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성인기의 누적된 심혈관 건강 관리가 중년기의 심뇌혈관질환과 신장질환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 교수, 하경화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 연구팀은 30대에 높은 수준으로 꾸준히 심혈관 건강 상태를 유지한 경우, 중년 이후 심뇌혈관질환이나 신장질환 발생 위험을 최대 7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과 만성콩팥병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공통된 위험인자를 갖고 있다. 이 위험인자들은 젊은 성인기부터 누적돼 중년기 이후 질병 발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장기적인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 단계에서 위험인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연구들은 심혈관 건강 수준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 유지될 때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으나, 대부분 중년 이후의 건강 상태에만 초점을 맞춰 왔다. 젊은 시기의 심혈관 건강이 중년 이후 질병 발생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충분히 규명되지 못했으며, 대부분 단기 시점의 심혈관 건강만을 평가해 장기간 누적된 심혈관 건강 상태가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은 자궁경부암 진단 후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자궁경부절제술로 가임력을 보존한 30대 여성이 최근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33세, 여성)는 2020년 말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돼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찾았고, 조직검사 결과 자궁경부암을 진단받았다.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던 그에게는 임신 가능성을 남기는 것이 절실했다. 산부인과 어경진 교수는 종양의 크기와 병기, 주변 조직 침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가임력 보존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자궁경부절제술을 시행했다. 로봇수술은 좁은 골반 내에서 정교한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자궁경부절제술에 적합한 방법이다. 고해상도의 3차원 시야, 자유로운 기구의 움직임 덕분에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 환자의 삶의 질 유지에 유리하다. 수술 후 회복이 순조로웠던 A씨는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이어갔다. 이후 수차례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임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A씨는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며 휴식기를 가졌다. 그러던 어느 날 A씨에게 꿈 같은 선물이 찾아왔다. 자연임신에 성공한 것이다. 자궁경
국내 연구팀이 소아 악성 뇌종양 환자의 진단을 최신 WHO 기준에 따라 재분류한 결과, 과거 교모세포종이나 원시신경외배엽종양 등으로 진단됐던 사례 중 절반 이상(52.6%)이 ‘소아 고등급 교종(pediatric-type high-grade glioma, pHGG)’으로 새롭게 분류됐다. 특히 특정 아형에서는 환자의 절반에서 암소인 증후군(cancer predisposition syndrome, CPS)이 동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소아 고등급 교종의 임상·분자유전학적 특성과 예후를 규명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분석으로, 향후 소아 악성 뇌종양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소아 악성 뇌종양은 전체 소아암의 약 20%를 차지하며 소아기 암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 가운데 소아 고등급 교종은 뇌의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성장 속도가 빠르고 재발이 잦으며 치료에도 불구하고 예후가 불량한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연구를 통해 이러한 소아 고등급 교종이 성인에서 발생하는 교모세포종과는 생물학적·유전학적으로 전혀 다른 독립 질환군임이 확인되면서, 기존의 성인 기준으로 진단·치료를 적용해 온 방식의 한계가 제기됐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 권역별호스피스센터는 지난 23일 인천 서구 청라호수공원에서 열린 걷기대회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돌봄의 발걸음’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 인천광역시, 중앙호스피스센터가 주최하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권역별호스피스센터를 비롯해 인천·경기북부 지역 호스피스 전문기관 12개소가 공동 주관했다. 생애말기 환자와 가족을 위한 존엄한 돌봄 문화를 확산하고, 호스피스·완화의료의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을 비롯해 시민과 의료인, 자원봉사자 등 수백 명이 참여해 생애말기돌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걷기대회는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치료팀의 준비운동으로 시작해 청라호수공원 일대 약 2.7km 구간을 함께 걸으며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돌봄의 발걸음’이라는 주제 아래 존엄과 사랑의 돌봄 문화를 함께 체험했다. 행사장에는 ▲호스피스 및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부스 ▲사진전 ▲나의 장례식에 틀고 싶은 BGM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체험존이 운영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호스피스의 의미를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창호 교수가 최근 ‘대한정형외과학회 제69차 국제학술대회’에서 학술본상을 수상했다. ‘학술본상’은 대한정형외과학회가 매년 정형외과학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학술적 성과를 거둔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기초연구 및 임상연구 부문에서 각 1인을 선정한다. 임상연구 부문 수상자인 신 교수는 ‘비구 이차골화중심의 정상 발달과 대퇴골두 피복에 대한 영향’ 연구를 통해 소아청소년기 고관절 정상 발달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연구는 3차원 CT를 이용해 소아청소년의 골반 뼈에서 이차골화중심의 발달과 대퇴골두 피복 변화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고관절 질환의 예후를 예측하고 최적의 수술 시기를 판단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정형외과 분야 권위지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게재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이선미 교수가 지난 10월 17일 개최된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 젊은 의학자상을 수상했다. 젊은 의학자상은 부인종양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와 학문적 기여를 보인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선미 교수는 환자의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를 꾸준히 수행해 온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The Value of the Naples Prognostic Score at Diagnosis as a Predictor of Cervical Cancer Progression’에서 혈액검사를 통한 예후 예측 가능성을 입증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에서 활용된 Naples Prognostic Score(NPS)는 혈액 내 염증 반응과 영양 상태를 반영한 점수로, 이를 통해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 반응, 병의 진행 경과 등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는 보다 간편하게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선미 교수는 “혈액 검사만으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도 부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의료원장 겸 병원장 고동현 신부)이 지난 21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기념 건강강좌를 시니어타운 마리스텔라(원장 황운상 신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한심장학회와 심장학연구재단이 주최하고,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이 주관한 이번 강좌는 심장혈관질환 치료의 최신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날 건강강좌에는 시니어타운 마리스텔라 입주민을 비롯한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의는 김명곤 의무원장(심장내과)이 좌장을 맡아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심장내과 임채완 교수) ▲협심증 바로알기(심장혈관병원 박형복 부원장) ▲심장혈관질환의 수술 치료와 예방(심장혈관병원 류상완 원장) 등 심장질환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강연 후에는 심장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전남대학교병원이 통상임금 인상과 의정갈등으로 인한 수익감소가 겹치며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또한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고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라며 국감장에 참석한 교육부 관계자에게 강조하는 등 정치권 및 지역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해 3월부터 이어진 의정갈등 이후 누적적자는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당기순손실은 지난 2023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884억으로 추정된다. 또한 현금 유동성 악화로 460억원을 추가 차입했으며, 이로 인한 부채비율은 무려 400%를 초과, 2023년 말 대비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통상임금 판결로 인해 직원들의 통상임금이 약 30% 인상, 이로 인해 오는 12월 인건비로 약 100억원을 추가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약 500억원 규모의 추가 통상임금 소송이 진행 중이며, 판결이 확정되는 즉시 지급해야하는 상황인 만큼 병원의 재정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게다가 지난 달 11일 대법원은 서울지역 대형병원 전공의가 주 40시간 초과 근무에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일부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대표적이다. 매년 가을철(10~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특히, 추수철 농작업이나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타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라는 세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털진드기는 초가을에 부화 후 9월 말부터 출현하며, 10~20℃의 선선한 초가을 날씨인 10월 중순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매년 6,000명 내외이고,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감염 시 1~3주의 잠복기 후 오한,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자칫 환절기 감기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초기 항생제 치료 시 빠른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폐렴, 뇌수막염, 신부전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S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최낙원 교수와 공과대학 화공생명공학과 봉기완 교수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오상록) 강지윤 박사와 공동으로, 다양한 생체액(biofluid)에서 별도의 전처리 없이 세포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 EV)를 고효율로 분리할 수 있는 하이드로젤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기술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Nature Nanotechnology(IF=35.1, JCR 분야 상위 1.6%)’ 온라인에 9월 24일 게재됐다. 최근 세포외 소포체가 진단·치료 분야에 활용이 확대되면서, 이를 생체액으로부터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기술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하이드로젤 재료를 얼린 뒤 빛을 비춰 굳히는 방식으로, 기존에 만들 수 없었던, 약 400 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구멍 구조를 구현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하이드로젤은 그물처럼 얽힌 3차원 다공성 구조를 가져, 투과한 세포외 소포체를 효율적으로 선택적 포집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하이드로젤을 이용하면 고가의 장비나 복잡한 과정 없이도 혈액, 소변, 침, 우유, 세포 배양액, 위암 환자 복수 등 다양한