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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자서전/56/암치료제 개발 성공---유기합성에서 생명공학까지

유기합성에 의한 고혈압 치료제 캡토프릴의 개발 성공에 이은 항암제 BR-8702의 성공은 비단 보령제약의 영예뿐만이 아니라 국내 제약업계의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되었다. 그것은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개발 가능성과 능력을 세계에 입증시켜준 뜻 깊은 성과였다.


1989년 말에서 1991년 중반까지 국내 신문들은 ‘보령제약에서 새로운 약물을 개발해 냈다’는 기사를 종종 실었다. 특히 경제지들은 신 물질 개발의 의미를 중요시 여기고, 그 개발의 산실인 보령 중앙연구소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발과정과 전망 등을 업계에 자세히 소개했다. 이 때 개발된 신 물질이란 다름 아닌 암 치료제를 말하는 것이었다. 암 치료제 개발은 보령제약 30년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성과 중의 하나였다.
보령제약의 암 치료제 개발 성공은 1989년 말, 해외특허를 받은 사실이 국내에 처음으로 알려졌던 신 물질 BR-8702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중앙연구소는 1985년에 처음으로 물질특허를 외국에 출원했는데 이 때 영국과 프랑스, 일본 등 7개국으로부터 해외 특허를 취득하게 되었다.
물질특허를 받은 BR-8702는 항암 및 면역 조절 작용을 지닌 인(燐)계 포스포리피드와 항암 및 항바이러스 작용을 지닌 핵산계 뉴클레오타이드의 복합체로서, 암은 물론 급성 백혈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AIDS에도 치료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신 물질이었다.
중앙연구소 자체 유기 합성팀에 의해 개발된 BR-8702는 특히 소화기암, 폐암, 자궁암 등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상품화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 신 물질은 주성분을 복합시킴으로써 천천히 방출되는 작용을 하게 해 암세포에까지 확실하게 도달시키게 하고, 세포 내에서 효소작용에 의해 두 주성분이 분해, 약효가 상승효과를 발휘함으로써 뉴클레오타이드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약 2.6배의 뛰어난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공학적 방법으로 개발된 국내 최초의 항암치료제 독소루비신(에이디마이신).


유기합성에 의한 고혈압 치료제 캡토프릴의 개발 성공에 이은 항암제 BR-8702의 성공은 비단 보령제약의 영예뿐만이 아니라 국내 제약업계의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되었다. 그것은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개발 가능성과 능력을 세계에 입증시켜준 뜻 깊은 성과였다.
보령제약의 두 번째 암 치료제 개발 성공은 1991년에 발표되었다. 보령은 암 치료제를 생명 공학적 방법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 대량생산에 들어감으로써 업계와 이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암치료제로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되었던 이 때의 제품성분명은 독소루비신(Doxorubicin : A.D. Mysin)으로서,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이루어낸 쾌거였다. 독소루비신의 약효는 전 세계 약 50여종의 항암제 가운데서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독소루비신은 흙 속의 미생물이 생산하는 항암제였다. 연구팀은 전국의 토양 속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유효균주 2,500여종을 분리하여 변이주를 추출, 이를 이용한 수율 증대 및 새로운 정제 방법으로 순도를 높여 독소루비신 원료의 생명 공학적 합성에 성공한 것이었다.
독소루비신 개발은 세 가지 면에서 그 의미가 있었다.
첫째는 사내 정보 관리체계와 연구 분야의 밀접한 협조에 의해서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보령제약은 개발 담당부서를 따로 두고 국내외 시장정보 및 연구개발 정보를 폭넓게 입수하여 연구 분야 업무를 활성화시켰다.
독소루비신 개발은 바로 정보 관리체계가 이루어낸 걸작품으로서 이러한 협조체제는 기술 경쟁시대의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자 무기가 아닐 수 없다.
둘째는 생명공학을 이용한 항암제 개발로서는 국내 첫 개가라는 점이었다. 생명공학 분야는 공해를 유발시키지 않으며, 자연계에는 아직 탐색되지 않은 토양 등의 시료가 무한대로 존재하고 있는 장점이 있어 21세기에는 시장규모가 약 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의약선진국들이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 산업의 경우 일부 기업에서 진단용 시약과 간염백신 등을 개발하는 데 그치고 있었는데, 우리가 처음으로 항암제 개발의 개가를 올린 것이었다.
셋째는 산학(産學)협동의 첫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국가 경제의 융성을 위해서 기술입국 정책에 큰 비중을 두고 그 실천을 위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과 정부 등 네 주체가 긴밀한 협력 체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이 있었지만, 정작 그 실적은 미미한 편이었다. 독소루비신의 개발 성공은 바로 이러한 산학 협동이 이루어낸 결과로서 기술입국을 지향하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는 성공적인 업적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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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코리아,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 국내 허가 획득 모더나코리아는 자사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mRNA 백신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허가는 RSV 예방을 위한 mRNA 플랫폼 백신으로는 국내 최초다.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는 60세 이상 성인과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RSV 고위험군 성인에서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LRTD) 예방을 목적으로 허가됐다. RSV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부터 폐렴 등 중증 하기도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특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을 가진 성인에서 질병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더나코리아 김상표 대표는 “RSV는 고령층과 기저질환을 가진 성인에게 입원과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요 호흡기 질환”이라며,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는 한국에서 허가된 모더나의 두 번째 제품으로, 코로나19 에 이어 RSV 예방까지 모더나의 mRNA 기술로 공중보건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코리아는RSV를 포함한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앞으로도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의 허가는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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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희 서울대병원 교수, ‘함춘동아의학상’ 수상 영예 서울의대동창회(회장 한규섭)는1지난 16일 ‘2025 함춘 송년의 밤’ 행사에서 학술연구와 의료봉사 등으로 모교와 동창회의 명예를 빛낸 회원에게 금년도 ‘함춘학술상’과 ‘장기려의도상’을 시상했다.이날 행사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으며,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등 역대 동창회장과 원로 회원, 김정은 서울의대 학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등 학내외 동창 2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수한 연구업적으로 의학발전에 이바지하고 서울의대의 명예를 드높인 동창에게 ‘제29회 함춘학술상’을 시상하여 동문교수들의 연구의욕을 고취시켰으며, 장기려 박사의 후예로서 헌신적인 봉사를 실천해온 동문에게는 ‘제22회 장기려의도상’을 시상하여 의사의 사명감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제29회를 맞은 함춘학술상은 동아쏘시오그룹이 후원하는 함춘동아의학상(연구비 3천만원)과 서울의대동창회 학술연구재단이 후원하는 함춘의학상 및 함춘젊은연구자상(각각 연구비 1천만원) 등 모두 3명이 수상했다. 영예의 ‘함춘동아의학상’은 신경발달장애 환아에서 희귀 유전자변이가 소두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채종희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교수가 받았으며, ‘함춘의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