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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총장 자서전/83/친목 모임과 각종 사업의 활성화

종훈(宗訓)과 종가(宗歌) 제정



 광산김씨사를 편찬하자 종중에서는 종훈(宗訓)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속출했다. 국가엔 국시(國是)가, 가정에는 가훈이 있는 법인데 항차 명문 광산김씨에 종훈이 없다는 건 말이 아니라는 여론이 비등했다. 여기서 의견을 도출, 숙의를 거듭한 끝에 다음과 같이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첫째 숭조정신 바로 살려 일가화합 이룩한다.(崇祖敦睦)
  둘째 충효사상 바로 익혀 정의사회 구현한다.(家傳忠孝)
  셋째 우리예법 바로 알아 덕으로써 실천한다.(禮本德行)

 

이렇게 종훈을 만들고 나니 일가간의 화합에 더욱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며 이 같은 조상들의 사상을 그대로 이어받아 생활화하고 이를 정의사회 실현에 적용, 덕으로 세상 사람과 친목한다면 그 이상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1990년 정기총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후로 대종회, 이사회 각종 행사 때는 꼭 종훈을 낭독하고 종가(宗歌)를 합창하고 한다.


종가의 가사는 “계림의 한그루가 광산에 옮겨/ 노령에 어린정기 평장에 서려/ 무성한 가지마다 꽃이 피었네/ 번성한 가지마다 열매 맺었네/ 긴 역사 오랜 전통 빛나는 가문/ 대대로 물려받은 찬란한 유산/ 긍지와 보람으로 함께 지키어/ 참되고 슬기롭게 갈고 닦아서/ 자손만대 길이길이 이어나가세/ 자손만대 길이길이 빛내나가세/ 우리는 자랑스러운 광김의 자손/ 우리는 자랑스러운 광김의 자손”으로 하였다.
이밖에도 광산 김씨 표어로는 “세계 속에 심은 광김 화합으로 꽃피우자” “빛난 전통 계승하여 자손대대 번영하자” 등을 제정하였다.

 

광산김씨 신년하례회에서 김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문중체육대회를 거국적으로 거행하는 종친회는 아마도 광산김씨뿐일 것이다. 이를 추진하기까지는 여러 지도층 일가와 회원들의 협조에 힙입은 것이지만 결성을 하고 나니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2년마다 각 시도 종친회가 돌아가며 갖는 광산김씨 전국체육대회는 1980년 경기도 마석 소재 심석중ㆍ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행사를 계기로 매 2년마다 지금도 열리고 있다. 처음 개최할 때는 5,000~6,000만 원의 경비 부담 때문에 많은 일가가 참석할지 염려스러웠으나 차츰 성금도 많이 걷히고 참석 인원도 2,000~ 5,000명씩 되기 때문에 종친간의 화목은 물론 종친회 조직 확대와 일가 찾기 운동에 좋은 계기가 되었다.


체육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나는 운동회에서 승패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건전한 정신으로 일가 화합에 노력하자고 역설하였다. 간혹 시도 대항 경기 중 사소한 충돌도 있었으나 큰 사고 없이 재임 중 몇 번의 전국체육대회를 치른 바 있다. 특히 부산시 종친회에서 주관한 체육대회에서는 5,000여 명의 일가가 전국에서 모여 성대한 행사를 치렀고, 부산 종친회는 체육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는 등 흥준(興俊) 회장님의 강인한 리더쉽을 찾아볼 수 있었다.

 

 광산김씨 야유회란, 플래카드를 걸고 야외에서 노래도 하고 같이 점심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임으로 피서를 겸해서 7~8월에는 매년 있었다. 처음에는 마석의 심석 고문님 별장에서, 후에는 나의 청계농장에서 몇 차례 야유회를 가졌다. 이런 야유회의 가장 큰 준비는 역시 음식 문제인데 나의 내자는 한번도 거절하지 않고 성의껏 준비하여 일가분들의 칭찬을 받아왔다.


그 후는 종묘, 서오릉 등에서 야유회를 가졌으며 서오릉에는 광산김씨의 유일한 왕비의 능이 있어 관리소에서도 편리를 봐주어 이곳에서 자주 야유회를 가졌다. 사람은 자주 만나야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 내가 회장 재임시 모든 행사에 참석해 주신 일가분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어 그분들의 안부를 지금도 물어보곤 한다.
또한 매년 1월 초순에는 종친회 주관으로 신년하례회를 마포의 가든호텔에서 갖는데, 해외 및 전국 각지에서 300~400명의 종친이 모여 새해 세배를 열심히 하며 종사일을 하자고 서로 약속하는 자리다.


1985년부터 광김 재이북 선조님 망배제를 올리기로 의견을 모아 제단 장소를 물색 중 임진강 가까이 경기도 마정리 종산에 단소 설치 승낙을 받아 매년 추석 일요일에 행사를 갖기로 합의를 했다. 마침 단소 바로 아래 토우부대가 있어 이 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성탄절 무렵 대종회가 마련한 위문품을 가지고 임원 10여 명이 토우부대를 방문, 장병을 위로하였다.


부대장 말에 의하면 요새는 사병들도 쌀밥, 김치보다는 매점에서 파는 햄버거나 치즈 같은 것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사병의 숙소, 취사장 같은 곳을 유심히 보았다. 잘 정돈된 숙소와 취사대의 관리 상태, 사병이 사용하는 화장실 등 내심 우리 대학과 비교하여 좋은 점, 나쁜 점을 찾아냈다. 나는 이 부대 사병으로부터 자기가 건양고등학교 졸업생이란 인사를 받고, 참 세상은 좁다는 것을 느끼고 군복무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위문행사는 군인에게 우리 종친회의 홍보는 물론 사병이나 기간요원으로 있는 우리 종친 회원에게 산교육을 시키는 데 좋은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아마 씨족단체에서 일선장병 위문을 갖는 일은 우리 광산김씨뿐이 아닌가 생각된다.


생활인이라면 누구나 자기 가정을 중시하고 그 다음은 종친, 한발 더 나아가 사회 국가를 위한다는 건 동서(東西)가 다를 바 없다. 광산김씨는 이를 실천, 사회에서 모범이 되는 문중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나는 조선조 중기의 위대한 문신이며 문학가이신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의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서포는 광산김씨 30세로 조선의 위대한 학자인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의 증손이며, 병자호란 때 국치의 한을 품고 강화도에서 자결한 충정공(忠正公) 김익겸(金益兼)의 아들로서, 형 김만기(金萬基)와 함께 대제학의 반열에 올라 우리 광김에서 형제 대제학이 배출되어 가문의 위상을 높이신 분이다. 유복자로 태어났지만 효성이 지극해 어머니 해평윤씨를 위로하기 위해 국문소설인 『구운몽(九雲夢)』과 『사씨남정기』를 집필하신 것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포 김만중 선생이 우리 광김으로서 그의 문학과 사상적 배경이 대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일명 선비의 마을이라 불리는 유성구 전민동에는 서포의 아버지 충정공(휘 익겸)의 묘와 서포 김만중의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서포가 성장하면서 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대전에 자주 성묘를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우암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의 문하를 드나들며 국사를 논하고 학문을 나누었던 흔적들이 남아 있다. 회장을 맡고 난 후 문학강연회와 학술심포지움, 효 백일장 등을 개최했다. 앞으로도 우리 문중과 관련된 일이 있으면 발벗고 나서서 우리 충청도가 예학의 고장이며, 충절의 고향임을 널리 알려나갈 생각이다.<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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