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환자가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는 ‘먹는 즐거움’을 책임지는 위의 기능이다. 암으로 위를 절제하면 식사량이 줄고 소화 기능이 떨어져, 수술 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위암 치료는 단순히 암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삶의 질을 지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치료 성과가 좋아지면서, 생존 이후 삶의 질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위암 5년 상대생존율은 ’18-‘22년 78.4%를 기록하며, ’01-’05년(58.0%) 대비 20.4%p 증가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최성일 교수와 함께 위 기능을 지키는 위암 수술 방법과 관리 전략을 알아본다. 증상 없는 ‘침묵의 암’, 40대 이상 정기 검진 필수위암은 국내 암 발생자수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외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음주와 흡연 등이 있다. 문제는 위암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이 나타나도 가벼운 위염이나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다. 암이 진행되어 체중 감소,
국내 연구진이 최근 포도씨 추출물 복용을 통해 수술 없이도 하지정맥류 환자의 정맥 역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 정인현‧배성아, 흉부외과 박성준‧김학주 교수 연구팀은 하지정맥류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 결과 포도씨 추출물 복용군에서 정맥 역류 시간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손상으로 혈액이 심장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고여 혈관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단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은 ‘만성 정맥부전’의 가장 흔한 형태가 바로 하지정맥류다. 국내에서는 성인 4명 중 1명, 60세 이상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그간 수술과 시술 외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도플러 초음파로 정맥 역류가 확인된 19~80세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에는 포도씨 추출물 150mg을 하루 2회 12주간 복용하게 하고, 다른 집단에는 생활습관 개선만 권고했다. 그 결과, 포도씨 추출물 복용군의 평균 정맥 역류 시간은 약 3,600ms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약 1
치료할 수 있는 치매로 알려진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 환자가 퇴행성 뇌질환을 동반하더라도 수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예병석, 신경외과 장원석, 병리과 김세훈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앓고 있는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뇌 조직 검사, 영상 검사, 수술 예후 등을 종합 분석해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 IF 11.1)’ 최신호에 실었다고 29일 밝혔다.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iNPH, Idiopathic Normal Pressure Hydrocephalus)은 뇌에 물(뇌척수액)이 과도하게 차는 질환이다.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보행 장애와 인지 저하, 요실금 등이 동시에 나타난다. 현재로서는 뇌척수액을 다른 부위로 배출하는 수술인 ‘뇌실복강단락술(VP shunt)이나 요추복강단락술(LP shunt)’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 환자 중 상당수가 알츠하이머병이나 루이소체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함께 앓고 있어, ‘수술을 해도 효과가 없지 않겠느냐’는 우려로 치료 결정에 혼란이 있었다. 특히 수술 중 퇴행성 뇌질환 병리의
모야모야병은 뇌로 가는 주요 혈관이 점점 좁아지거나 막히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혈류가 부족하거나 혈관이 불안정한 것이 특징으로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유지욱 교수팀은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의 영상학적 혈관 벽 이상 신호 형태를 확인하고, 뇌졸중 진단과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모야모야병 환자 125명의 고해상도 혈관벽 MRI 자료를 분석한 결과, 덩굴처럼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의 Ivy Sign(VIS)이 공통적으로 관찰됨을 확인했다. 해당 신호는 혈관의 기능적 변화가 ‘조영 증강’ 형태로 보여지는 영상의학적 소견이다. 또한, 연구팀은 Ivy Sign(VIS)의 범위와 정도를 정량화하는 TVIS(Total Vessel Wall Magnetic Resonance Ivy Sign score) 체계를 활용해 뇌를 6개 고랑 영역(상전두, 하전두, 전중심, 중심, 후중심, 두정)으로 나눈 후 평가했다. 평가 결과, 중심부 고랑에서 Ivy Sign이 광범위하게 가장 많이 관찰됐으며, 중심부에서 멀어질수록 점차 적게 나타났다. 추가분석을 통해 TVIS 점수가 높을수록 허혈 및 출혈형 뇌졸중 위험이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여성병원 차동현 원장이 23대 대한의학유전학회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차 원장은 2026년 1월부터 2년 간 대한의학유전학회를 이끌게 된다. 차동현 원장은 산전 유전진단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으며, 2001년부터 약 3년동안 미국 보스턴 터프츠 의대 뉴잉글랜드 메디컬센터 유전학센터에서 리서치 펠로우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쳤다. 이 후 강남차병원에서 임신부 혈액에서 세포 유리 DNA를 이용한 비침습적 산전검사법 및 다양한 고위험임신 질환에 대한 산전검사법을 개발해 국내 산전진단 연구분야의 초석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임신중 산모 자궁경부에서 영양막세포를 분리해 비침습적으로 산전유전진단을 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대한주산의학회 부회장, 대한산부인과학회 심사위원장, 건강한여성재단 이사, 의협 의료감정원 교육정보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으며, 차바이오텍 유전체 본부의 본부장 및 고문으로 산전유전검사 및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1981년에 창립한 대한의학유전학회는 유전 현상과 질병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정규학술대회 개최, 임상유전학인증의와 유전상담사 인증사업, 의학유전학 교육과정(ECMGG)을 포함한
이종대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대한안면신경학회 제5대 회장’에 선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2019년에 창립된 대한안면신경학회는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신경과 등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들이 모여 안면신경 질환을 연구하는 국내 대표적인 다학제 학회다. 이종대 신임 회장은 현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안면마비 가이드라인 구축사업’의 책임자로서, 국내 안면마비 진료 표준을 정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종대 회장은 “안면신경학회가 아직 신생 학회지만, 임기 동안 확고한 학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무엇보다 안면마비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학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이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따뜻한 연말 이벤트를 선물했다. 지난 12월2일부터 시작된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를 시작으로 18일에는 국제진료센터에서 몽골, 카자흐스탄 등 외국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경품 및 포토 이벤트를 실시했고, 22일에는 사회사업팀 주관으로 어린이 환자를 위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이뤄졌다. 국제진료센터는 먼 타국에서 치료받으며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선물 뽑기와 포토 이벤트를 진행했고, 사회사업팀은 어린이를 위한 행사로 페이스페인팅, 양말인형만들기, 선물 나눔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행사는 분당제생병원에서 진료받고 계시는 환자분의 기부와 단국대학교 간호학과 동아리(The santa’s)의 자원봉사활동으로 행사가 진행되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분당제생병원 나화엽 병원장은 “소소한 이벤트를 통해 마음까지 행복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환자의 마음까지 살피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제생병원은 2026년 1월5일까지 ‘소원을 말해봐’이벤트를 하고 있고, 거동이 불편하여 외출이 어려우신 분들의 사연을 따로 선정하여 사회복지법인 대한인명구조단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은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 교육 프로그램 ‘굿모닝 마이라이프(Good Morning My Life)’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가치를 성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권역별호스피스센터 주관으로 인천 관내 5개 고등학교에서 진행됐으며, 총 283명의 학생이 교육에 참여했다. ‘굿모닝 마이라이프’는 기존 자살 예방 중심 교육에서 한 단계 나아가, 청소년기에 필요한 웰다잉(Well-dying) 개념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철학을 바탕으로 죽음을 두려움이나 회피의 대상이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해하도록 구성해, 현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다수의 학생이 죽음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했다. 막연한 공포로 다가왔던 죽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현재의 삶을 더욱 소중하게 인식하게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학교 현장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참여 학교 교사들은 프로그램 이후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과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조용수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있는 광주광역시 응급의료지원단이 지난 2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제1회 광주광역시 응급의료지원단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기존의 의료진 중심 학술대회 형식을 과감히 탈피해 눈길을 끌었다. ‘심정지 생존자 만남의 날’이라는 부제 아래,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적적으로 돌아온 환자와 그들의 곁을 지킨 가족, 그리고 현장에서 사투를 벌였던 구급대원과 의료진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나누는 교류의 장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번 행사의 슬로건인 ‘심정지 후 생존, 그 너머’는 단순히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응급처치 단계를 지나, 생존자가 겪는 신체적·정서적 어려움을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완전한 일상 회복을 돕자는 의미를 담았다. 심포지엄에서는 응급의학과를 비롯해 순환기내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학제 전문가들이 참여해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후 관리 방안을 심도 있게 다뤘다. 주요 내용은 ▲심정지 후 생존, 그 너머(이병국 응급의학과 교수) ▲부정맥 의사가 들려주는 건강한 심장생활(이기홍 순환기내과 교수)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급성심근경색의 이차
전남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최수진나 교수)가 지난 16일 병원 5동 1층 강당에서 이식 환우들의 건강한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장기이식 환우와 함께하는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에는 장기이식 환자와 가족 등 73명이 참석했으며, 준비된 좌석이 매진돼 강당 뒤편에 의자를 추가로 배치할 정도로 환우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날 건강강좌는 최수진나 센터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영양·감염·질환 관리 등 3가지 핵심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김은영 영양사는 ‘이식 환자의 건강한 식사관리’를 주제로 식이 원칙을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회 섭취 가능 여부나 면역억제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자몽·석류·오미자 등 특정 식품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박경화 감염내과 교수는 ‘장기이식 후 감염 대비법’을 통해 생활 속 예방 수칙과 대상포진 등 필수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김창성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이식 후 암 관리’를 주제로 이식 환자의 암 발생 위험성과 정기 검진의 필요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강의 후에는 의료진과 환우들이 직접 소통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환자들은 일상 속 궁금증을 해소하며 실질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