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남성 30~50대의 절반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남성 비만율은 59.0%까지 올라갔고, 40·50대에서는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만성질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30대에서는 음주 지표가 개선된 반면 담배 사용은 늘고 신체활동은 감소하는 등 건강행태가 엇갈렸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우리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과 건강행태를 분석한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2025년 결과는 잠정치다.
조사 결과 비만 유병률은 남성 49.1%, 여성 28.7%였다. 남성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30대와 50대에서 각각 9.9%포인트, 5.9%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성 비만율은 30대 59.0%, 40대 53.3%, 50대 54.0%로 30~50대 모두 절반을 넘어섰다. 여성 비만율은 전년보다 2.5%포인트 증가했으며 특히 30·40대에서 상승 폭이 컸다.
최근 10년간 흐름에서도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증가세가 확인됐다. 비만 유병률은 2016년 34.8%에서 2025년 39.5%로 14% 증가했고,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같은 기간 16.7%에서 24.5%로 47% 늘었다.
2025년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13.1%, 여성 7.6%로 전년과 큰 변화가 없었다. 고혈압은 남성 28.2%, 여성 17.8%,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각각 26.1%, 22.4%였다. 남성의 경우 전년보다 고혈압은 1.9%포인트,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중년 남성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40대 남성은 전년보다 고혈압이 3.7%포인트, 고콜레스테롤혈증이 5.4%포인트 증가했다. 50대 남성은 당뇨병이 7.7%포인트, 고혈압 5.4%포인트, 고콜레스테롤혈증은 9.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반면 젊은층에서는 흡연과 신체활동 문제가 눈에 띄었다.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성 36.3%, 여성 8.6%로 전년보다 각각 0.3%포인트, 1.7%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남성 20대가 3.7%포인트, 여성 20대가 2.6%포인트, 여성 30대가 6.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여성 30대에서는 일반담배뿐 아니라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이 모두 늘었다.
음주 지표는 개선됐다. 고위험음주율은 12.6%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낮아졌으며 월간폭음률도 35.1%로 남녀 모두 감소했다. 남성 20대의 월간폭음률은 8.0%포인트, 여성 20대와 30대는 각각 6.2%포인트와 7.3%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운동은 오히려 줄었다. 유산소신체활동실천율은 49.5%로 전년보다 남성 2.0%포인트, 여성 3.2%포인트 감소했다. 남성 20대는 무려 11.2%포인트 줄었고 여성 20대와 30대도 각각 7.6%포인트, 8.3%포인트 감소했다. 근력운동실천율은 26.4%, 걷기실천율은 41.7%로 두 지표 모두 전년보다 낮아졌다.
식생활에서는 ‘과일·채소 감소, 음료·지방 증가’ 현상이 이어졌다. 최근 10년 사이 과일 섭취량은 하루 169.0g에서 107.7g으로 36% 감소한 반면 음료류는 211.8g에서 284.3g으로 34% 증가했다. 과일과 채소를 하루 500g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남성 23.4%, 여성 17.7%에 그쳤으며 20대는 남성 10.6%, 여성 7.5%로 성인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방 섭취 증가도 젊은층에서 두드러졌다. 2025년 지방 에너지섭취분율은 남녀 모두 28.7%로 전년보다 각각 1.8%포인트, 2.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남녀 20·30대는 영양섭취기준에서 제시하는 지방 에너지적정비율 상한선인 30%를 넘어섰다.
이번 조사에서는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과 삶의 질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도 새로 도입됐다. 어려울 때 의지하거나 도움받을 사람이 있다는 ‘사회적 지지율’은 94.5%였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아져 20대 98.6%에서 70대 이상은 87.8%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9점이었다. 외로움을 ‘항상’ 또는 ‘자주’ 느낀다는 외로움 경험률은 6.4%로 남성 5.3%보다 여성 7.5%가 높았다. 특히 30대 여성의 외로움 경험률은 9.7%로 가장 높았다. 사회적 지지와 삶의 만족도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높았으며 외로움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성 3.6%, 여성 21.4%였으며 골감소증은 각각 36.2%, 58.4%였다. 40세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남성 16.1%, 여성 5.0%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결과에서 생애주기에 따라 건강문제가 뚜렷하게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남성 20대에서는 음주가 개선된 반면 흡연과 신체활동, 지방 섭취가 악화됐고 30대에서는 비만이 증가했다. 40대는 일부 건강행태가 개선됐지만 흡연·음주와 비만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으며 50대에서는 비만과 만성질환 증가가 두드러졌다. 여성 20·30대 역시 음주는 개선됐지만 흡연과 신체활동, 지방 섭취 지표는 악화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24년 대비 20·30대에서 음주 개선, 담배제품 사용 증가, 지방 섭취 증가가 나타났고 40·50대에서는 비만 및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등 연령별로 중점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11월 30일 ‘2026년 국가건강조사 결과발표회’에서 생애주기별 주요 건강문제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상세 통계보고서와 원시자료는 오는 12월 공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