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병이 발생한 뒤 전문인력을 긴급 파견하던 국제 공조체계가 평상시부터 대응인력과 전문성을 준비하고 국가 간 연결망을 구축하는 ‘사전 대비’ 체계로 영역을 넓힌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와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국제유행경보대응네트워크(Global Outbreak Alert and Response Network·GOARN) 지역 파트너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GOARN 서태평양지역 파트너 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적인 감염병과 공중보건위기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위기가 발생하기 전부터 필요한 인력과 전문성을 준비하고 연결하는 지역 차원의 대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GOARN은 감염병 유행이나 공중보건위기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전문인력과 기술을 신속하게 연결하기 위해 WHO를 중심으로 2000년 출범한 국제협력 네트워크다.
각국과 참여기관은 GOARN을 통해 보건위기가 발생하면 국경을 넘어 전문인력을 파견하고 역학조사와 감시, 임상사례 관리 등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 올해도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의 에볼라바이러스병, 베트남 홍역, 피지 뎅기열 유행 등에 대응했다.
현재 서태평양지역 GOARN에는 19개국 94개 협력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질병관리청과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등 3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서울 회의에는 WHO 본부와 서태평양지역사무처를 비롯해 질병관리청,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등 15개국 21개 협력기관에서 약 100명의 감염병·공중보건위기 대응 전문가가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GOARN의 미래 발전 방향을 비롯해 2026년 국제 보건위기 대응인력 파견 경험과 지역 보건위기 대응인력 역량강화, 전문인력 확충 방안, 서태평양지역의 대비태세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감염병이 발생한 이후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에 머무르지 않고 평상시부터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국가와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경험을 서로 연결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위기소통과 지역사회 참여 등 서태평양지역에서 추가적인 역량 강화가 필요한 분야의 현황과 격차도 점검한다. 이를 토대로 실제 위기 발생 시 필요한 분야의 전문가를 신속하게 찾아 연결하고 현장에 파견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GOARN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제 감염병 위기 발생 때 전문인력을 신속하게 연결하는 ‘대응(Response)’ 중심의 네트워크에서 평상시부터 인력과 전문성을 함께 준비하는 ‘대비(Readiness)’ 중심의 지역 협력체계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나 사만(Gina Samaan) WHO 서태평양지역 비상대응국장은 “GOARN은 각국과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역량을 지역의 공동 대응역량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협력 플랫폼”이라며 “서태평양지역 내에서 서로의 전문성을 공유하고 강점을 결합할 때 강력한 보건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앞으로도 질병관리청은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등 국내 GOARN 협력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국제 보건위기 대응인력의 양성과 파견, 기술지원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 대응 과정에서 축적되는 경험과 전문성을 국내 보건위기 대응 역량 강화로 연결하고 서태평양지역의 보건위기 대비태세를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