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극단이 한 해 동안 선보일 정기 기획공연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새로운 각오로 도민들과 마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작품성과 예술성을 기반으로 한 무대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도민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경기도립극단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정기 공연 프로젝트는 총 4개로 <Ⅰ- 문화나눔 시리즈>(4월), <Ⅱ- 한국근현대사 인물 시리즈>(7월), <Ⅲ- 세계고전명작 시리즈>(9월), <Ⅳ- 창작 뮤지컬 시리즈>(12월)로 구성되어있다. 네 작품마다 각각 다른 연출가를 초빙하여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도립극단 관계자는 “경기도민들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정유년을 선물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라며 “새롭게 비상할 경기도립극단을 기대해도 좋다”고 포부를 밝혔다.

먼저 경기도립극단은 2017년 기획공연 프로젝트 <Ⅰ- 문화나눔 시리즈>로 <명랑시장>을 4월 7~9일 사흘간 선보인다. <명랑시장>은 대부업체에 쫓기는 국밥집 알바생 유정이와 유정이를 둘러싼 명랑시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악극 형식을 빌려 재미나고 흥겹게 풀어낸 연극이다.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이 이끄는 합리적 소비문화가 지배하는 요즘, 경기도립극단은 당당하게도 ‘시장’을 무대 위로 올렸다.
<명랑시장>의 중심인물 유정은 국밥집 알바에 취준생이자 아버지가 대부업체에 진 빚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전형적인 흙수저. <명랑시장>은 이 유정의 인생을 시장이라는 공간과 소통시킨다. 유정은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인물이다. 마땅히 몸을 누일 집이 없어 국밥집에서 몰래 쪽잠을 자고, 일자리도 얻지 못했다. 유정 뿐 아니다. <명랑시장>에는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혹은 위협받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치매를 앓으며 시장을 떠도는 행려병자가 그렇고, 대형마트의 기세에 가게를 접어야 한다는 위기감에 시달리는 상인들이 그렇다. <명랑시장>은 명랑시장이라는 공간을 하나의 대안으로서 제시한다. 순수함, 정(情), 효(孝)와 같은, 이제는 낡은 말이 되어 버린 정서가 명랑시장에는 존재한다. 이 공간은 인물들을 받아들이고 감싸며 울리고 웃기고 위로하는 유토피아다. 관객들은 명랑시장이 주는 긍정의 힘을 고스란히 받아갈 수 있다.
김성노 연출가와 김정숙 작가, 경기도립극단의 재회도 기대된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도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도립극단의 <사랑장터>에서 김성노 연출가와 김정숙 작가, 경기도립극단은 남다른 호흡을 과시한 바 있다. 특히 김성노 연출가는 2003년 <맹진사댁 경사>를 시작으로 경기도립극단과의 인연을 쌓아왔다. 경기도립극단의 성격과 배우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노련한 연출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김성노 연출가는 동아연극상 작품상(제24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제30회), 서울연극제연출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의 작가로 유명한 김정숙 작가 역시 동아연극상 작가상과 한국여성 연극인협의회 연출가상 등을 수상하며 그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명랑시장>에서는 시장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에 노래와 춤이 더해진 풍성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경기도립극단 관계자는 “탄탄한 연기력과 구성진 노래가락, 춤과 음악, 흥이 한 데 어우러진 공연으로 전연령층이 함께 공감하고 웃을 수 있다”며 “도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한 복지콘텐츠를 지향하고 있는 작품이므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17.4.7(금) ~ 4.9(일) / 금 20시, 토 15시,19시, 일 15시 /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전석 1만원)
∎ 김성노 연출가과 도립극단과의 인연!
도립극단은 외부 연출가와의 작업에서 첫 번째 인연을 김성노 연출가로 선정했다. 김성노 연출가와 도립극단의 인연은 2003년 ‘맹진사댁 경사’공연을 시작되었으며, 김성노 연출가는 2004년 ‘사랑장터’로 도립극단의 장수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성노 연출가는 2003~2006년 경기도립극단 상임연출로 2017년이 된 지금도 그의 작품은 도립극단이 도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로 손꼽힌다. 또한 작품‘한국문학 1920’는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재미있게 해석하여 전석매진되는 등 학생들에게 전폭적인 인기를 얻었다.
김성노 연출은 동아연극상 작품상(제24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제30회), 서울연극제 연출상에 빛나는 연출가이며 관객들의 웃음코드 유발과 재치있는 연출로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고 있다. 경기도립극단 기획공연 악극‘명랑시장’를 통해 단순하지만 재미있고 즐거움속에서 감동을 주는 공연이 될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 김정숙 작가와 함께하는 도립극단의 2017 첫작품! 악극‘명랑시장’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연극을 사랑하는 마니아는 물론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공연이자 장수 공연콘텐츠로 익히 유명한 공연이다. 이 작품의 작가이자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대표이며 한국여성 연극인 협의회 연출가상에 빛나는 김정숙 작가와 도립극단이 호흡을 맞춘다.
화려한 수상경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김정숙 작가는 이번 도립극단의 생기를 불어넣어줄 작품으로 악극‘명랑시장’을 극작하였다. 전 연령층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소재로 연극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으며 사라져가는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삭막해져가는 이 시대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정과 아이들에게는 부모에 대한 효심, 그리고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불어 일으킬만한 소재로 작품을 극작하였다.
톡톡튀고 재기발랄한 캐릭터들로 작품 요소에 생기를 넣었으며 도립극단 배우들의 특성에 맞춰 작품을 구성해갈 예정이다.
■ 작품 시놉시스
전통시장의 아침. 요즘, 국밥집 만석사장은 아침마다 가게에 나오면 기분이 이상하다. 도둑이 든 것도 아니고, 없어진 것도 없는데 꼭 손을 탄 것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알바생 오늘도 유정이는 지각이다. 취준생이라 밤샘공부로 피곤하다지만 날이면 날마다 결석이라니 더는 봐줄 수가 없다. 그만두라고 하려는데 이번엔 또 전화를 받고 말도 없이 뛰쳐 나간다. 귀옥이는 방송으로 중년남자의 보호자를 찾는다. 행려병자인 듯한 중년의 남자가 시장을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보호자는 속히 골목다방으로 오셔서 모셔가라고 방송을 하는데 시장이 끝나도록 나타나지 않는다. 만석사장은 가족들이 반드시 찾아올 거라고 확신하며 자신의 국밥집에 데리고 있겠다고 한다. 그러나 만석의 아내 금심은 병자를 집에 들일 수 없다고 반대한다. 만석은 금심에게 치매에 걸려 집을 나간 아버지가 실종된 후 아직까지도 생사를 모르고 있다며 불효를 갚는 심정으로 잠시라도 모시고 싶다고 설득한다. 그날 밤 국밥집으로 찾아 든 유정이 행려병자와 만석을 보고 놀란다. 만석은 유정을 나가라고 야단치는데 유정은 뜻밖에 행려병자를 모시고 가겠다고 한다. 행려병자는 유정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놀라는 만석에게 유정은 자신의 가족사를 이야기한다.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집안이 망하게 되고 어머니마져 아버지 대신 집안을 일으켜 보려 애쓰다가 돌아가시게 되자 유정이 병든 아버지 치료를 맡았으나 병원비를 감당 할 수 없어 아버지를 퇴원시켜 고시원에 모시고 자신은 국밥집에서 몰래 잠을 잤는데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놀라 아버지를 찾아다니다 온 것 이었다. 이때 유정을 찾아 가게로 쳐 들어온 대부업체 사람들은 아버지의 빚을 갚으라고 협박하고 유정은 아버지 대신 빚을 갚겠노라고 약속하며 갚지 못하면 원하는대로 자신의 장기라도 주겠다고 한다. 유정의 아버지는 시장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낸다. 유정은 시장 사람들의 온정에 감사하며 혹시라도 자신이 잘못되면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대부 용역 병호는 유정을 감시하기 위해 국밥집으로 출근하면서 정을 간직한 명랑시장 사람들의 모습에 자신의 조폭인생을 비추어 본다. 작은 것도 소중하게 아끼고 서로를 위하며 함께 걱정하고 염려하는 이웃들에 둘러싸여 있다보니 자신도 마치 명랑시장 사람인 듯 어느덧 유정을 위한 걱정을 하는 것이다. 유정의 아버지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병호를 형이라고 부르며 따라다닌다. 유정은 아버지가 쓰러지기 전에 돈을 받으러 간다고 했던 말을 기억한다. 돈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어떻게 했는지 그 돈만 찾는다면 빚을 다 갚을 수 있다면 안타까워 하는데... 동네 사람들이 다 와서 물어도 유정 아버지는 돈을 둔 곳을 모른다. 절망하는 유정이 드디어 인신매매단으로 끌려가는 날이온다.
과연 유정은 아버지 빚 대신에 자신의 장기를 내줄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