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물놀이 장단에 아프리카 전통 타악의 강렬한 리듬이 더해지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합창단은 케이팝을 자신들만의 화음으로 재해석했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서로 다른 전통과 현대문화가 레소토와 남아공 무대에서 하나로 만났다.
국립국악원(원장 서승미)은 지난 16일 아프리카 레소토 수도 마세루에서 열린 한-레소토 수교 60주년 기념 문화행사에 참가한 데 이어 18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계 음악·예술축제 ‘워매드(WOMAD·World of Music, Arts and Dance)’ 개막 공연 무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먼저 레소토 마세루에서 ‘보토와 정(BOTHO & JEONG), 문화로 이어지는 하나의 화합’을 주제로 수교 60주년 기념공연을 펼쳤다. 한국과 레소토는 1966년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보토(Botho)’는 상생과 연대를 중시하는 레소토의 공동체 정신을 뜻하는 말로, 한국의 ‘정’과 연결해 양국의 문화적 공감대를 공연 주제로 삼았다. 행사에는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 레소토 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국립국악원은 사물놀이와 태평무, 판굿 등을 무대에 올려 한국 전통예술의 역동성과 춤사위를 선보였다. 레소토 공연단도 전통 춤과 음악으로 화답했다. 공연 마지막에는 한국과 레소토 예술인들이 서로의 음악과 움직임을 배우고 함께 구성한 합동 무대를 선보이며 수교 6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무대는 이틀 뒤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이어졌다. 국립국악원은 18일 케이프타운의 대표 공연장인 아츠케이프(Artscape)에서 열린 워매드 개막 공연에 초청돼 남아공 예술인들과 협업 무대를 펼쳤다.
남아공 전통 합창으로 문을 연 공연은 태평무의 절제된 춤사위와 사물놀이의 장단으로 이어졌다. 특히 사물놀이에 아프리카 전통 타악 리듬을 결합하고 남아공 합창단이 케이팝을 현지 특유의 하모니로 재해석하면서 서로 다른 음악적 전통을 한 무대에 풀어냈다.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에서 케이팝을 배운 현지 댄서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남아공에서 탄생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음악 장르인 ‘아마피아노(Amapiano)’와 ‘꼼(Gqom)’에 케이팝 안무와 퍼포먼스를 접목했다. 마지막에는 한국과 남아공 출연진이 모두 무대에 올라 국악 장단과 아프리카 타악, 케이팝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합동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19일에는 공연장을 벗어나 현지인들이 직접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진행한 한국 전통춤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강강술래의 기본 동작을 배우고 함께 춤을 추며 한국 전통예술을 체험했다.
서승미 국립국악원장은 “세계 각국의 문화가 만나는 워매드 무대에서 남아공 관객들에게 우리 전통 예술의 멋을 소개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나고 서로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도록 교류의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