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항균제 내성 변화를 추적하는 국가 감시망이 출범 10년 만에 10개 권역, 15개 균종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수집한 균주만 12만7000개를 넘어 항생제 내성균의 발생 추이와 새로운 내성 양상을 조기에 포착하는 국가 핵심 감시체계로 자리 잡았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9일 청주 오스코(OSCO)에서 ‘2026년 국가 항균제 내성 감시체계(Kor-GLASS) 10주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Kor-GLASS(Global Antimicrobial Resistance Surveillance System in Korea)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항균제 내성 감시체계인 GLASS 기준에 맞춰 우리나라 항균제 내성 현황을 체계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2016년 구축됐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을 말하며, 항균제는 세균뿐 아니라 진균 등의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을 포괄한다. 항균제 내성은 감염 치료에 사용하던 약물이 더 이상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필요한 공중보건 과제로 꼽힌다.
6개 권역서 10개 권역으로…감시 균종도 15종까지 확대
Kor-GLASS는 2016년 시범사업 이후 지난 10년 동안 감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참여 권역은 2016년 6개에서 2025년 10개 권역으로 늘어났다. WHO GLASS의 수집 균종 추가 권고 등을 반영하면서 감시 대상 균종 역시 같은 기간 11종에서 15종으로 확대됐다.
특히 표준화된 방식으로 검체를 수집·검사하고 전문적인 분석과 질 관리를 수행함으로써 국내 주요 내성균의 발생 추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왔다. 새로운 내성 양상을 조기에 파악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10년간 12만7376균주 수집…연평균 1만2738균주
감시체계의 양적 기반도 크게 축적됐다. 2025년까지 Kor-GLASS를 통해 수집된 균주는 총 12만7376균주로, 연평균 1만2738균주에 이른다.
질병청은 수집한 균주 가운데 주요 균주를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을 통해 연구자들에게 분양해 국내 항균제 내성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가 감시를 통해 확보한 자원을 다시 연구 현장에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국내에서 축적된 항생제 내성정보는 국제사회와도 공유되고 있다. 질병청은 매년 ‘국가 항균제 내성균 조사 연보’를 발간하는 한편 WHO GLASS에 국내 항생제 내성정보를 제공해왔다.
2025년 발간한 연보부터는 WHO의 ‘AWaRe’ 분류체계를 반영했다. 이에 따라 항생제별 내성 현황을 의료현장에서 보다 쉽게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 방식도 개선했다.
감시망 확대 넘어 ‘정책·연구·현장’ 연결로
질병청은 이번 10주년을 Kor-GLASS의 지난 성과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항균제 내성 감시체계를 한 단계 고도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지난 10년간 축적한 감시 성과를 공유하고 정책과 연구, 의료현장의 전문성을 연계해 향후 국가 감시체계의 발전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항균제 내성은 새로운 내성균의 출현과 확산을 얼마나 빠르게 찾아내느냐가 대응의 핵심인 만큼, 지난 10년간 축적된 균주와 감시정보를 실제 방역정책과 연구, 의료현장 대응으로 어떻게 연결할지가 향후 Kor-GLASS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