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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총장 자서전/70/일리노이대학 안과대학원 진학

백내장 수술환자의 특별 간호원 아르바이트도 겸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근무에 열중하다 1년이 거의 되었을 무렵 하루는 의무부장이 불러 가 보았더니 6개월 코스의 일리노이대학 안과대학원에 갈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나는 선뜻 가고 싶다고 대답했고, 의무부장의 추천으로 시카고에 있는 일리노이 안과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시카고는 뉴욕에서 2시간 거리로 미시간호에 연해 있으면서 시내에 잘 발달된 수로가 인상적이었다. 그곳에서는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되었다. 물론 수업료, 숙식비, 월급 등 제경비를 병원에서 대주어 별다른 불편 없이 대학원에 다닐 수 있었지만,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하루종일 수업과 실습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복습과 야근을 하고 나면 몸이 몹시 피곤했다. 

 


 

미국 유학중 김총장은 휴가철엔 미국의 유명한 곳을 찾아

는 여행길에 나섰다.

 

그러나 나는 공부의 연장도 될겸 돈도 벌기 위해 저녁에는 백내장 수술환자의 특별 간호원 아르바이트를 했다. 내가 의사라는 것을 아는 환자 중엔 괜찮으니 그냥 자라고 권하는 인정 많은 사람도 있었다. 그 당시 백내장 수술이란 오늘날의 수술 방법과 비슷하나 확대경을 쓰고 6-0 실크로 각공막 봉합술을 하면, 머리를 고정시키기 위해 머리맡에 모래주머니를 놓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이런 안정법을 적어도 1주일씩 지속했다. 그러니 환자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별간호원 근무는 편하고 좋았는데 아침엔 반드시 환자의 얼굴과 등과 다리를 씻겨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나는 성의껏 환자를 깨끗하게 씻겨 주었다. 당시 레지던트 월급이 120달러인데, 아르바이트로 하루 저녁에 10달러를 받았으니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미국은 그 당시에도 손으로 만드는 것, 수리하는 것이 몹시 비쌌기 때문에 시계 수리, 구두 수선은 어지간하면 버리고 다시 사는 편이 나았다. 그래서 손으로 깎아주는 이발료가 5~6달러씩 했으니 유학생 신분으로는 몹시 비싼 것이었다. 나는 대학 동창인 윤기호 형과 주말이면 서로 머리를 깎아주곤 했다. 잘 깎았느니, 못 깎았느니 농하며 절약한 이발료로 중국 음식점에 가서 볶음밥이나 자장면을 사 먹으며 담소를 나누던 기억이 즐거운 추억거리로 남아 있다.

 

나는 인류 최대 도시라는 뉴욕 생활에 날로 익숙해지며 영어도 불편 없이 구사하는 나날을 보냈다. 서울에선 중앙청과 조선호텔, 화신백화점, 남대문 정도를 다닌 것이 고작이었는데, 그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그리고 ‘맨하튼’ 거리도 늘상 접하다 보니 그리 신기할 게 없었다.

 

그러나 미국은 엄청나게 큰 나라로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가 제 몫을 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라였다. 지역사회 개발은 주민 의사에 따라 추진되었고 모든 것은 주정부(州政府)가 책임 행정을 펴고 있었다. 지방자치가 정착되어 중앙정부가 실제로 관장하는 건 ‘펜타곤(국방)’과 ‘외교정책’ 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무렵 우리나라는 전쟁 후가 되어 이승만 박사가 없으면 나라가 망하는 걸로 알고 야단법석을 떨 때였다.


공부와 연구에 충실했던 나였지만 휴가철엔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여행을 하기도 했다. 미국을 자유와 부(富)의 나라라고 모두들 부러워하지만 건설상과 문화유적을 대할 때 그것을 더욱 실감하기에 이르렀다. 3백년 역사에 불과하지만 모든 면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보스톤이 자랑하는 하버드 대학을 견학하고 그곳의 학풍에 고개를 끄덕인 일도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이르러선 자연의 엄청난 위용에 입이 딱 벌어졌다. 미 대륙의 젖줄 ‘미시시피’ 강과 그 땅의 척추라 할 ‘로키산맥’ 그리고 ‘마이애미 비치’, 영화의 본산 ‘할리우드’, 환락가로 이름 높은 ‘라스베이가스’ 등 캘리포니아 주도 돌아보았다.

 

숲에는 낙엽도 없고 침울한 겨울도 없다는 상하(常夏)의 고장, 천혜의 관광지였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로스앤젤레스의 ‘디즈니랜드’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뒤늦게 일본도 디즈니랜드를 모방했고 서울에도 유사한 것이 있으나 미국의 규모에 비해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여행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던 나로서는 당초 ‘관광’이란 단순한 눈요기요, 호주머니를 축내는 것으로만 여겼는데 미국사회가 보는 관광 개념은 그것을 ‘생산’으로 간주한다는 데 놀랐다. 경제적 사정을 감안한 여행이었으나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안목을 갖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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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중증난치질환 의료비 부담 대폭 완화… 치료제 등재 100일로 단축 정부가 희귀·중증난치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치료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건강보험 산정특례 본인부담을 추가 인하하고, 저소득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한편, 희귀질환 치료제의 건강보험 등재 기간을 최대 240일에서 100일로 대폭 단축한다. 보건복지부는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관계부처와 함께 이러한 내용을 담은 '희귀·중증난치질환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고액 의료비 부담과 치료제 부족 문제를 우선 해소하고, 의료와 복지를 연계한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정부는 희귀·중증난치질환자의 고액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강보험 산정특례 본인부담률을 현행 10%에서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 특성과 의료비 부담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상반기 중 인하안을 확정하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본인부담 일정 금액 초과분을 5%만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정특례 적용 대상도 확대된다. 올해 1월부터 선천성 기능성 단장증후군 등 희귀질환 70개가 새로 추가돼,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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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중이염 오래가는 이유, ‘아데노이드 세균 불균형’ 때문 초등학생 나이에도 중이염이 잘 낫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는 이유가 코 뒤 아데노이드에 서식하는 세균 환경의 변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뀌어야 할 아데노이드 세균 구성이 6~12세 만성 중이염 환자에서는 무너져 있으며, 이로 인해 중이염이 지속·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교수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봉수 교수팀은 소아 만성 삼출성 중이염 환자의 아데노이드 조직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아데노이드 세균 불균형이 중이염의 장기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 중이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흔한 소아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난청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 중이염은 이관이 짧고 수평에 가까운 해부학적 구조와 면역 미성숙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성장하면서 이관 기능이 개선돼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이관 기능이 어느 정도 성숙한 초등학생 이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