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무호흡으로 수면 중 산소포화도가 반복적으로 떨어지거나 장기간 야간근무로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는 경우 일부 암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다만 수면장애가 암을 직접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어서 위험을 과도하게 해석하기보다 수면무호흡과 야간 저산소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싱가포르국립대 의대 벤저민 탄 연구팀이 2022년 미국수면의학회 학술지에 발표한 메타분석에서는 약 534만 명이 포함된 관찰연구 20편을 분석했다. 수면무호흡 환자 가운데 중등도와 중증 야간 저산소증이 있는 집단은 산소 수치가 정상인 집단과 비교해 전체 암 발생 상대위험이 각각 약 28%, 4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근무에 따른 생체리듬 변화도 연구 대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야간근무를 ‘인체 발암 추정 요인’인 2A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사람에서 일부 암에 대한 제한적인 근거와 동물실험 등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한 분류로, 야간근무를 하면 암이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2024년 BMC Public Health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코호트 연구를 토대로 야간근무에 30년 노출됐을 때 여성 유방암의 상대위험이 약 13%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불면증 자체와 암 발생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불확실하다. 일부 연구에서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소폭 증가하는 결과가 보고됐지만 증가 폭이 크지 않고 연구 결과도 일관되지 않아 ‘불면증이 암을 일으킨다’고 해석할 근거는 부족하다.
따라서 주·야간 교대근무자가 잠을 자주 깨거나 낮 동안 심한 피로와 졸림을 느끼는 경우 근무 일정에 따른 생체리듬 변화뿐 아니라 수면무호흡이 동반돼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진규 수면의학 전문의는 “기존 암환자나 교대근무자가 잠을 자주 깨거나 피로를 느낀다면 근무 일정에 따른 수면 문제뿐 아니라 수면무호흡 동반 여부도 살펴야 한다”며 “코골이와 무호흡이 의심되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호흡 이상과 산소포화도 저하를 확인하고 생체리듬 문제까지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장애가 암을 직접 만든다고 해석하거나 양압기 치료가 암을 예방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암에 대한 불안을 키우기보다 수면장애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이 확인되면 중증도와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가 이뤄진다. 특히 중등도 이상에서는 양압기 치료가 주요 표준치료로 활용된다. 양압기는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을 막아 반복되는 무호흡과 저산소증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위한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양압기는 처방과 등록 등 절차를 거쳐 대여료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구체적인 적용 여부는 진료 및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