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거장의 방문, 한국에 남긴 당부

  • 등록 2017.03.17 07: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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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과 만난 피바디상 수상 ‘레온 리’ 감독

3일간의 짧은 내한 일정을 마치고 14일 한국을 떠난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인 캐나다의 레온 리(Leon lee, 36)는 한국 사회에 진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최근 한국서 상영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휴먼 하비스트(Human Harvest)'의 감독이다.


믿을 수 없었던 의혹들이 진실로 드러나는 일이 비일비재한 요즘. 십여 년 전부터 이웃 나라 중국에서 몇 천만 원만 준비하면 언제나 장기를 이식받을 수 있으며, 장기는 사형수나 양심수의 것을 강제로 적출해 가져온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레온 리도 당시 캐나다에서 신문을 통해 이 소문을 접하고 믿을 수 없었다. 당시 마시고 있던 음료를 쏟을 정도로 놀랐고 한다. 


휴먼 하비스트의 시작은 이와 같은 우연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때마침 2006년 캐나다를 대표하는 정치인인 데이비드 킬고어(8선의원, 전 장관)와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인들이 강제로 장기를 적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가지 증거와 함께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레온 리는 두 데이비드에게서 중국이라는 골리앗에 맞서 싸우는 두 다윗(david)의 모습을 봤고 그의 작품에서 상당 부분을 두 데이비드에게 할애했다.


레온 리 감독은 이외에도 실제로 중국에서 장기 이식 수술을 받고 온 환자와 가족들, 강제 장기 적출에 가담한 의료인의 가족, 강제 수용소에서 적출 현장을 목격한 경찰 등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기록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렇게 탄생한 휴먼 하비스트는 발표되자마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바디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캐나다인으로서는 10년만의 수상이었다. 그의 작품은 각국 공중파에서 방송되었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여전히 상영 중이다.


레온 리는 세계가 휴먼 하비스트를 인정했던 이유로 관객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몰입도를 꼽았다. 관객 누구나 다큐를 보는 동안 스스로 조사자가 되어 생각하고 하나하나 껍질을 벗겨나가다 보면 어느새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 2분만 봐도 끝까지 볼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는 자평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레온 리 감독은 휴먼 하비스트에는 피해자 수가 4만~6만 명이라고 언급되어 있지만 지난해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수십만 명 이상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장기를 강제로 적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추정지가 얼마든지 간에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13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인문학교실(주임 안덕선 교수)를 방문해 휴먼 하비스트를 같이 관람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휴먼 하비스트 상영회 및 포럼에 참석해 한국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휴먼 하비스트를 관람한 관객들이 주변의 이웃과 친구들에게 진실을 꼭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레온 리 감독 내한 행사를 주최한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OET, 회장 이승원)는 지난해부터 50회에 걸쳐 국내 주요 단체, 학교에서 휴먼 하비스트를 상영하고 포럼을 진행하고 있으며 무료 상영 신청을 이메일(iaeot@daum.net)을 통해 접수중이다.

김용발 기자 kimybce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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