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양학지(Nutrition Journal)’에 하루 적당량의 피스타치오 섭취가 체중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신진대사장애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중국당뇨병학회 전회장이자 중-일 친선병원(Sino-Japan Friendship Hospital)의 웨닝 양(Wenying Yang)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과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자오핑 리(Zhaoping Li) 교수가 공동 진행했다.
자오핑 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소수의 연구 중 하나로, 하루 적당량의 피스타치오 섭취가 심장건강을 높이는 반면, 체중증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견과류를 피해야 한다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놀라운 소식일 뿐만 아니라 이미 알려진 피스타치오의 건강 상의 효능 이상의 장점을 밝힌 연구결과”라며 “그 동안 체중조절을 위해 피해왔던 음식이 체중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2주에 걸쳐 진행된 이번 연구는 중-일 친선병원(Sino-Japan Friendship Hospital), 북경 306 병원(306th Hospital of P.LA), 북경국군병원(Military General Hospital of Beijing)을 포함한 총 세 개 병원에서 진행됐다.
신진대사장애를 겪고 있는 중국인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사전조사 후, 세 그룹으로 임의 추출됐다. 이 세 그룹은 적당량의 피스타치오를 섭취하는 그룹(보통 식단과 하루 42g의 피스타치오 섭취), 많은 양의 피스타치오를 섭취하는 그룹(보통 식단과 하루 70g의 피스타치오 섭취), 그리고 제어 집단(보통 식단만 섭취)으로 분류됐다.
그 결과, 어떠한 그룹도 체중,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및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의 비로 산출하는 복부비만율(Waist to Hip Ratio, WHR)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피스타치오 섭취가 심혈관 및 혈당에도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량의 피스타치오를 섭취한 그룹의 혈압과 혈당을 10주째에 검사한 결과, 연구 시작단계보다 혈압이 상당히 감소(4.96± 0.1mmHg)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스타치오를 섭취하지 않은 제어 집단은 혈당이 크게 상승(0.32±0.65mmol/L)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적정량의 피스타치오를 섭취한 그룹과 많은 양의 피스타치오를 섭취한 그룹은 훨씬 낮은 혈당(각각 0.14± 0.68mmol/L, 0.04±0.74mmol/L) 상승을 보였다.
75g의 당부하검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양의 피스타치오를 섭취한 그룹은 상당한 혈당 감소(-1.13mmol/L), 적정량의 피스타치오를 섭취한 그룹은 어느 정도의 혈당 감소(-0.77mmol/L)를 나타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www.pistachiohealthscience.org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대사증후군 또는 인슐린저항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신진대사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요 질병 중 하나이다. 일반적인 특성은 복부비만, 혈압과 혈당의 증가 및 지질 기형을 포함하며 심혈관 위험요인이다.
신진대사장애는 사망과 밀접한 모든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또한 신진대사장애는 당뇨병 발생의 위험을 4~6배 이상 높일 뿐 아니라, 암 질환 위험도 또한 증가시킨다. 신진대사장애의 유병률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이에 상응하여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0)’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10명 중 3명(28.8%)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매년 11월 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로 지정한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에 따르면,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연맹은 2011년 출간한 당뇨병 요약 정보 (Diabetes Atlas)에서 전 세계적으로 시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당뇨병 환자 수가 2011년의 3억 6,600만 명에서 2030년에는 5억 5,2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0초마다 3명, 또는 매년 1천만 명의 새로운 당뇨병 환자가 생겨나는 것이다. 연맹은 또한 1억 8,300만 명의 사람들이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의 경우,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8.6%에서 2005년 9.2%, 2009년 9.6%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1회 제공량인 30g, 즉 49개가 160 칼로리인 캘리포니아산 피스타치오는 30가지 이상의 비타민과 미네랄과 함께 건강에 유익한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날씬한 열매”로 잘 알려진 피스타치오는 견과류 중에서도 유일하게 껍질이 있어 “의식적으로 섭취량을 조절’ 하도록 만드는 간식이다. 피스타치오는 껍질을 까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섭취 속도를 줄여 먹는 양에 대해 의식하도록 돕는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피스타치오의 껍질을 직접 깐 후 섭취한 참가자들은 이미 껍질이 제거된 피스타치오를 섭취한 참가자들에 비해 41% 가량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