼈를 다쳤을 때는 성장판의 손상여부를 확인해 뼈 성장에 이상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
척추관절전문 은평 튼튼병원 조인기 원장은 “겨울철 야외 활동 시 어린이들이 입는 부상은 주로 부주의로 인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부모님이 동행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스키나 스케이트 등의 놀이를 할 때에는 반드시 헬멧과 손목•무릎보호대를 착용해 부상을 사전에 막고 넘어 질 경우에는 몸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손가락이나 손목이 아닌 팔 전체를 이용해 옆으로 넘어지도록 스케이트를 타기 전에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