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4 (화)

  • 맑음동두천 5.5℃
  • 맑음강릉 4.5℃
  • 맑음서울 9.7℃
  • 맑음대전 9.7℃
  • 맑음대구 7.5℃
  • 맑음울산 7.4℃
  • 맑음광주 8.6℃
  • 맑음부산 9.1℃
  • 맑음고창 2.9℃
  • 구름많음제주 13.3℃
  • 구름많음강화 7.1℃
  • 맑음보은 8.4℃
  • 맑음금산 3.9℃
  • 맑음강진군 6.0℃
  • 맑음경주시 3.6℃
  • 맑음거제 9.6℃
기상청 제공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자서전/02/약(藥)과의 첫 인연

대창약방(大昌藥房). 약과의 첫 인연이 시작된 곳



"간혹 형이 잠시 외출을 해서 나 혼자 약방을 지키는 때면 마치 나 자신이 훌륭한 약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 짐짓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나는 일제의 탄압이 극심했던 1932년 1월 6일 충청남도 보령군 웅천면 죽청리에서 3남 1년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대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인 죽청마을은  작은 산골이었다.

아버님은 전형적인 선비기질을 지닌 분으로 대를 물려 내려온 적지 않은 논밭에 농사를 짓고 있어서, 내가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집안 살림이 그리 궁핍한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웅천국민학교에 입학할 무렵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져 살림이 어렵게 되었다. 아버님이 전답을 팔아 양조장을 인수했는데, 애당초 선비 기질만 지녔을 뿐 사업에는 경험이 없던 아버님이었기에 곧 실패를 하고 만 것이었다.

한번 기운 가세는 쉽게 되살아나지 않았고, 그 때문에 나를 비롯한 우리 형제들은 항상 배고픔을 느끼며 자랐다.

끼니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였는데, 특히 산길을 따라 10리나 멀리 떨어진 학교를 오가는 동안에는 배가 고파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리고 싶은 때도 많았다.

그 즈음 나와 나이 터울이 컸던 형(김영제:金永濟)이 흐트러진 가세를 수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 방안이 바로 약국개업이었다. 웅천면 신작로 변에 단층 양철집을 얻어 문을 연 형의 대창약방(大昌藥房). 그 곳이 바로 나와 약과의 첫 인연이 시작된 곳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거의 매일같이 쪼르르 약방으로 달려가 진열대에 놓여진 약품들을 구경하곤 했다.
비록 몇 안 되는 약들인데다 그나마 모양새나 품질이 조악하기 그지없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그 약들이 바로 사람들의 아픈 곳을 낫게 해주는 것들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린 내 눈에는 그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대견스러운 것들로 보였다.

나는 여러 종류의 약들이 제각기 어떤 치료 용도로 쓰이는지 꼬치꼬치 캐물어서 때론 형을 귀찮게 하기도 했다. 특히 간혹 형이 잠시 외출을 해서 나 혼자 약방을 지키는 때면 마치 나 자신이 훌륭한 약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 짐짓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약업(藥業)과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에 나는 서울로 올라 와 숭문학교에 입학을 했다. 이 때 거처로 정한 곳이 집안 형(김인호 : 金仁浩)이 운영하고 있던 약국 2층 다다미방이었다. 후일 백제약국 자리가 된 종로 5가의 홍성약국(鴻城藥局)이 바로 그 곳이었다. 집안 형은 일찍이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 나는 틈틈이 가게에 나가 약국 일을 거들었다. 비록 약품상자를 나르거나 사소한 심부름을 하는 정도였고, 잘 해봐야 값을 외워 둔 단순한 약들을 파는 정도였다. 그러나 약을 접하는 내 마음가짐만은 옛날 대창약방에서와는 사뭇 달랐다.

약품의 종류나 오가는 손님이 그만큼 많아서 내 호기심이나 궁금증도 그만큼 커졌고, 약의 중요성이나 그 약을 만들고 지어 파는 일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다.
요컨대 어린 시절의 대창약국이 내게 약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워주었다며, 사춘기를 보낸 홍성약국은 내게 그 의미를 접하게 해준 셈이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심평원, ‘보건의료빅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수상팀과 「KIMES 2026」 참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 이하 심평원)은 지난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1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에 참여해 ‘보건의료빅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수상기업들을 위한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주요사업 홍보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2024∼2025년 창업경진대회 수상기업들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소개했으며, 이를 통해 참관객과 구매자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25년도 창업경진대회 우수팀 ’케어마인더‘는 병실 내 입원 환자의 음성 요청사항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하여 간호사에게 업무를 자동 분장해주는 ’AI RAG 스마트베드‘를 선보였다. ’24년도 창업경진대회 최우수팀 ‘마고’는 녹음된 음성 답변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과 우울감을 파악하고 맞춤형 건강 및 생활 권고를 제공하는 ‘음성 AI기반 모바일 정신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심평원은 그간의 창업경진대회 수상기업을 대상으로 홍보부스 제공뿐 아니라 창업 컨설팅, 투자유치 기회 제공 및 보건의료빅데이터 제공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후속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심평원은 주요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한쪽 눈떨림 얼굴 전체로 확산ⵈ 놓치기 쉬운 신경질환 ‘반측성 안면경련’ 눈이 계속 떨리면 대부분 ‘피곤해서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쪽 눈떨림이 반복되고 점차 얼굴 한쪽으로 퍼진다면 피로에 의한 단순한 눈떨림이 아니라 신경에 이상이 생긴 ‘반측성 안면경련’일 가능성이 있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한쪽 얼굴 근육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눈 주위가 떨리는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볼, 입꼬리, 목덜미 등 한쪽 얼굴 전체로 경련이 확대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는 “반측성 안면경련은 단순 근육 문제라기보다 신경과 혈관이 서로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신경혈관 압박 질환’이다. 뇌간에서 나오는 안면신경이 주변 혈관에 의해 지속적으로 자극받으면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해 얼굴 경련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물게 종양이나 혈관 기형이 신경을 압박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구안와사와 같은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중년 이후 여성에서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환자 약 2만 명… 동양에서 더 흔해반측성 안면경련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환자가 겪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10만 명당 약 10명 정도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