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뿐만 아니라 약으로도 처방되고 있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복용이 심혈관질환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 명승권(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장 연구팀은 1995년 이후 2010년까지 국제학회지에 발표된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의 심혈관질환 2차 예방의 효능을 알아 본 14편의 임상시험 연구(총 2만 485명의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있는 환자 대상)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책임자인 명승권 과장은 “1970년대에 그린랜드에 사는 에스키모인들은 유독 심혈관질환 발생이 낮은데 그 이유로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 acid)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삼치, 참치 같은 등푸른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심혈관병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들에서는 연구마다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명승권 과장은 이어 “생선으로 섭취할 때는 오메가-3 지방산뿐만 아니라 다른 영양성분이 함께 들어 와서 인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의 경우에는 함량에도 차이가 있고 제조과정에 합성물질도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현재로서는 심혈관질환의 2차적인 예방을 위해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복용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건강인의 경우에도 그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자체가 없기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보다 음식으로 생선 섭취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내과학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Impact Factor = 10.6)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