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화)

  • 흐림동두천 2.5℃
  • 흐림강릉 2.9℃
  • 구름많음서울 5.7℃
  • 맑음대전 7.0℃
  • 흐림대구 6.3℃
  • 맑음울산 5.2℃
  • 흐림광주 8.9℃
  • 맑음부산 6.1℃
  • 흐림고창 5.1℃
  • 흐림제주 10.3℃
  • 맑음강화 3.0℃
  • 흐림보은 6.9℃
  • 맑음금산 6.3℃
  • 구름많음강진군 7.9℃
  • 구름많음경주시 5.5℃
  • 맑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김희수총장 자서전/70/일리노이대학 안과대학원 진학

백내장 수술환자의 특별 간호원 아르바이트도 겸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근무에 열중하다 1년이 거의 되었을 무렵 하루는 의무부장이 불러 가 보았더니 6개월 코스의 일리노이대학 안과대학원에 갈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나는 선뜻 가고 싶다고 대답했고, 의무부장의 추천으로 시카고에 있는 일리노이 안과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시카고는 뉴욕에서 2시간 거리로 미시간호에 연해 있으면서 시내에 잘 발달된 수로가 인상적이었다. 그곳에서는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되었다. 물론 수업료, 숙식비, 월급 등 제경비를 병원에서 대주어 별다른 불편 없이 대학원에 다닐 수 있었지만,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하루종일 수업과 실습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복습과 야근을 하고 나면 몸이 몹시 피곤했다. 

 


 

미국 유학중 김총장은 휴가철엔 미국의 유명한 곳을 찾아

는 여행길에 나섰다.

 

그러나 나는 공부의 연장도 될겸 돈도 벌기 위해 저녁에는 백내장 수술환자의 특별 간호원 아르바이트를 했다. 내가 의사라는 것을 아는 환자 중엔 괜찮으니 그냥 자라고 권하는 인정 많은 사람도 있었다. 그 당시 백내장 수술이란 오늘날의 수술 방법과 비슷하나 확대경을 쓰고 6-0 실크로 각공막 봉합술을 하면, 머리를 고정시키기 위해 머리맡에 모래주머니를 놓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이런 안정법을 적어도 1주일씩 지속했다. 그러니 환자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별간호원 근무는 편하고 좋았는데 아침엔 반드시 환자의 얼굴과 등과 다리를 씻겨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나는 성의껏 환자를 깨끗하게 씻겨 주었다. 당시 레지던트 월급이 120달러인데, 아르바이트로 하루 저녁에 10달러를 받았으니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미국은 그 당시에도 손으로 만드는 것, 수리하는 것이 몹시 비쌌기 때문에 시계 수리, 구두 수선은 어지간하면 버리고 다시 사는 편이 나았다. 그래서 손으로 깎아주는 이발료가 5~6달러씩 했으니 유학생 신분으로는 몹시 비싼 것이었다. 나는 대학 동창인 윤기호 형과 주말이면 서로 머리를 깎아주곤 했다. 잘 깎았느니, 못 깎았느니 농하며 절약한 이발료로 중국 음식점에 가서 볶음밥이나 자장면을 사 먹으며 담소를 나누던 기억이 즐거운 추억거리로 남아 있다.

 

나는 인류 최대 도시라는 뉴욕 생활에 날로 익숙해지며 영어도 불편 없이 구사하는 나날을 보냈다. 서울에선 중앙청과 조선호텔, 화신백화점, 남대문 정도를 다닌 것이 고작이었는데, 그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그리고 ‘맨하튼’ 거리도 늘상 접하다 보니 그리 신기할 게 없었다.

 

그러나 미국은 엄청나게 큰 나라로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가 제 몫을 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라였다. 지역사회 개발은 주민 의사에 따라 추진되었고 모든 것은 주정부(州政府)가 책임 행정을 펴고 있었다. 지방자치가 정착되어 중앙정부가 실제로 관장하는 건 ‘펜타곤(국방)’과 ‘외교정책’ 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무렵 우리나라는 전쟁 후가 되어 이승만 박사가 없으면 나라가 망하는 걸로 알고 야단법석을 떨 때였다.


공부와 연구에 충실했던 나였지만 휴가철엔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여행을 하기도 했다. 미국을 자유와 부(富)의 나라라고 모두들 부러워하지만 건설상과 문화유적을 대할 때 그것을 더욱 실감하기에 이르렀다. 3백년 역사에 불과하지만 모든 면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보스톤이 자랑하는 하버드 대학을 견학하고 그곳의 학풍에 고개를 끄덕인 일도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이르러선 자연의 엄청난 위용에 입이 딱 벌어졌다. 미 대륙의 젖줄 ‘미시시피’ 강과 그 땅의 척추라 할 ‘로키산맥’ 그리고 ‘마이애미 비치’, 영화의 본산 ‘할리우드’, 환락가로 이름 높은 ‘라스베이가스’ 등 캘리포니아 주도 돌아보았다.

 

숲에는 낙엽도 없고 침울한 겨울도 없다는 상하(常夏)의 고장, 천혜의 관광지였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로스앤젤레스의 ‘디즈니랜드’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뒤늦게 일본도 디즈니랜드를 모방했고 서울에도 유사한 것이 있으나 미국의 규모에 비해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여행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던 나로서는 당초 ‘관광’이란 단순한 눈요기요, 호주머니를 축내는 것으로만 여겼는데 미국사회가 보는 관광 개념은 그것을 ‘생산’으로 간주한다는 데 놀랐다. 경제적 사정을 감안한 여행이었으나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안목을 갖게 해 주었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제5회 임성기연구자상…김형범 교수 대상, 한용현 교수 젊은연구자상 영예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의 신약개발 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임성기연구자상’의 다섯 번째 시상식이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C&C스퀘어에서 개최됐다. 임성기재단(이사장 김창수)이 주관하는 본 시상식은 의약학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이룬 국내 연구자를 발굴해 시상하는 자리다. 임성기연구자상은 국내 신약개발 토대 구축에 기여한 연구자에게 수여되며, 국내 최고 권위 연구자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올해 대상은 유전자 분석 및 정밀의학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형범 교수(사진 중앙)가 받았다. 김 교수에게는 상패와 함께 3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젊은연구자상은 만 45세 미만 연구자에게 수여되며, 강원대학교 약학대학 한용현 교수가 선정됐다. 한 교수는 상패와 5,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번 시상식은 최근 한미그룹 사옥 뒤에 신축된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의 한미C&C스퀘어에서 열렸다. 이 건물에는 임직원 업무 공간과 어린이집, 체육시설 등 여러 복지시설이 포함되어 있다. 행사에는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성기 선대 회장 유가족,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진호 원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의협, 공공의대법 의결에 반발…전면 재검토 요구 지난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공공의대법)’이 여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3일 입장문을 내고 국회 차원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의협은 법안 단독 처리 과정에서 전문가 단체의 문제 제기와 합리적 논의가 무시됐다고 지적하며, 이번 처리가 절차적 정당성과 정책적 타당성을 갖추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2027년 이후 의대 정원 조정과 연계해 공공의대 신설을 추진해 왔으며, 해당 안건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됐다. 그러나 의협은 공공의대 신설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의협은 기존 지역의사제 법안 통과로 공공의전원 설립 목적이 불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설립 필요성에 관한 근본적이고 사회적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 및 수련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 신설은 교육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공공의전원 졸업생에게 15년간 공공의료기관 의무복무를 부과하는 조항에 대해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기간 의무복무가 실질적인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