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민요가 K-POP 기반 전자음악으로 바뀌고 판소리의 말맛은 랩으로 다시 태어났다. 국악 디지털 음원을 활용해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곡들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국립국악원은 2026년 국악 디지털 음원 활용 창작 공모전 ‘국악 디지털 사운드 랩’ 수상작 10곡을 담은 모아듣기 영상을 30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대상 1곡과 우수상 9곡이 담겼다. 각 작품의 주요 부분을 짧게 편집한 쇼츠 영상도 함께 공개해 국악 디지털 음원이 다양한 장르의 창작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대상은 K-POP 작곡가 이찬희의 ‘고사리 꺾자 2026’이 차지했다. 남도 민요 ‘고사리 꺾자’를 K-POP 기반의 전자음악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가야금 소리를 샘플링·가공해 곡의 흐름을 만들고 전통 타악기 소리를 리듬에 활용했다.
우수상 작품들도 전통음악과 현대 장르의 다양한 결합을 보여준다. 김여진의 ‘Wind Flowing, Wind Grooving’은 경기 대풍류와 가사(歌詞)를 1970년대 펑크 리듬과 연결했다.
판소리의 이야기와 언어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도 선정됐다. 김손손의 ‘화초장화초장’은 놀부가 화초장의 이름을 외우는 대목을 랩처럼 구성해 판소리 특유의 해학을 살렸다. 조한듬의 ‘일확천금’은 흥보가의 박 타는 대목과 돈을 소재로 한 가사를 결합해 현대사회의 물질적 욕망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이현승의 ‘학익진’, 라경외의 ‘Escape’, 박해찬의 ‘출두出頭 : 흥의 암행어사’, 김정헌의 ‘청천’, 곽성현의 ‘전자제례악’, 윤동철의 ‘궤토가(詭兔歌)’ 등 국악과 설화·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수상작에 포함됐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수상작 공개를 통해 국악 디지털 음원의 활용 가능성을 알리고, 이를 새로운 음악 창작에 활용하려는 창작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사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수상작 10곡의 모아듣기 영상은 국립국악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