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월)

  • 흐림동두천 28.0℃
  • 맑음강릉 32.5℃
  • 구름많음서울 29.1℃
  • 맑음대전 31.1℃
  • 맑음대구 32.9℃
  • 맑음울산 30.4℃
  • 맑음광주 29.8℃
  • 구름많음부산 28.9℃
  • 구름많음고창 28.8℃
  • 구름많음제주 30.5℃
  • 흐림강화 28.0℃
  • 맑음보은 28.6℃
  • 맑음금산 30.0℃
  • 구름많음강진군 29.4℃
  • 맑음경주시 32.0℃
  • 구름많음거제 27.3℃
기상청 제공

/노재영칼럼/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지금 막지 못하면 국가적 재앙 된다

  • No : 9893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6-06-22 09:48:25

식약처 AI 기반 마약류 관리체계 구축..일탈엔 엄정 처벌, 중독자엔 치료 지원 병행하고
미국의 오피오이드 참사, 반면교사 삼아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하반기 마약류 안전관리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징벌적 과징금 도입, 의료용 마약류 특별감시단 출범, AI 기반 상시 감시체계 구축, 신분위장수사 도입 등 지금까지 나온 대책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필요한 조치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프로포폴, 펜타닐, 졸피뎀, 케타민 등 의료용 마약류를 겨냥한 집중 관리 방안이다. 마약 문제는 더 이상 특정 범죄조직이나 일부 중독자의 문제가 아니다. 병원과 약국, 동물병원 등 합법적 유통체계 안에서 시작되는 의료용 마약류의 유출과 오남용이 새로운 사회적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미국은 의료용 진통제 오남용이 국가적 재난 수준의 '오피오이드 위기(Opioid Crisis)'로 번졌다. 1990년대 후반 제약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느슨한 처방 관행 속에서 옥시코돈 계열 진통제가 무분별하게 처방됐고, 결국 수십만 명이 중독과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었다. 미국 정부는 뒤늦게 처방 모니터링 프로그램(PDMP)을 전면 확대하고, 의료진의 처방 이력을 실시간 추적하며, 불법 처방 의료기관에 대한 대규모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법무부는 오피오이드 남용 사태와 관련해 대형 제약사와 유통업체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천문학적 배상금을 부과했다. 의사 면허 취소와 형사처벌도 잇따랐다. 의료용 마약류 관리 실패가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 역시 의료용 마약류를 '통제약물(Controlled Drugs)'로 지정해 국가 차원의 전산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상 처방이 발견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하며, 지역별 책임관(Controlled Drugs Accountable Officer)이 의료기관의 처방 패턴을 상시 감시한다.

호주는 실시간 처방 모니터링 시스템인 '세이프스크립트(Safe)'를 운영한다.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순간 과거 처방 내역과 중복 투약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특정 환자가 여러 병원을 돌며 마약성 의약품을 처방받는 이른바 '닥터 쇼핑(Doctor Shopping)'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도 이제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식약처가 추진하는 K-NASS 구축과 DUR 연계는 미국과 호주의 실시간 감시체계와 유사한 방향이다. AI를 활용해 365일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의료쇼핑을 실시간 차단하겠다는 계획은 분명 진일보한 정책이다.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약류 범죄의 핵심은 '적발되더라도 큰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에 있다. 따라서 감시체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처벌의 확실성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징벌적 과징금과 명단공표 제도는 바로 그런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의료용 마약류 불법 유출은 단순 행정위반이 아니다. 병원과 약국, 동물병원에서 새어 나온 마약류는 결국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범죄의 출발점이 된다. 의도적 불법 유출이나 허위 처방, 대리 처방, 허위 재고관리 등은 면허와 직결된 중대 범죄로 다뤄야 한다.

의료계 역시 이번 대책을 규제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의료용 마약류는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이지만, 동시에 가장 위험한 관리 대상이기도 하다. 일부의 일탈을 방치할 경우 전체 의료계에 대한 국민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미국이 오피오이드 위기를 겪은 뒤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중독을 단순 범죄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식약처가 치료·재활 연계, 직업재활 확대, 청년 예방교육 강화 등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약과의 싸움은 단속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철저한 감시와 무관용 원칙, 그리고 재활과 사회복귀 지원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이번 하반기 대책이 단순한 계획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 감시망은 시작일 뿐이다.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근절하기 위한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네티즌 의견 0

0/500자

의료기기ㆍ식품ㆍ화장품

더보기
건강식품 시장, '대량생산'에서 '소량·맞춤형'으로 전환…ODM도 기획 경쟁 시대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대량생산 중심에서 소량생산과 데이터 기반 제품 기획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소비자 구매 패턴이 SNS와 공동구매, 숏폼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제조 경쟁보다 제품 기획과 시장 분석 역량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강식품 OEM·ODM 전문 제조기업 채움바이오는 최근 건강식품 시장과 창업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예비 창업자와 인플루언서, 온라인 유통사 등을 중심으로 소량 생산 기반의 제품 개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건강식품 제조 문의의 상당수는 대형 브랜드보다 예비 창업자와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운영자 등 신규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거처럼 수만 개 이상의 대량 생산으로 시장에 진입하기보다 소량 생산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뒤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이 새로운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접수된 OEM·ODM 상담을 분석한 결과 이너뷰티, 전해질 스틱포, 다이어트 루틴 제품, 장 건강 제품, 저당 식품, 구강 유산균 등 라이프스타일과 건강관리를 결합한 제품군에 대한 기획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

제약ㆍ약사

더보기
휴메딕스, 대구·경북 의료진 대상 ‘HART in 대구‘ 심포지엄 개최 휴메딕스가 대구시에서 의료진 대상 학술 행사를 열고 에스테틱 분야의 최신 임상 지견을 공유했다. 휴온스그룹 휴메딕스(대표 강민종)는 지난 11일 대구 중구 브이스퀘어 브이아트홀에서 ‘HART in 대구’ 심포지엄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휴메딕스는 HART 행사를 통해 제품별 시술 사례와 학술적 근거를 중심으로 의료진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이번 ‘HART in 대구’ 심포지엄도 최신 미용의료 트렌드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임상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대구와 경상북도 지역에서 약 60명의 의료진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의 좌장은 브이성형외과 최원석 원장이 맡았다. 브이성형외과 여승훈 원장, 서울스마트피부과 김민우 원장, 유앤아이의원 이규호 원장, 잠실맥스웰성형외과 김형석 원장,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김종호 교수가 연자로 참여했다. 브이성형외과 여승훈 원장은 ‘진단에서 시술까지: 2026 에스테틱 인젝터블 트렌드’를 주제로 최신 주입 시술 흐름을 소개했다. 서울스마트피부과 김민우 원장은 ‘리투오(Re2O) 제대로 알고 제대로 쓰기–원리부터 시술까지’를 주제로 리투오(Re2O)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