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뇌종양, 뇌염 등으로 뇌신경 일부가 손상되면서 과도한 전기 신호가 발생하는 뇌전증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수 초간 의식을 잃거나 한쪽 손이 잠시 떨리는 경미한 증상부터, 수십 초 동안 의식을 완전히 상실하는 발작, 전신이 경직되고 경련을 일으키는 전신강직간대발작(대발작)에 이르기까지 형태도 위험도도 천차만별이다. 발작은 시간과 장소를 예측할 수 없어 계단이나 높은 곳에서 발생할 경우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뇌전증 환자는 약 36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약 30%인 12만 명은 여러 항경련제를 투여해도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다. 특히 약물 난치성 환자들은 타박상, 화상, 골절을 반복적으로 겪을 뿐 아니라 돌연사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실제로 30세 여성 뇌전증 환자가 임신 3개월 상태에서 집에 혼자 있다가 전신 발작으로 사망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 환자는 1년에 12회 대발작을 겪었고, 임신 후 발작 재발은 없었으나 체중과 대사 변화에 대비해 항경련제 용량을 증량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발작이 발생해 돌연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발작이 연 1회 발생하면 돌연사 위험은 5배, 연 3회면 15
대한가정의학회는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과 관련해, 초고령사회 진입과 만성질환 증가라는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시도라며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학회는 26일 성명을 통해 이번 시범사업이 질병 발생 이후의 단편적 진료를 넘어, 환자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예방·관리·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주치의 중심의 일차의료 체계로 전환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정책의 취지가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의료 현장의 경험과 전문성을 반영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시범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정책 제언으로 먼저 환자 특성을 반영한 정교한 지불·보상 체계 마련을 제시했다. 학회는 주치의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의료진이 환자 관리에 전념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보상 체계가 전제돼야 한다며, 환자의 건강 위험도와 복합 질환 여부, 관리 난이도 등을 반영한 위험 보정 기반 지불 구조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차의료의 질적 향상을 위해 주치의를 중심으로 한 다학제 팀 기반 진료가 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문화 확산에 나섰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의료원장 겸 병원장 고동현 신부)은 지난 23일 ‘치유의 동반자-명예의 전당’ 제막식을 열고, 나눔에 동참한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치유의 동반자-명예의 전당은 병원에 기부한 기부자들에 대한 감사와 예우를 표하고, 나눔의 가치 확산과 기부 문화 정착을 위해 조성된 기념 공간이다. 이번 제막식에는 병원장 고동현 신부를 비롯해 ㈜한준에프알 이승준 회장, 엔젤스태프 오희덕 대표, 은우에스디에이 김영훈 대표, 성모의료기상사 김지현 사장 등 주요 기부자들이 참석했다. 또 말기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유산을 기부한 환자 故허필수 씨의 가족 허영숙·정용찬 씨, 꾸준한 기부 활동으로 선행에 앞장선 하늘동물병원 박지호 원장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제막식은 고동현 병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박지호 원장의 답사, 제막식, 기념사진 촬영의 순으로 진행됐다. 병원 로비층에 설치된 명예의 전당에는 의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후원금과 발전기금을 기부한 ▲(재)인천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 ▲너나들이검단맘 ▲병원 교직
최근 경기도의 한 의원에서 발생한 흉기 협박 사건은 우리 사회가 의료인 안전 문제를 얼마나 안이하게 다뤄왔는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진료에 불만을 품었다는 이유로 의사를 찾아가 흉기로 위협하고 끝내 위해를 가하려 한 행위는 단순한 개인의 분노가 아니라, 의료 체계 전반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 같은 사건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예방 시스템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반면 해외 주요 국가들은 의료인을 향한 폭력을 명백한 ‘공공 안전 범죄’로 규정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다수의 주(州)에서 의료인 폭행을 일반 폭행보다 한 단계 이상 높은 중범죄(felony)로 처벌한다. 특히 흉기를 이용하거나 진료 중인 의료진을 위협한 경우에는 가중처벌이 적용돼 실형 선고가 일반적이다. 연방 차원에서도 병원과 의료기관을 ‘특별 보호 시설’로 간주해, 의료 종사자를 공무 수행자에 준하는 보호 대상으로 인정하는 입법이 확대되고 있다. 병원 내 폭력은 단순한 개인 범죄가 아니라 사회 인프라를 공격한 행위로 취급되는 것이다. 영국 역시 의료인을 향한 폭력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고 있다. 20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의료원장 겸 병원장 고동현 신부)은 지난 23일 호스피스·완화의료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성탄절 파티를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는 말기 암환자와 가족들이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병원 호스피스팀이 마련했다.이번 행사에서 호스피스팀은 ‘사랑으로 함께하는 성탄절’을 주제로 환자와 가족을 위해 ▲크리스마스 음악회 ▲사랑의 메시지 전달식 ▲선물 전달식▲만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환자와 가족을 위한 가족사진 촬영 행사도 진행해 추억을 선물했다. 가톨릭관동대학교의료원장 겸 병원장 고동현 신부는 “연말을 맞아 호스피스병동 환자와 가족이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며 작은 위로와 기쁨을 느끼길 바란다”며 “오늘만큼은 행복하고 편안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과 아름다운 마지막 여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양종철)은 2025년 한 해 동안 고품질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탁월한 연구 활동을 통해 병원의 위상을 높인 진료 부서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우수진료과’와 ‘학술상(우수연구자상, 우수논문상)’을 선정해 포상했다고 26일 밝혔다. 진료실적과 각종 지표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우수진료과 수상은 △내과계 : 신경과·신장내과 △외과계 : 산부인과·간담췌이식혈관외과 △지원계 : 방사선종양학과 △치과계 : 구강내과·소아치과 등 7개 진료과에 돌아갔다. 기초 및 임상의학 분야의 연구와 학술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학술상에는 우수연구자 4명과 우수논문상 수상자 3명을 각각 선정했다. 우수연구자상은 내과분야 신경과 강현구 교수, 외과분야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 지원분야 영상의학과 곽효성 교수, 기초의학분야는 생화학교실 문영재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논문상은 내과분야에서는 신경과 황윤수 교수, 외과분야는 비뇨의학과 신유섭 교수, 지원분야에서는 영상의학과 진공용 교수에게 돌아갔다. 연구간접비 우수 납부 연구자에는 연구활동 최우수 연구자상에 소화기내과 이승옥 교수, 연구활동 우수 연구자상에는 소아청소년과 김현호 교수가 선정됐다.
아시아 각국의 의사들이 클래식 음악으로 하나 되는 무대가 서울에서 열린다.아시안 닥터스 오케스트라(Asian Doctors Orchestra, 이하 ADO)는 오는 2026년 1월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세 번째 자선 연주회 ADO 2026 Seoul을 개최한다. ADO는 2015년에 아시아 각국의 의사-연주자들이 클래식 음악을 통해서 각 지역에서 자선음악회 등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자는 뜻을 모아 창립한 국제 비영리 오케스트라다. 본업인 의료 현장을 잠시 떠나, 클래식 음악을 통해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서울 공연에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호주, 미국 등에서 약 90명의 의사-음악가가 참여하며, 홍석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가 지휘를 맡고, 이경선 미국 인디애나 음악대학 교수가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프로그램은 비제 ‘카르멘 1막 전주곡’,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으로 구성되어, 정통 레퍼토리의 무게감과 예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추구한다. ADO는 그동안 2017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소아암 환아 지원을 위한 첫 자선 음악회를 개최했고, 2019년 대만 가오슝에서는 암 환자 지원을 목적으로
세브란스병원이 출생아 1000명 중 1명 이하에서 발생하는 ‘수막척수류’ 필리핀 환아를 초청해 치료했다. 필리핀 소녀 조안나(10세, Babaran Johanna Lyn Fuentes)는 신경관이 열린 상태로 태어났다. 뇌와 척수 발달의 기초가 되는 신경관은 임신 초기인 3~4주 때 닫혀야 한다. 머리와 허리를 잇는 척수관이 머리 쪽에서 안 닫히면 무뇌증이 발생할 수 있고, 허리 쪽에서 안 닫히면 수막과 척수가 외관상으로 돌출한 수막척수류를 앓게 된다. 수막척수류(Myelomeningocele)의 가장 흔한 증상은 하지 마비, 근력 저하, 배설 장애 등이다. 출생 직후 신경관을 봉합하는 수술 등을 진행해야 하지만 경제적 사정이 어려웠던 조안나는 시기를 놓쳤다. 무엇보다 초기 수술은 물론 소아신경외과, 소아재활의학과, 비뇨의학과 등 전문의들의 다학제 진료를 통한 추적 치료의 인프라가 부족한 필리핀에서는 통합적 관리가 어려웠다. 집도의 소아신경외과 김동석 교수는 지난 23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한 환송회에서 ‘조안나가 어린 시절 수술을 받았다면 그동안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수술을 받기 전 조안나는 수막척수류로 인한 하반신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양종철)이 연말연시를 맞아 취약계층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사랑의 연탄 배달’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북대병원은 최근 전주시 서서학동 일대 마을을 찾아 노인과 한부모 세대 등 취약계층에게 연탄 900장을 직접 배달하였다. 이날 연탄 배달에는 양종철 병원장을 비롯한 병원 임직원과 가족 등 85명이 참여해 손에 손을 모아 가정까지 연탄을 직접 배달하고 지역 주민과 훈훈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에너지 돌봄 ‘온(溫) 케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탄 배달 봉사는 전북사회복지후원회에 전달한 400만 원의 후원금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이날 직접 배달한 연탄 900장을 비롯해 추가로 연탄 1,453장과 등유 1,600리터를 지원하며,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에너지 나눔을 실천했다. 전북대병원에서는 지난 2012년도부터 매년 취약지구를 찾아 직접 사랑의 연탄을 배달 하는 등 소외계층의 겨울철 난방을 위한 에너지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차 의과학대학교 차병원이 연말을 맞아 의료비 지원 및 사회공헌 기금인 ‘수호천사기금’을 통해 지역사회 기부 활동을 전개했다.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과 일산차병원(원장 송재만)은 각각 지역 취약계층 어르신과 위기 임산부에게 물품을 기부했다. 분당차병원은 성남 지역 독거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따뜻한 겨울 나눔’ 특별후원을 했다. 이번 후원은 병원 봉사동호회 ‘위드차(WithCHA)’와 함께 했으며, 물품은 성남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전달됐다. 후원 물품은 ▲담요·넥워머 등 방한용품 ▲즉석밥·즉석식품 등 식품 ▲마스크·구강청결제 등 감염 예방용품 등으로, 겨울철 난방비 부담과 건강관리의 어려움을 동시에 덜 수 있도록 실생활에 꼭 필요한 품목 위주로 구성됐다. 윤상욱 분당차병원장은 “추운 겨울일수록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어려움이 많다”며 “병원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작은 온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겨울철 안전과 건강관리 지원이 절실한 시기에 꼭 필요한 도움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며 “후원 물품을 성남시 독거 어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