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와 화려한 조명을 덜어내고 무대 곳곳에 놓인 옹기가 우리 가락의 울림을 살린다. 객석과 무대 사이의 거리도 좁혀 예술인의 숨결과 몸짓까지 관객에게 전달한다. 한국 전통예술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에게 공연을 ‘보는 것’에서 직접 이해하고 체험하는 경험으로 확장한 무대가 마련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7일부터 12월 9일까지 매주 월·수·목요일 오후 4시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외국인 대상 살롱형 공연 ‘휴먼스케일 옹기콘서트’의 전통연희·전통무용 시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휴먼스케일 옹기콘서트’는 건축에서 사람의 몸과 감각을 기준으로 공간을 설계하는 ‘휴먼스케일(Human Scale)’ 개념을 공연에 접목했다. 대형 무대에서 멀어지기 쉬운 예술가와 관객 사이의 물리적·정서적 거리를 좁히자는 취지다. 특히 마이크 대신 무대 곳곳에 배치한 ‘옹기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옹기는 소리를 자연스럽게 다듬는 음향판이자 울림을 더하는 공명통 역할을 한다. 무대 장치를 최소화하고 관객과 예술인의 거리를 좁혀 전통예술 특유의 섬세한 소리와 몸짓을 보다 가까이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7~8월 판소리 공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전통연희와 전통무용이 격주로 무대에 오른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인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리드에서는 서채현이 결승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완등(TOP)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리드에서는 이도현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서채현은 여자 리드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완등에 성공하며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일본의 모리 아이와 나란히 완등했지만 결승에서는 출전 선수 가운데 혼자 정상까지 올라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함께 여자 리드에 출전한 김채영은 준결승에서 52홀드까지 올라 3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38+를 기록해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 리드에서는 이도현과 노현승이 나란히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도현은 준결승에서 33+를 기록해 4위, 노현승은 31로 5위에 올라 결승 진출권을 확보했다. 결승에서 이도현은 38을 기록하며 최종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했다. 노현승은 26+로 최종 7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모두 5개의 메달을 따냈다. 여자 리드 서채현이 금메달을 차지했고 남자 볼더
남도 민요가 K-POP 기반 전자음악으로 바뀌고 판소리의 말맛은 랩으로 다시 태어났다. 국악 디지털 음원을 활용해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곡들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국립국악원은 2026년 국악 디지털 음원 활용 창작 공모전 ‘국악 디지털 사운드 랩’ 수상작 10곡을 담은 모아듣기 영상을 30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대상 1곡과 우수상 9곡이 담겼다. 각 작품의 주요 부분을 짧게 편집한 쇼츠 영상도 함께 공개해 국악 디지털 음원이 다양한 장르의 창작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대상은 K-POP 작곡가 이찬희의 ‘고사리 꺾자 2026’이 차지했다. 남도 민요 ‘고사리 꺾자’를 K-POP 기반의 전자음악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가야금 소리를 샘플링·가공해 곡의 흐름을 만들고 전통 타악기 소리를 리듬에 활용했다. 우수상 작품들도 전통음악과 현대 장르의 다양한 결합을 보여준다. 김여진의 ‘Wind Flowing, Wind Grooving’은 경기 대풍류와 가사(歌詞)를 1970년대 펑크 리듬과 연결했다. 판소리의 이야기와 언어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도 선정됐다. 김손손의 ‘화초장화초장’은 놀부가 화초장의
신라 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특별전이 중국에서 처음 열린다. 금관총 금관을 비롯해 신라의 황금문화와 대외교류, 불교예술을 보여주는 문화유산 88건 251점이 상하이에서 중국 관람객을 만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23일 중국 상하이박물관에서 특별전 ‘금관의 나라-신라 문화유산의 정수’(金冠之下-新罗文物精华)를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시작한 ‘신라, 황금과 신성’의 순회전시다. 유럽 최초의 신라 특별전으로 마련된 파리 전시가 중국 상하이로 무대를 옮기면서 신라 문화유산의 해외 소개가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된 파리 전시에는 총 4만2917명이 관람했다. 성인 일반요금 15유로의 유료 전시였으며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를 비롯한 현지 언론과 문화매체에서도 전시를 다뤘다. 파리 전시가 신라의 성립부터 삼국 통일과 멸망에 이르는 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보여줬다면 상하이 전시는 ‘황금문화’, ‘대외교류’, ‘불교예술’ 등 세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춰 신라 문화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황금문화’에서는 신라를
동아쏘시오그룹의 물류 계열사 용마로지스(대표이사 사장 황병운)는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마송LH4단지 아파트 주차장에서 ‘문화연결 별빛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일 진행된 문화연결 별빛 음악회는 ‘물류가 문화를 운반한다’는 슬로건 아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용마로지스가 주관하고 사단법인 메리, 김포복지재단, 김포시 제2종합사회복지관, 마송LH4단지가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운영했다. 특히 용마로지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사랑의 열매 기부금을 활용해 연주단 구성, 조명 및 음향 장비를 마련해 의미가 있었다. 행사에는 용마로지스의 11.5톤 물류 트럭이 이동식 무대로 변신해 별도의 공연장이 없는 아파트 단지 주차장을 오케스트라 무대로 탈바꿈시켰다. 약 40명 규모의 오케스트라단은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8곡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여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공연 전에는 마라카스 만들기 체험과 먹거리 부스가 운영됐다. 마송 LH단지, 김포시 제2종합사회복지관은 떡과 샌드위치를, 용마로지스는 추석맞이 한과를, 동아제약
지난 9월 20일 일요일, 제19회 가평 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가 열렸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송파마라톤클럽도 이날 대회에 참가했다. 모처럼 야유회도 겸하기로 해 관광버스를 대절하고 아침 6시 가평을 향해 출발했다. 행사는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됐다. 날씨가 참 좋았다. 그렇게 지긋지긋하던 여름 더위도 한풀 꺾이고 하늘은 맑았다. 가을 문턱에 들어선 가평에는 신선한 바람이 불었고 산자락은 조금씩 가을빛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북한강과 자라섬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달리기 대회에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가평 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는 북한강변과 자라섬 일원을 달리는 가평의 대표적인 스포츠 행사다. 마라톤은 기록과 순위를 겨루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내게는 무엇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운동이다. 힘들 때 서로 격려하며 같은 결승점을 향해 달린다는 것도 마라톤이 가진 매력이다. 필자가 송파마라톤클럽에 가입한 것은 벌써 20여 년 전이다. 60세를 넘긴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는 않았다. 다음 날부터 내 체력에 맞춰 석촌호수를 한 바퀴씩 천천히 뛰었다. 몸 상태가 좋은 날에는 두 바퀴도 돌았다. 집이 송파
장기기증자의 생명나눔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명지병원 ‘생명의 숲’이 클래식과 가곡이 흐르는 야외 공연장으로 변했다. 환자와 보호자, 지역주민 200여 명이 함께 장기기증자의 뜻을 되새기고 음악으로 위로를 나눴다. 명지병원(병원장 김인병)은 최근 원내 추모공원 ‘생명의 숲’에서 야외음악회 ‘생명의 숲 콘서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생명의 숲’은 장기기증자의 숭고한 나눔을 기억하기 위해 병원 안에 마련한 추모공간이다. 이번 음악회는 이들의 생명나눔 정신을 되새기는 동시에 치료 중인 환자와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지역주민과 문화예술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공연장까지 직접 나오기 어려운 입원환자도 음악회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명지병원 공식 유튜브와 병원 1층 로비 전광판을 통해 공연을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공연은 추후 한경arteTV를 통해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출연진은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사회와 해설을 맡았으며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정, 첼리스트 이호찬, 소프라노 송강이·양제경, 테너 박승주, 베이스바리톤 유정현, 보컬리스트 이완수와 피아니스트 김선미·박형진·송민지가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로 시작해
한국의 사물놀이 장단에 아프리카 전통 타악의 강렬한 리듬이 더해지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합창단은 케이팝을 자신들만의 화음으로 재해석했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서로 다른 전통과 현대문화가 레소토와 남아공 무대에서 하나로 만났다. 국립국악원(원장 서승미)은 지난 16일 아프리카 레소토 수도 마세루에서 열린 한-레소토 수교 60주년 기념 문화행사에 참가한 데 이어 18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계 음악·예술축제 ‘워매드(WOMAD·World of Music, Arts and Dance)’ 개막 공연 무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먼저 레소토 마세루에서 ‘보토와 정(BOTHO & JEONG), 문화로 이어지는 하나의 화합’을 주제로 수교 60주년 기념공연을 펼쳤다. 한국과 레소토는 1966년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보토(Botho)’는 상생과 연대를 중시하는 레소토의 공동체 정신을 뜻하는 말로, 한국의 ‘정’과 연결해 양국의 문화적 공감대를 공연 주제로 삼았다. 행사에는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 레소토 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국립국악원은 사물놀이와 태평무, 판굿 등을 무대에 올려 한국 전통예술의 역동성과 춤사위를 선보였다. 레소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