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지난 2일 본관 1층 로비에서 ‘뇌사 장기기증자 추모의 벽’ 제막식을 열고,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을 나누고 떠난 기증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추모의 벽에는 2003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장기기증을 실천한 273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이 공간은 기증자 한 분 한 분의 결정을 오래 기억하고, 병원을 찾는 이들이 생명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되새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기증자 명단에는 2021년 다섯 살의 나이에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해 세 명의 생명을 살린 전소율 양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소율 양은 2019년 사고 이후 오랜 치료를 이어오다 뇌사 판정을 받았고, 가족은 고심 끝에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행사에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전소율 양 부친은 “소율이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속에서 계속 뛰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위로가 된다”며 “기증을 통해 또 다른 생명이 이어질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기증자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2023년 국내 최초로 ‘울림길’ 예우 의식을 도입해, 장기기증자가 수술실로 향하는 마지막 길에 의료진이 도열해 경의를 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 차례의 울림길 예우가 진행됐으며, 이
연말 송년회와 각종 모임이 이어지는 12월, 통풍 환자들에게 경고등이 켜졌다. 과음과 기름진 음식의 과다 섭취는 통풍 발작을 촉발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관리가 미흡할 경우 만성 관절염과 신장 질환으로 악화될 위험도 크다. 특히 겨울철에는 혈액 속 요산 결정이 관절에 더 쉽게 침착해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풍은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 결정이 관절과 주변 조직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관절통, 부기, 발적이 특징적이며 특히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손가락 관절에서 자주 발생한다. 통증은 대개 밤에 시작되며 손을 대기조차 힘들 정도로 심해 ‘출산 통증에 버금간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반복적인 발작이 이어질 경우 관절 변형과 통풍 결절이 생기고, 만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통풍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통풍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46만8천여 명에서 올해 55만3천여 명으로 4년간 약 18% 증가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2배가량 많으며, 비만·고령·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잦은 회식과 운동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젊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의과대학 김도경 교수가 ‘2025년 하반기 융합형 의과학자 학부과정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경희대 정밀의료 특화 융합인재 양성사업단(단장 김도경 교수)이 주관하는데, 첨단 바이오·정밀의료 분야를 선도할 글로벌 융합 의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첨단 바이오-정밀의료는 국가의 핵심 전략 분야로 지정돼 기술 선도를 위한 정책 지원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을 이끌 인재가 부족한 실정이다. 학부생 단계부터 다른 학문과의 교류와 연구 경험을 통해 의과학자를 육성하는 전 주기적 지원이 필요했다. 경희대 의과대학은 학부연구생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생들의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지원했다. 2025년에는 의학과 4학년 학생이 세계적인 학술지 『Nature Medicine』에 논문을 게재했고, 지난해 기준으로 42명의 학부생이 연구에 참여해 총 65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연구 역량을 증명했다. 김도경 교수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전적 첨단 정밀의료 융복합 의학연구와 미래 의학교육 생태계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글로벌 융합 의과학자를 양성한다. 참여 학생들은 의예과 과정에서 ‘의과학 부트캠프’를 통해 Wet-lab 중심의
대한의학회(회장 이진우)는 제11회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 수상자로 김동집 가톨릭대 학교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은 우리나라 의학 발전 기반 조성에 헌신적으로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동집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혈액학 발전에 헌신하고, 조혈모세포이식을 이끈 선구자로서 학문 발전 및 국민보건 향상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김동집 명예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장, 가톨 릭대학교 성모병원장, 보건의료기술연구기획평가단장, 대한적십자중앙혈액원장과 대한혈 액학회 회장, 대한암학회 이사장,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난치성 혈액질환 치료에 노력을 기울였으며, 한국 최초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시키는 등 우리나라 혈액학 발전을 선도해왔다. 또한, 후학 양성을 통해 혈액 및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특위)가 최근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한의사의 국소마취제 사용 및 레이저·초음파·고주파 의료기기 시술과 관련해 “불송치(혐의 없음)”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한특위는 이번 결정을 “의료법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심각한 판단 오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특위는 2일 입장문을 통해 “경찰은 사실상 의사와 한의사의 면허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중대한 오판을 저질렀다”며 “한의사의 현대의학 기반 의료기기 사용과 국소마취제 사용은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라는 기존 대법원 판례와 법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특위에 따르면 담당 수사관은 대법원 판결과 법 해석 기준을 무시한 채, 한의사 측의 논리를 그대로 차용해 불송치 사유로 삼았다. 특히 국소마취제를 일반의약품이라는 이유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처럼 해석한 부분에 대해 “자기 투약과 타인에게 침습적 의료행위를 시행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한의사의 의과의약품 사용이 불법이라는 법원의 기존 판단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의료법 제24조의2 제4항을 근거로 한의사에게 수술·수혈·전신마취 등 침습적 의료행위를 허용할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 개정안」과 관련해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즉각적인 추가 개정 논의를 요구했다. 노조는 국회의 노동·수련환경 개선 의지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법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보완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전국전공의노조는 앞선 입장문에서 ▲주 80시간제 유지 ▲위반 병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관리·감독 부재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바 있다.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인 ‘2차 개정안’ 방향으로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제안했다. 첫째, 전공의 노동권 및 환자 안전 확보를 위해 수련시간을 실질적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전공의는 최장 주 88시간 근무가 가능하며, 이는 12주 연속 주 60시간 근무를 과로사 기준으로 삼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전공의 과로사 사건과 최근 이어진 청년 노동자 과로사 사례를 언급하며 “과로사를 예방할 수 있는 근무시간 기준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둘째, 전공의 1인당 적정 환자 수의 법제화를 요구했다. 노조는 전공의들이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해 양질의 수련은 물론 정상적인 진료조차 위협받고 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가 제33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12월부터 2년간이며, 신임 회장은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최희정 교수가 맡았다. 대한감염학회는 1961년 창립된 국내 대표 감염학 학술단체로 감염질환의 예방·치료·연구를 선도해왔다. 신종감염병 대응,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학술대회 개최 및 학회지(Infection & Chemotherapy) 발행을 통해 감염학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김홍빈 교수는 의료감염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미국의료역학회(SHEA)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국감염학회(IDSA) 석학회원(2016~) ▲미국의료역학회 공식 학술지(Antimicrobial Stewardship and Healthcare Epidemiology) 편집위원(2021~) ▲미국의료역학회 석학회원(2023~) ▲세계보건기구(WHO) 항생제내성 전략기술자문위원회(STAG-AMR) 위원(2024~)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
12월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하나둘 송년회 일정을 채워 넣고, 식탁 위는 술과 기름진 음식으로 넘쳐난다. “오늘만은 괜찮겠지”라는 방심 속에서 반복되는 폭음·폭식은 간과 위에 쉴 틈 없는 부담을 준다. 피로, 속쓰림, 더부룩함은 이미 시작된 신호일 뿐이다. 이 시기 무리한 음주는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 위험을 높이고, 과식은 역류성 식도염, 급성위염이나 소화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즐거운 분위기 뒤에서 우리몸의 장기는 조용히 한계를 넘고 있다. 문제는 그 영향이 단순한 피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화불량, 속쓰림, 더부룩함은 시작에 불과하며, 간은 해독을 감당하지 못한 채 혹사당하고 위는 쉼 없이 자극받는다. 송년회 한두 번의 선택이 연말을 넘어 새해의 건강까지 흔들 수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와 간센터 이영선 교수가 말하는 연말 송년회 폭음·폭식이 가지고 올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한 접시 더의 대가… 위가 먼저 무너진다과식이나 폭식은 위를 비정상적으로 팽창시키고 위 점막에 기계적인 자극을 가해 위산 분비가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상복부 불편감, 더부룩함, 트림 증가, 소화 지연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 wiz 프로야구단 고영표 선수와 구단 응원단이 지난 2일 아주대병원 본관 6층 소아병동을 찾아 입원 중인 환아들을 격려했다. 고영표 선수와 응원단은 소아병실을 돌며 환아와 보호자들을 만나 사진 촬영을 하고, 구단 기념품을 전달하며 따뜻한 위로공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방문은 KT wiz와 아주대병원이 함께 추진 중인 지역사회 상생·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상욱 의료원장은 “KT wiz는 스포츠를 통해 많은 분들께 희망과 활력을 전하는 구단”이라며 “우리 병원도 지역사회에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앞으로도 구단과 함께 더욱 뜻깊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명지병원 MJ심장혈관센터(센터장 김기봉)가 지난 28일 오후 소노캄고양 다이아몬드홀에서 제4차 ‘2025 MJ심장혈관센터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심혈관질환 치료의 최신 흐름과 임상 현장에서의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외과 전문의, 간호사, PA, 방사선사, 소노그라퍼 등이 서로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과 토론에는 MJ심장혈관센터 의료진과 국내 심혈관 분야 전문가 23명이 참여해 병실·중환자실에서의 심전도 이상 대응과 최소 침습 심장수술, IABP·ECMO 삽입 및 운용, 관상동맥조영술 및 중재시술의 실전 전략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특히 대동맥판막삽입술(TAVI), 다빈치xi를 이용한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의 임상경험과 고난도 중증환자 치료 장비 운용법, 시술 중 합병증 최소화 전략 등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실전 지식들이 공유돼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 좌장·강연자·참석자 간 활발한 질의응답을 통해 중증환자 전원 체계와 협진 프로세스 확립, 교육 플랫폼 확대 등 다기관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김기봉 센터장은 “MJ심장혈관센터의 다학제적 진료경험을 토대로 축적해온 지식과 사례를 의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