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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과 전공의는 공익을 생각할 때이다

  • No : 9600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5-01-19 09:28:17

공부만 잘 하는 사람은 의사가 되기에 많이 부족하다. 환자 치료는 지식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따뜻한 마음과 봉사 정신이 동반되어야 한다. 지식만으로 한다면 인공지능 AI가 의사 보다 훨씬 더 낫다. 길거리에서 사람이 쓰러지면 주변에 의사가 없어도 누구나 심폐소생술을 시도한다. 돈이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본능적으로 뛰어 든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는 기술을 배우는 특별한 직종이다. 이것이 의사의 본분이고 책무이다. 물론 급작스럽고 과도한 의대증원이 원인을 제공하였지만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너무 오래 동안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과 긴급 치료가 필요한 응급 환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미 지나간 2025년도 1,500명 증원 때문에 중증, 응급 환자들에게 더 이상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지난 1년 동안 살 수 있는 수많은 환자들이 의사부족으로 생명을 잃었다. 또한 수십만 중증 환자와 가족들은 수술 지연, 응급 치료 불가능 등으로 비통함과 절망감에 빠져있다. 의료사태의 1차적인 책임이 정부에 있더라도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의사인 전공의이다. 전제 의사 수의 단 1% 증가로 전공의들이 중증, 응급 환자의 치료를 거의 1년 동안 하지 않는 것이 타당한지 각 전공의는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왜 의학을 배우고 전문의 수련을 받는지 자문해 보라. 정말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것인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의술을 배우기 위한 것인지. 한국의 진찰 수준은 낮은 단일 진찰료 제도로 인하여 5분 이하의 최소 진찰에 멈추어 있다. 따라서 한국의 진찰 수준은 후진국이다. 진찰 수준은 얼마나 세밀하고 포괄적으로 환자를 진찰하는지에 따라서 결정된다. 30-60분이 걸리는 세부, 정밀, 포괄적 진찰은 한국에서 불가능하다. 만약 한국의 진찰료가 정신치료료와 같이 시간제로 세분화되고 진찰 시간이 20-30분으로 길어진다면 진찰 수준은 일본, 유럽 수준으로 올라가고 의사 한명은 현재 보다 4-5분의 1 환자밖에 진료하지 못한다. 의사 수가 4-5분의 1로 줄어드는 것과 같다. 한국 의료가 최소 진찰만 할 것인지 아니면 선진국 진찰 수준으로 발전할 것인지를 정부, 국민, 의사 모두 심각하게 고민할 때이다. 이미 증원된 1,500명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일본, 미국, 유럽의 의대 정원이 30-100% 증가할 때 한국은 지난 24년 동안 한명도 증가하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1,500명은 극히 작은 수다. 정부는 2026년 의대정원은 원점재검토하기로 발표하였다. 의대생과 전공의가 더 이상 휴직과 사직을 유지할 명분이 없어졌다. 또한 2026년도 수험생의 권리도 보호되어야 한다. 7,500명 의대생 교육은 강의로 대체하기 어려운 해부학 등이 문제이다. 단기간 정년퇴임한 기초의학 교수들을 채용하고 인체 해부는 2부제를 도입하여 번갈아 가면서 50%는 실제 인체 해부를 접하고 다른 50% 학생들은 정밀한 비디오를 통하여 배우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임상 의학 교육은 주변의 여러 종합병원들과 개원가를 이용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의대생과 전공의는 수련병원 이외의 작은 중소병원, 개원가의 교육도 필요하다. 지금은 상급종합병원 교육과 수련만 받기 때문에 실제로 개원할 때에는 실기(實技)가 매우 부족하여 개원가 보수 교육을 통하여 새로 배워야한다. 즉, 전공의 수련과 개원가(1차 의료) 사이에 괴리가 매우 크다. 이번에 이를 해소하는 정책을 세우고 전공의 수련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가 분담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의대생과 전공의는 각자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지금은 긍정적인 생각을 할 때이다.  

홍승봉 교수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대한뇌전증센터학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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