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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듯한 한쪽 통증”… 단순 근육통 아닌 '이질환' 신호일 수 있어

대상포진, 면역력 저하 시 재활성화되는 바이러스 질환… 72시간 내 치료·예방접종이 신경통 막는 핵심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일상 리듬이 바뀌는 시기에는 몸의 피로가 쉽게 누적된다. 그러나 단순 피로로 인한 근육통과 달리 몸의 한쪽에 국한된 타는 듯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단순 피부질환이 아니라 신경을 침범하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과거 자연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면역력 저하 시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이동하며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 수일 전부터 해당 신경 분절을 따라 전구통이나 감각 이상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정연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 시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초기 통증이 매우 특징적이다. 조기에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뇨병이나 암 치료 중인 환자군에서는 발생 위험이 더욱 높다.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을 겪는 젊은 층에서도 발생 보고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 발진보다 먼저 나타나는 통증이다. 몸 한쪽에 국한된 타는 듯한 통증, 찌르는 듯한 통증, 감각 이상이 먼저 발생한다. 이후 1~3일(길게는 7일) 내 붉은 발진과 수포가 나타난다. 발진은 주로 신경분절을 따라 몸통이나 얼굴 한쪽에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수포 발생 후 약 7~10일 뒤 가피가 형성되고, 2~3주 내에 전체적으로 회복된다. 

진단은 주로 임상 양상을 통해 이뤄지며, 필요시 PCR 검사를 병행한다. 다만 발진이 나타나지 않거나 병변이 미미한 경우(무포진 대상포진)도 있어 환자의 임상 증상과 과거 병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치료의 핵심은 항바이러스제다. 발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투여할수록 효과가 높다. 이와 함께 초기 통증을 완화하고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통제를 병행하며, 환자의 통증 강도와 증상 정도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선택해 투여한다. 

정연정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치료 시점이 빠를수록 신경통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초기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만성적인 합병증이다. 대표적인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 병변이 치유된 이후에도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단순한 피부병의 후유증이 아니라 손상된 신경계의 비정상적인 통증 신호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고령일수록 발생 위험과 통증의 강도가 비례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만성 통증은 수면 장애와 우울감을 유발하는 등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정연정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성적인 신경통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기 치료와 예방접종”이라며 “대상포진은 치료 시점이 빠를수록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초기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50세 이상 성인 및 18세 이상의 면역저하자는 백신 접종을 통해 발병 자체를 예방하거나, 발병하더라도 신경통으로 이어질 확률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최근 도입된 재조합 백신은 고령층에서도 90% 이상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극적인 접종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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