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를 단순한 체중 감량 수단이 아닌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비만 환자를 위한 전문의약품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고 근손실과 요요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문한빛 교수는 최근 비만치료제 사용 시 주의사항을 소개하며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사람이 단순히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용 중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비만이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통풍 등 만성질환은 물론 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수면무호흡증과 관절통, 우울증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다양한 질환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현재 대표적인 비만치료제로는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사용되고 있다. 위고비는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며 위 배출 속도를 늦춰 식사량 감소를 유도한다. 또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자극 폴리펩타이드) 호르몬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작용제로, 식욕 억제와 음식에 대한 갈망 감소, 포만감 증가 효과를 나타낸다. 인슐린 분비 촉진뿐 아니라 인슐린 감수성 개선에도 도움이 돼 체중 감량과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다.
두 약제 모두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지만 작용기전에는 차이가 있어 환자의 건강 상태와 동반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의가 적절한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비만치료제는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BMI 30kg/㎡ 이상이거나 BMI 27kg/㎡ 이상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심혈관질환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처방을 고려한다. 치료 초기에는 오심과 구토, 설사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어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증량하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에는 비만치료제 사용 과정에서 근육량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체중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함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사량을 과도하게 줄이고 운동을 하지 않은 채 약물에만 의존하면 근손실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문 교수는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동안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근력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층은 근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단백질 섭취와 근육운동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약물 중단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도 주의해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 없이 약물에만 의존할 경우 치료 종료 후 체중이 쉽게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기간을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과정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늘리며, 스트레스를 음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고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습관이 체중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한빛 교수는 "비만치료제의 시작과 중단 시점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하며, 부작용 관리와 장기적인 체중 유지 계획까지 함께 세우는 것이 성공적인 비만 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