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9 (목)

  • 흐림동두천 6.3℃
  • 흐림강릉 14.7℃
  • 흐림서울 9.2℃
  • 흐림대전 8.1℃
  • 흐림대구 9.6℃
  • 흐림울산 11.6℃
  • 광주 9.8℃
  • 흐림부산 13.5℃
  • 흐림고창 9.6℃
  • 제주 11.8℃
  • 흐림강화 7.7℃
  • 흐림보은 5.3℃
  • 흐림금산 6.9℃
  • 흐림강진군 8.8℃
  • 흐림경주시 7.0℃
  • 흐림거제 10.1℃
기상청 제공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자서전/02/약(藥)과의 첫 인연

대창약방(大昌藥房). 약과의 첫 인연이 시작된 곳



"간혹 형이 잠시 외출을 해서 나 혼자 약방을 지키는 때면 마치 나 자신이 훌륭한 약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 짐짓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나는 일제의 탄압이 극심했던 1932년 1월 6일 충청남도 보령군 웅천면 죽청리에서 3남 1년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대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인 죽청마을은  작은 산골이었다.

아버님은 전형적인 선비기질을 지닌 분으로 대를 물려 내려온 적지 않은 논밭에 농사를 짓고 있어서, 내가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집안 살림이 그리 궁핍한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웅천국민학교에 입학할 무렵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져 살림이 어렵게 되었다. 아버님이 전답을 팔아 양조장을 인수했는데, 애당초 선비 기질만 지녔을 뿐 사업에는 경험이 없던 아버님이었기에 곧 실패를 하고 만 것이었다.

한번 기운 가세는 쉽게 되살아나지 않았고, 그 때문에 나를 비롯한 우리 형제들은 항상 배고픔을 느끼며 자랐다.

끼니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였는데, 특히 산길을 따라 10리나 멀리 떨어진 학교를 오가는 동안에는 배가 고파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리고 싶은 때도 많았다.

그 즈음 나와 나이 터울이 컸던 형(김영제:金永濟)이 흐트러진 가세를 수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 방안이 바로 약국개업이었다. 웅천면 신작로 변에 단층 양철집을 얻어 문을 연 형의 대창약방(大昌藥房). 그 곳이 바로 나와 약과의 첫 인연이 시작된 곳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거의 매일같이 쪼르르 약방으로 달려가 진열대에 놓여진 약품들을 구경하곤 했다.
비록 몇 안 되는 약들인데다 그나마 모양새나 품질이 조악하기 그지없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그 약들이 바로 사람들의 아픈 곳을 낫게 해주는 것들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린 내 눈에는 그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대견스러운 것들로 보였다.

나는 여러 종류의 약들이 제각기 어떤 치료 용도로 쓰이는지 꼬치꼬치 캐물어서 때론 형을 귀찮게 하기도 했다. 특히 간혹 형이 잠시 외출을 해서 나 혼자 약방을 지키는 때면 마치 나 자신이 훌륭한 약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 짐짓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약업(藥業)과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에 나는 서울로 올라 와 숭문학교에 입학을 했다. 이 때 거처로 정한 곳이 집안 형(김인호 : 金仁浩)이 운영하고 있던 약국 2층 다다미방이었다. 후일 백제약국 자리가 된 종로 5가의 홍성약국(鴻城藥局)이 바로 그 곳이었다. 집안 형은 일찍이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 나는 틈틈이 가게에 나가 약국 일을 거들었다. 비록 약품상자를 나르거나 사소한 심부름을 하는 정도였고, 잘 해봐야 값을 외워 둔 단순한 약들을 파는 정도였다. 그러나 약을 접하는 내 마음가짐만은 옛날 대창약방에서와는 사뭇 달랐다.

약품의 종류나 오가는 손님이 그만큼 많아서 내 호기심이나 궁금증도 그만큼 커졌고, 약의 중요성이나 그 약을 만들고 지어 파는 일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다.
요컨대 어린 시절의 대창약국이 내게 약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워주었다며, 사춘기를 보낸 홍성약국은 내게 그 의미를 접하게 해준 셈이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식약처장 “수액세트 등 의료기기 변경허가 신속 추진"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와 함께 환자의 진료 및 치료 등에 사용되는 수액세트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수액세트 제조업체의 생산 현장을 방문하여 업계와의 간담회를 4월 8일 개최하였다. 이번 간담회는 원재료 수급 및 제조 상황을 파악하고, 산업계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여 수액세트 생산 및 수급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 시장 점유율 상위에 속하는 수액세트 제조업체(4개소)가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날 업체에서는 중동전쟁으로 수액세트 생산 및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원재료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방안 마련 ▲한시적 부품 및 원자재 변경허가 절차 간소화 ▲원가 상승을 고려한 적정 수가 산정 필요성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수액세트 등 의료기기의 변경허가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산업통상부 등과 협력하여 나프타 우선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치료를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의료기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원팀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동성제약, 회생 인가 결정에 '웃고' 즉시항고에 '멈칫' …거래 재개는 언제?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동성제약이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결정으로 거래 재개에 박차를 가하려 했으나, 이해관계자의 ‘즉시항고’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 경영 정상화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법원 인가 결정 직후 즉시항고 제기​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지난달 27일 결정한 동성제약의 회생계획 인가에 대해 회생채권자 이모 씨가 서울고등법원에 즉시항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서울회생법원 제11부는 동성제약에 대해 “회생채권자를 위한 권리보호조항을 정하고 회생계획을 인가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회생계획 인가는 기업 회생의 핵심 단계로, 통상적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주식 거래 재개로 이어지는 9부 능선으로 평가받는다. ​거래 재개 일정 '불확실성' 커져​이번 즉시항고로 인해 동성제약의 거래 재개 시점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 해소 여부를 판단할 때 법적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데, 인가 결정에 대한 법적 공방이 시작되면서 ‘인가 확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법조계에 따르면 회생계획 인가에 대한 즉시항고는 통상 기각률이 높지만, 항고심 재판부가 구성되고 최종 판단이 나오기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기초대사량 낮을수록 잠 못 잔다”…불면증 환자, ‘에너지 상태’가 수면 질 좌우 기초대사량이 낮을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불면증 환자에서는 기초대사량과 수면 상태가 밀접하게 연관돼, ‘몸의 에너지 상태’가 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대사량은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소모되는 최소한의 에너지다. 호흡, 심장 박동, 체온 유지 등 기본적인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량을 의미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배희원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수면 연구팀은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성인 450명을 대상으로 불면증군과 비불면증군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불면증 환자에서 기초대사량과 수면의 질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와 비불면증군의 기초대사량은 각각 하루 평균 1,409kcal, 1,426kcal로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수면 지표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불면증 환자에서는 기초대사량이 낮을수록 총 수면 시간이 짧고, 수면 중 각성 빈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반대로 기초대사량이 높은 환자일수록 총 수면 시간과 수면 효율이 증가하고,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수면 중 깨어 있는 시간은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