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하면서 각 지역의 명소마다 완연한 봄의 기운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이 이번 주말에도 근교나 멀리는 진해까지 벚꽃 구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한국도로공사의 서울 톨게이트 이용현황을 보면 지난 26일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간 차량이 250만대였다면 지난주 일요일인 4월 2일엔 10만대가 늘어난 260여 만대가 고속도를 이용해 벚꽃 구경과 함께 봄나들이를 나선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벚꽃 축제가 한창인 진해군항제를 가기 위해 내비게이션 기업 맵퍼스의 스마트폰 앱 ‘3D지도 아틀란’을 이용, 서대문에서 군항까지 대략 4시 50분이 소요돼 운전자들은 축제를 즐기기도 전에 피곤함은 물론이고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허리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서울에 사는 박 모 씨(40대, 남)는 지난해 진해로 벚꽃놀이를 다녀온 뒤 며칠간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기억이 있다. 박 씨는 “작년 이맘때쯤 진해군황제를 다녀왔는데 운전만 왕복 10시간 이상 걸렸다”며, “집에 돌아온 후 허리에 뻐근함이 느껴서 집에서 찜질 등을 했는데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병원을 찾았던 것을 떠올리며, 올해는 기차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근교로 벚꽃구경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씨처럼 장거리 운전을 할 경우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는데 이는 앉아 있는 자세가 서 있는 자세보다 허리에 40%가량 더 높은 압력을 가해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S자형 척추 곡선의 변형을 초래해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요통이 있거나 척추 수술 경험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절 특화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병원장은 “장시간 운전 시 척추의 S자형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허리의 오목한 곳에 방석이나 수건 등을 돌돌 말아 받쳐주면 곡선 유지뿐 아니라 허리에 미치는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좌석은 발을 편하게 뻗은 후 발꿈치를 바닥에 닿는 상태에서 페달을 끝까지 밟을 수 있을 정도로 당기고 엉덩이는 좌석과 밀착시키며, 의자 등받이는 110도 정도의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장거리 운전 시 바른 자세 유지와 더불어 잠시 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벚꽃 축제와 같은 특정 시기에 길이 막히면 장시간 운전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어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척추 관절 스트레칭을 익혀두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피로감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우선 목 운동은 머리를 전후좌우로 천천히 숙이고 돌려주며 등과 목의 뻣뻣함을 풀어주고, 어깨 운동으로는 어깨를 으쓱으쓱하는 동작을 두 번 위로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한 후 앞 뒤로 한 번씩 돌려준다. 경직된 허리는 가슴을 펴고 좌우로 천천히 돌리거나 양손을 깍지 끼운 채로 위와 앞으로 쭉 뻗어 늘려주는 것도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 방법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2시간 정도 운전 후 10분간 휴식 후 운전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원장은 “장거리 운전 후에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면 허리의 이완 및 심호흡 운동으로 1차적인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편하게 누워 무릎 밑에 두꺼운 베개나 이불을 놓고 무릎이 세워지는 자세를 취한 후 온몸의 힘을 완전히 빼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척추가 최대한 땅에 많이 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허리 근육 이완 운동으로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