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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영칼럼/신풍제약은 주주연대 제안에 답해야 한다

  • No : 9807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6-02-21 06:10:53

신풍제약 소액주주연대가 제40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정관 변경,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축소 등을 담은 주주제안을 공식 발송했다. 169명의 주주가 연대해 6개월 이상 1.46% 지분을 확보한 뒤 상법 제363조의2 제3항에 따라 절차를 밟은 정식 제안이다. 요건도, 형식도 갖췄다. 이제 공은 회사로 넘어갔다.

이번 주주제안의 핵심은 단순한 배당 요구가 아니다. 주당 500원 현금배당과 1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 강화’라는 메시지이지만, 그 이면에는 3년 연속 영업손실이라는 냉정한 성적표가 놓여 있다. 2022년 -340억 원, 2023년 -473억 원, 2024년 -204억 원.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을 추진했던 ‘피라맥스’의 임상 3상 실패 이후 회사는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했다.

주주들은 묻고 있다. 책임은 어디에 있으며, 개선의 청사진은 무엇이냐고.
특히 전직 임원의 횡령 회수금 약 91억 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라는 요구는 상징성이 크다. 단순한 재무적 계산을 넘어, 훼손된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신뢰는 숫자보다 무겁다.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라면 더욱 그렇다.

정관 변경 요구 역시 마찬가지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와 분기별 IR 의무화는 경영권 흔들기가 아니라, 소수주주 보호와 정보 비대칭 해소라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깝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이사 보수한도 50% 삭감안 또한 ‘경영 감시’와 ‘책임 경영’이라는 화두와 맞닿아 있다.

물론 회사 입장도 있다. 신약 개발은 긴 호흡이 필요하고, 단기 실적 악화 속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야 미래가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당장의 현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해 못 할 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욱 설명해야 한다. 왜 지금은 환원보다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지, 손실을 끝낼 구체적 로드맵은 무엇인지, 주주가 기다릴 근거는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상장사는 ‘주주의 회사’다. 주주제안은 적대 행위가 아니라 법이 보장한 권리 행사다. 이를 부담이나 압박으로만 받아들인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반대로 공개적이고 성실한 답변, 데이터에 기반한 설득, 그리고 중장기 전략에 대한 투명한 공유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가오는 3월 주주총회는 단순한 표 대결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신풍제약이 어떤 기업이 될 것인지 방향을 묻는 자리다.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로서의 미래 비전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과제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경영진은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

소액주주 연대는 요구했다.이제 회사가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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