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학교와 학업에서 멀어져야 했던 소아·청소년들이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배움을 이어가고, 퇴원 후 다시 학교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병원학교가 문을 열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원장 한승범)은 지난 3일 정신건강 입원학생을 위한 병원학교 ‘다숨교실’을 개교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정신건강 문제로 입원한 학생을 중심으로 특화된 병원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다숨교실은 정신건강의학과에 입원해 학교에 출석하기 어려운 소아·청소년 환자의 학습을 지원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치료 이후 원활하게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 병원학교가 주로 암이나 만성 신체질환으로 장기간 치료받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면, 다숨교실은 정신건강 문제로 일상과 교육이 단절될 수 있는 학생들의 ‘치료-교육-학교 복귀’를 하나의 회복 과정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치료 끝나면 다시 학교로…퇴원 후 적응까지 관리
정신건강 문제로 입원한 소아·청소년에게 병원 치료와 학교생활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치료를 위해 학교를 떠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학습 공백뿐 아니라 친구 관계와 학교생활 적응 등 사회적 단절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다숨교실은 입원 기간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고 퇴원 후에는 학교에 원활하게 복귀해 적응할 수 있도록 의료사회복지사를 통한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 범위는 학생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자녀를 장기간 돌보면서 보호자가 경험할 수 있는 심리·정서적 소진까지 회복 과정의 하나로 보고 가족을 위한 심리상담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이를 통해 정신건강 치료와 학습, 가족 돌봄, 학교 복귀를 연결하는 통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병원·기업·교육청 손잡고 치료-교육 연결
병원학교 운영에는 한화손해보험이 힘을 보탠다. 한화손해보험은 정신건강 문제로 일상과 교육이 단절될 수 있는 소아·청소년의 학습과 학교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다숨교실 운영을 후원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도 학생들의 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협력에 나선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정신과 상담·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숨교실 참여 학생들도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고려대 안암병원과 협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병원은 치료와 의료사회복지 사례관리를, 기업은 병원학교 운영을 위한 자원을, 교육청은 상담·치료비 지원 등을 연계하는 협력체계가 마련될 전망이다. 학습 공백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치료비 부담과 퇴원 이후 학교 적응까지 함께 지원한다는 취지다.
김수진 병원학교장은 “정신건강 문제로 입원한 학생들에게 치료 기간은 건강을 회복하는 시간이면서 동시에 학교생활과 학업의 단절을 최소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다숨교실을 통해 학생들이 치료에 집중하면서도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우 진료부원장은 “성장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학습과 학교생활은 삶의 중요한 부분인 만큼 정신건강 치료와 함께 교육과 복귀까지 지원하는 것은 의료기관이 수행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라며 “다숨교실이 학생들의 건강한 회복과 학교 복귀를 돕는 실질적인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