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열 목사의 신앙 에세이 『고난 사전』이 지난 7월 14일 작가의집 출판사에서 출간된 뒤 하루 만인 15일 2쇄에 들어갔다.
『고난 사전』은 생후 70일 된 딸이 담도 폐쇄증 진단을 받은 이후 카사이 수술과 간경화 말기를 거쳐 간이식에 이르기까지 저자와 가족이 약 10년 동안 겪은 투병 과정과 신앙적 성찰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고난을 극복한 뒤 기록한 성공 간증이 아니라 고난의 과정에서 하나님을 붙들며 견뎌온 기록이라고 설명한다.
허 목사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고난을 이겨낸 사람의 성공 간증이 아니다. 고난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붙들며 버텨온 한 사람의 분투어린 기록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고난 중에 가장 필요한 것은 완성된 답이 아니라 같은 자리에 있어 주는 누군가라는 것을”이라고 적었다.
책은 제목처럼 사전 형식으로 구성됐다. 기다림·내려놓음·동행·라파·맡김·붙듦·섭리·어둠·전화위복·채움·카이로스·통곡·평안·희망 등 14개 낱말을 자음 순서로 배치하고 각각의 단어에 저자와 가족이 실제로 겪은 경험을 연결했다.
허 목사는 “이 단어들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고난이 내 삶에 들이밀었던 단어들”이라고 설명했다. 각 장 말미에는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고난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적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책에는 딸의 간이식 과정에서 겪은 구체적인 일화들도 담겼다. 간이식 수술 후 처음 일반식을 먹게 된 딸이 크로와상을 먹고 싶다고 하자 부산에 있던 저자가 곧바로 기차에 올라 딸에게 달려간 이야기를 비롯해 병원비 2천만 원을 마련해야 했던 상황, 11시간의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이어진 새벽 기도 문자,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 가동 시간까지 계산해야 했던 당시의 생활 등이 소개된다.
부록 「간이식이 가르쳐 준 복음」에는 수술 전날 장기기증이 취소됐다가 하루 만에 다시 이식이 가능해진 과정도 실렸다. 저자는 당시 경험에 대해 “한 생명의 죽음이 다른 생명의 삶이 되었다. 예수의 죽음이 나의 생명이 되었다”고 기록했다.
책에는 목회자 등을 포함한 11편의 추천사도 수록됐다. 부산 세움교회 이종화 목사는 “눈물을 아는 사람이 쓴 글은 눈물 흘리는 사람에게 닿습니다. 고난 중에 있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손수건 같은 책”이라고 평가했다.
라이트하우스 서울숲 임형규 목사는 “구급약처럼 옆에 두고 읽으십시오. 우리 모두 언젠가 그 시간을 지나갈 테니”라고 추천했다.
허 목사는 책의 마지막에서 “고난은 사람을 깎는다. 부수는 것이 아니라 조각하는 것이다. 당신의 고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니 마침표를 찍지 마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